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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찍혔던 스프링어·고베어 ‘선의의 힘’

김태훈 기자 (ktwsc28@dailian.co.kr)
입력 2020.03.16 09:12 수정 2020.03.16 09:13

사인 훔치기, 개념 없는 장난으로 도마 오르며 명예 실추

코로나19 국면에서 구단 관리 근로자들 위해 거액 쾌척

조지 스프링어 ⓒ 뉴시스 조지 스프링어 ⓒ 뉴시스

휴스턴 애스트로스의 ‘사인 훔치기’ 멤버로 팬들로부터 ‘사기꾼’이라는 소리까지 들었던 조지 스프링어(31)가 의미 있는 선행으로 눈길을 모았다.


15일(한국시각) 미국 ‘CBS스포츠’ 등에 따르면, 스프링어가 홈구장 미닛메이드파크 직원들을 위해 10만 달러를 기부했다.


창궐하는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코로나19)로 인해 메이저리그가 개막전을 최소 2주 연기하면서 급여를 받지 못할 수 있는 구장 근로자(일용직)들을 위해 지갑을 열었다. 미국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국가비상사태를 선포할 만큼, 매우 심각한 상황이다.


스프링어는 “모두 어렵지만 그들은 더 어렵다. 내가 홈에서 야구할 때 나의 가족들을 도와준 그들을 내가 돕고 싶다”며 기부 배경을 설명했다.


지난 1월 휴스턴과 1년 연봉 2100만 달러 조건에 계약한 스프링어는 휴스턴에서만 6시즌 뛴 핵심 타자로 3시즌 연속 올스타에 선정됐다. 지난 시즌 122경기 타율 0.292 39홈런 96타점 OPS 0.974를 기록했다. 2020시즌을 끝으로 자유계약선수 자격을 얻는데 대형 규모의 계약을 예상한다.


루디 고베어 ⓒ 뉴시스 루디 고베어 ⓒ 뉴시스

미국프로농구(NBA) 첫 코로나19 확진자가 된 ‘에펠탑’ 루디 고베어(28·유타재즈)는 50만 달러(약 6억 원)을 내놓았다.


3200만 달러의 연봉을 받으며 유타 재즈서 수비형 빅맨으로 활약하고 있는 고베어는 지난 12일 NBA 선수 중 첫 번째로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NBA 사무국은 고베어의 확진과 동시에 즉각 리그 중단을 선언했다. 고베어 이후 같은 팀 도노반 미첼도 확진 판정을 받아 팀 전체가 현지에서 격리된 상태에서 검사 및 치료를 받고 있다.


고베어는 확진 판정 전 취재진의 마이크와 녹음기를 일부러 만지는 ‘개념 없는’ 장난으로 비난을 받았고, 그에게 사인을 받았던 어린이가 코로나19 양성반응까지 보여 고베어는 세계적으로 비난의 대상이 됐다.


누구보다 괴로운 시간을 보낸 고베어는 코로나19에 시달리는 이들과 다양한 계층 사람들에게 지원금을 분배할 계획이다.


NBA 중단으로 생계를 위협 받고 있는 홈 구장 근로자들을 위해 20만 달러를 쓰고, 유타와 오클라호마시티에 코로나19 성금으로 10만 달러씩을 내놓는다. 고국 프랑스에도 10만 유로를 기부하기로 했다. 고베어를 시작으로 NBA에서는 리그 중단 후 스타들의 기부 행렬이 이어지고 있다.


이번 쾌척은 스프링어와 고베어를 향해 손가락질 했던 팬들의 마음도 조금은 식힐 수 있는 선의의 힘으로 작용하고 있다. 물론 진정성 있는 사과가 그라운드에서나 코트에서나 앞으로 계속되어야 한다는 것은 변함이 없다.

김태훈 기자 (ktwsc28@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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