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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해찬 '영구제명' 엄포에도 문석균·민병두 출마강행

정계성 기자 (minjks@dailian.co.kr)
입력 2020.03.17 16:31 수정 2020.03.17 16:50

문석균 기자회견 열고 무소속 출마선언

"민주당 폭거 참기 어려워 결심했다"

이해찬 '영구제명' 경고 불구 강행

일각선 내로남불 경고에 '설득력 없다' 지적

문석균 전 민주당 경기 의정부갑 상임부위원장이 기자회견을 열고 무소속 출마를 선언하고 있다.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문석균 전 민주당 경기 의정부갑 상임부위원장이 기자회견을 열고 무소속 출마를 선언하고 있다.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문희상 국회의장의 아들 문석균 전 민주당 의정부갑 상임부위원장이 17일 무소속 출마를 강행했다. 당의 공천을 받지 못해 무소속으로 출마한 인사들에 대해 ‘영구제명’하겠다는 이해찬 민주당 대표의 엄포가 있었음에도 탈당과 출마를 막지 못했다.


문 전 부위원장은 이날 오후 의정부시청에서 출마 기자회견을 열고 “민주당은 의정부시와 전혀 연고도 없는 후보를 공천했고, 이는 의정부 시민의 자존심을 무참히 짓밟은 것”이라며 “민주당의 폭거에 참담함과 분노를 더 이상 참기 어려워 무소속 출마를 결심했다”고 밝혔다.


이어 “불구덩이에 뛰어든 심정으로 오직 의정부 시민만을 바라보며 선거에 임하겠다”며 “반드시 살아서 시민의 품으로 돌아오겠다”고 강조했다. 민주당 소속 의정부시의회 의원 3명도 문 전 부위원장과 함께 탈당을 선언하고 문 전 부위원장 지원에 나서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문 전 위원장이 출마를 선언한 경기 의정부갑은 아버지인 문희상 국회의장이 6선을 했던 지역구다. 문 의장의 정계은퇴 시기에 맞춰 문 전 위원장이 출마를 준비했으나 ‘지역구 세습’ ‘아빠찬스’ 논란이 불거지면서 뜻을 접고 불출마 선언을 한 바 있다. 민주당은 의정부갑을 전략지역으로 분류하고 영입인재 5호인 오영환 후보를 전략공천했다.


하지만 지역위원회가 당의 전략공천 방침에 전면적으로 반기를 들었다. 지역위원회 당직자들의 집단 사퇴가 있었고, 오 후보의 ‘문자 갑질’ 의혹까지 불거졌다. 오 후보는 “전혀 사실무근”이라고 해명했지만, 지역위원회 인사들의 발길을 돌리진 못했다. 오 후보 측에 따르면, 오 후보는 지역위원회의 협조를 전혀 받지 못한 채 일부 인사들과 함께 제한적으로 선거운동을 이어가고 있다.


당 지도부의 ‘영구제명’ 카드도 먹히지 않았다. 전날 이해찬 대표는 탈당 후 무소속 출마를 선택할 경우 ‘영구제명 하겠다’고 경고했었다. 오 후보는 “지금까지는 개인의 선택을 막지 못했지만, 이제는 강력하게 대처하겠다는 민주당의 확고한 의지를 보여준 것”이라고 부연했다. 그럼에도 문 전 부위원장은 뜻을 꺾지 않았다.


서울 동대문을 현역인 민병두 의원도 무소속 출마의사를 유지하고 있다. 앞서 민주당은 민 의원을 컷오프하고 서울 동대문을을 청년전력지역으로 분류한 바 있다. 이에 반발한 민 의원은 “청년 후보로는 의석을 상대당에 내줄 수밖에 없다”며 탈당 후 무소속 출마를 예고했다. 늦어도 이번 주 중에는 탈당과 출마선언이 있을 예정이다.


일각에서는 이 대표의 ‘영구제명’ 경고가 이른바 ‘내로남불’이어서 설득력이 없다는 지적도 나온다. 지난 총선에서 이 대표 본인이 공천에 반발해 무소속 출마한 뒤 당으로 복귀한 당사자라는 점에서다. 이준석 미래통합당 최고위원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죄송한데 4년 전에 무소속으로 출마하신 것 같다”며 “그걸 벌써 잊으신 것이냐”고 반문했다.

정계성 기자 (minjks@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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