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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로금리시대-부동산] "전세매물 줄며 세입자 부담 가중 된다"

이정윤 기자 (think_uni@dailian.co.kr)
입력 2020.03.18 06:00 수정 2020.03.17 21:16

일제히 집값 하락한 강남4구…여전히 견고한 전셋값 상승세

전세시장, 수요는 늘고 공급은 줄고…반전세 증가세 이어져

서울 시내의 한 공인중개사 사무소에 매물을 알리는 안내문이 붙어 있다.ⓒ뉴시스 서울 시내의 한 공인중개사 사무소에 매물을 알리는 안내문이 붙어 있다.ⓒ뉴시스

제로금리 시대가 열렸지만 정부규제 등으로 주택 매매시장엔 별다른 영향이 없을 것으로 예상 된다. 하지만 전셋값 상승에 따른 서민들의 주거비 부담은 쉽게 해소되지 않을 전망이다.


다만 전셋값 급등이 전국적으로 나타나기 보다는, 일부 전세 수요가 집중되는 지역을 중심으로 국지적인 현상이 발생할 것으로 보인다.


18일 부동산114에 따르면 지난 13일 기준 서울지역 주간 아파트 가격의 경우 서초(-0.02%), 송파(-0.01%), 강남(-0.01%), 강동(-0.06%) 등 강남4구가 일제히 마이너스 변동률을 기록했다. 이처럼 강남4구가 일제히 마이너스 변동률을 보인 건 지난해 3월 이후 1년 만이다.


반면 강남4구의 전셋값은 서초(00.06%), 강남(0.07%), 송파(0.00%), 강동(0.02%) 등 여전히 상승곡선을 그리거나 보합에 머무른 상태다.


이는 정부의 대출규제로 매매보다는 전세로 돌아선 수요가 늘어나고, 보유세 등 세부담이 커지면서 집주인들이 전세를 반전세 등으로 전환하는 움직임이 더해지면서 전세 매물이 줄어든 탓으로 분석된다.


실제로 지난 연말부터 반전세 비중이 늘어나기 시작했다. 서울부동산정보광장 집계를 보면 일반적으로 전체 전월세에서 9% 정도를 차지하던 반전세 비중이, 지난해 12월 13.9%, 올해 1월 11.3%, 2월 12.2% 등으로 증가세를 이어가는 중이다.


일반적으로 강남권 부동산이 전체 시장의 분위기를 견인한다는 점을 감안하면 전셋값 강세는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여기에 17일부터 기준금리가 0.75%로 낮아지면서, 전세 매물이 지금보다 더 줄어들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시중은행 1년 만기 정기예금 금리가 기존 연 1.05~1.15% 수준에서 0%대로 떨어질 예정이기 때문이다.


함영진 직방 빅데이터랩장은 “올해 전국 입주물량은 전국적으로 27만가구 정도로 지난해 32만가구보다 조금 줄어든다”며 “물량이 크게 부족하다고 할 순 없지만, 코로나19 등으로 연기된 결혼이나 이사 수요가 하반기에 집중될 경우 전세 물량이 다소 부족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금리인하로 정기예금 이율이 낮아지면 전세 보증금을 은행에 넣어도 별로 남는 게 없어지게 된다”며 “전국적인 현상은 아니겠지만 국지적으로 임대인 우위시장이 형성되며 반전세 전환 움직임이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정윤 기자 (think_uni@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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