공유하기

페이스북
X
카카오톡
주소복사

與 비례당 후보들, 선거만 끝나면 민주당行?…진중권 "정당이 1회용이냐"

이슬기 기자 (seulkee@dailian.co.kr)
입력 2020.03.20 05:30 수정 2020.03.20 06:40

'더불어시민당'의 시민후보·소수정당 후보들,

선거 끝나면 갈 곳 없어…사실상 민주당 입당 전망

결국 당선권 순번 모두 민주당 의석 될 가능성 커

18일 오후 국회 정론관에서 플랫폼 정당 시민을 위하여 창당 준비위 우희종, 최배근 공동대표와 가자환경당, 기본소득당, 시대전환, 평화와 인권당 관계자들이 더불어민주당과의 범여권비례연합정당 협약을 발표하고 있다.비례연합정당의 당명은 '더불어시민당' 으로 정해졌다. (자료사진)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18일 오후 국회 정론관에서 플랫폼 정당 시민을 위하여 창당 준비위 우희종, 최배근 공동대표와 가자환경당, 기본소득당, 시대전환, 평화와 인권당 관계자들이 더불어민주당과의 범여권비례연합정당 협약을 발표하고 있다.비례연합정당의 당명은 '더불어시민당' 으로 정해졌다. (자료사진)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여권의 비례전문 연합정당인 '더불어시민당'이 출범했지만, 사실상 더불어민주당의 위성정당일 뿐이라는 비판이 잦아들지 않고 있다.


19일 정치권에 따르면, 민주당이 플랫폼 정당을 표방한 '시민을위하여'와 구성한 '더불어시민당'은 비례대표 의석 47석 중 14~16석 가량을 얻을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이에 따라 9~10번까지는 소수정당과 시민사회 추천 후보들이, 그 뒷번호에는 민주당의 비례후보들이 배치될 전망이다.


구체적으로는 더불어시민당에 참여한 가자환경당, 기본소득당, 시대전환, 평화인권당 등 소수정당 몫으로 3~5석, 더불어시민당 자체 추천 몫으로 5~7석이 채워지고, 나머지 후순위에 민주당 비례후보들이 줄을 서는 형태다.


문제는 '더불어시민당'이 이번 총선을 치르기 위한 '1회용' 정당으로 만들어졌다는 점이다. 소수정당과 더불어시민당 자체 추천 몫의 10여석이 사실은 민주당의 입맛에 맛는 후보들로만 채워질 가능성이 크다는 뜻이다.


'시민을위하여'의 최배근 공동대표는 전날 기자회견에서 총선 후 당선자들과 연합정당의 거취에 대해 "(당선자들은) 각 정당으로 복귀하고, 정당 소속이 아닌 분들은 더불어시민당에 남거나 무소속으로 가거나 개인들 판단에 맡길 수 있다"고 말했다.


정치권에서는 그러나 이들이 총선만 끝나면 자연스럽게 민주당에 입당하는 수순을 밟을 것으로 보고 있다. 연합정당에 참여한 소수정당들이 모두 올해 선거를 위해 '급조'된 당으로 지속가능성이 매우 낮고, 추천되는 후보들은 강성 친문(친문재인) 성향일 확률이 매우 높기 때문이다.


실제로 연합정당에 참여한 '가자평화인권당'을 제외한 나머지 정당들은 모두 창당한 지 한 두 달밖에 되지 신생 정당들로, 총선용이라는 말이 나온다. 기본소득당은 1월 19일, 가자환경당은 2월 20일, 시대전환은 2월 23일 창당했다.


또 '시민을위하여' 측이 주도할 것으로 예상되는 더불어시만당의 자체 추천 후보들은 친문·친조국 성향의 인사들이 명단에 이름을 올릴 것으로 보인다. '시민을위하여'는 조국 수호 집회를 주도했던 개싸움 국민운동본부(개국본) 세력이 주축이 된 곳이다.


한 여권 관계자는 "아직 그럴 논의를 할 단계는 아니다"면서도 "특별한 결격 사유가 없다면 총선이 끝난 뒤 민주당에 입당하겠다는 것을 막을 방법은 없다. 지향점만 맞는다면 당연히 입당할 수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진중권 "미래한국당은 독립성 가져…민주당 것은 완전한 허수아비"
"마스크도 빨아쓰는 판에 정당은 1회용이냐"


이와 관련해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는 "양정철의 구상은 처음부터 '민주당을 다시 원내 1당을 만들어주는 것'에 있었다"며 "그 구상에 따르면 의석의 대부분은 민주당 몫으로 돌아갈 것이고, 나머지 의석들 역시 대부분 조만간 민주당에 합류하도록 예정돼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사실상 미래통합당이 만든 미래한국당과 다르지 않은 셈"이라며 "그래도 미래한국당은 미래통합당에 대해 꽤 독립성을 갖고 있다. 외려 그 독립성이 지나쳐 미래통합당에 부담을 줄 정도다. 반면 민주당의 것은 완전한 허수하비다"고 평가했다.


그는 "정당정치를 이렇게 망가뜨려도 되느냐"며 "마스크도 빨아쓰는 판에 정당은 1회용이냐"고 일갈했다.

이슬기 기자 (seulkee@dailian.co.kr)
기사 모아 보기 >
0
0

댓글 0

로그인 후 댓글을 작성하실 수 있습니다.
  • 최신순
  • 찬성순
  • 반대순
0 개의 댓글 전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