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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투자자 찾기 힘든 바이오업계...상장 일정 ‘올스톱’

이은정 기자 (eu@dailian.co.kr)
입력 2020.03.18 06:00 수정 2020.03.17 21:27

IPO 변경·연기로 위축된 업계…기업설명회도 잇따라 취소

공모 철회·수요예측 일정 연기 잇따라

코로나19 사태로 코스피와 코스닥 모두 쇼크에 빠진 상황에서 상장을 추진하던 바이오 기업들의 일정에 차질이 생겼다.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에서 딜러들이 굳은 표정으로 업무를 보고 있다.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코로나19 사태로 코스피와 코스닥 모두 쇼크에 빠진 상황에서 상장을 추진하던 바이오 기업들의 일정에 차질이 생겼다.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에서 딜러들이 굳은 표정으로 업무를 보고 있다.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코로나19 사태로 코스피와 코스닥 모두 쇼크에 빠진 상황에서 상장을 추진하던 바이오 기업들의 일정에 차질이 생겼다. '코로나 패닉'이 기업공개 시장까지 덮친 것이다.


바이오 업종은 미래에 대한 기대감으로 투자를 하는 업종 특성상 지금 시점에서는 투자자들에게 미래를 내다보고 투자해달라고 하는 것이 어려운 상황이다.


이렇다 보니 IPO 일정을 연기하는 회사가 속속 늘어나고 있다. 기술특례 상장을 노렸던 SCM생명과학이 대표적이다. 회사 측은 기관 수요예측을 기존 9~10일에서 이달 18~19일로 연기하기로 했다. 지난 5일로 예정됐던 기자간담회도 4월 17일로 연기했다.


SCM생명과학은 줄기세포치료제와 면역세포치료제를 개발하는 바이오기업이다. 파이프라인으로는 국내 임상 중인 이식편대숙주질환, 급성 췌장염, 아토피 등의 후보물질을 보유하고 있다.


올 상반기 바이오업계 최대어로 꼽혔던 SK바이오팜 역시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되면서 코스피 상장을 위한 증권신고서를 제출조차 못했다. SK바이오팜의 시가총액은 5조원, 공모가격도 1조원 이상에 달할 것으로 예상돼 업계의 기대를 모았었다.


대사질환 치료제 개발 바이오기업 노브메타파마는 최근 수요예측을 미뤘다. 지난 3~4일 수요예측을 마쳤지만 정상적인 수요예측이 불가능하다고 판단, 오는 23~24일 수요예측을 재실시하기로 한 것이다.


체외진단기기 전문기업 티씨엠생명과학도 예정했던 코스닥 상장 계획을 철회하고 향후 일정을 잡고 있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3월 중 공모 예정이었던 압타머사이언스도 일정을 미룬 상태다.


압타머사이언스는 다음달 상장을 목표로 절차를 진행하고 있다. 회사는 이달 18~19일 수요예측을 거쳐 공모가를 확정한 후 23~24일 청약을 받아 4월 상장될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국내외 지수가 급락하면서 투자 심리가 위축돼 공모 흥행이 불투명해진 것이 IPO를 미루는 원인으로 분석된다. 더군다나 코로나19 여파가 언제까지 갈지 예상할 수 없어 상장 적기를 가늠하기도 어렵다.


코로나19 여파로 기업설명회(IR) 행사와 상장 기념식도 잇따라 취소되고 있다. 원활한 공모를 위해선 기관과 투자자 대상 기업설명회가 열려야 하는데, 코로나19 감염 우려로 인해 다수가 한 공간에 모이는 행사를 제대로 진행하기 어려워서다.


지난달 26일 기업설명회를 열 예정이었던 올리패스는 코로나19 확산에 따라 행사를 취소했다. 코스닥 상장사인 메드팩토 또한 지난달 26일 개최하려고 했던 IR 행사를 이달 20일로 연기했다.


바이오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 펜데믹(세계적 대유형) 공포로 국내는 물론 글로벌 시장까지 주저앉는 상황에서 올 상반기는 상장을 추진하기가 어려울 것"이라며 “상장을 통해 투자금을 확보하고 임상에 속도를 내려고 했던 건실한 바이오벤처 기업들이 매우 힘든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은정 기자 (eu@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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