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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떠올라"…초현실적인 '킹덤2'

부수정 기자 (sjboo71@dailian.co.kr)
입력 2020.03.19 12:55 수정 2020.03.19 12:56

시의성 맞아떨어져 화제

외신도 주목하며 호평

'킹덤' 시즌2 포스터.ⓒ넷플릭스 '킹덤' 시즌2 포스터.ⓒ넷플릭스

"2020년, 진짜 퍼져버렸습니다"


넷플릭스 '킹덤 시즌2'(이하 '킹덤2')가 세계보건기구(WHO)가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을 선언한 시기에 공개돼 화제를 모으고 있다.


최근 유튜브에 올라온 '킹덤' 관련 콘텐츠를 보면 '킹덤2'가 현 시국을 예언한 것이 아니냐는 글이 여럿 보인다. 시즌1을 보지 않았다는 한 시청자는 "코로나19 때문에 관심에 생겨 시즌1 요약본을 시청하고 시즌2를 봤다. 영화 속 상황과 현재 시국이 잘 맞아떨어져 깜짝 놀랐다"고 말했다.


지난해 1월 공개된 '킹덤1'은 서양의 문화적 코드 좀비를 조선시대 창궐하는 역병으로 바꿔 해석하며 동서양의 매끄러운 조화로 인기를 끌었다. 이번 '킹덤2'는 역병이 발병한 원인을 짚고, 이를 해결하려는 인물들의 고군분투를 담았다.


전편은 배우들의 연기력 논란과 일부분 지루한 전개 탓에 호불호가 갈렸다. 이번 편은 화려한 영상미, 완성도 높은 액션신, 그리고 촘촘한 이야기가 돋보이면서 전편보다 훨씬 좋아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무엇보다 공개 시기가 절묘했다.


시즌2는 코로나19 사태 훨씬 이전에 기획됐지만, 역병을 일으킨 약초인 생사초가 중국을 뜻하는 '북쪽 땅'에서 건너왔다는 설정, 역병의 치료제를 찾는 의녀의 분투가 등이 현실을 떠올리게 한다.아울러 역병이 가장 많이 퍼진 곳이 경상도이고, 창(주지훈)이 "이곳이 뚫리면 모두 죽는다"고 말하는 장면, 전염 지역을 봉쇄하는 설정은 낯설지 않다.


권력을 향한 끝없는 욕망도 현실과 맞닿아 있다. '킹덤'은 좀비가 창궐하게 된 원인을 권력을 잡기 위해 무슨 짓이라도 하는 인간에게서 찾는다. 사람을 좀비로 만들어서라도 권력을 유지하려는 권력자와 그에게 기생하는 위정자들의 모습에선 예나 지금이나 변한 것 하나 없는 권력자들의 이중적인 태도가 엿보인다.


역병을 퍼뜨린 권력에 맞서 이리저리 뛰어다니는 '영웅'들의 면모도 현실에서 볼 수 있다. 창을 비롯해 서비(배두나), 영신(김성규) 등은 전염병의 공포를 뚫고 전진한다. 코로나19의 최전선에서 힘쓰고 있는 '보이지 않는 영웅들'이다.


외신 역시 '킹덤'의 이런 시의성에 주목했다. 칼럼니스트 에릭 케인은 미국 경제지 포브스에 기고한 글에서 "'킹덤'을 보면서 전 세계로 코로나19 바이러스가 퍼지고 있다는 뉴스를 접하고 있다는 것은 거의 초현실적"이라고 분석했다.


박인제 감독은 인터뷰에서 "2년 전에 작업을 시작해서 코로나19에 대해 전혀 예상하지 못했다. 이번 편을 보고 코로나19 사태가 떠올린다는 반응에 대해선 뭐라고 말하기 어렵다"고 전했다.

부수정 기자 (sjboo71@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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