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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례정당 참여로 기운 민주당, '정의당 때리기'는 예정된 수순?

정계성 기자 (minjks@dailian.co.kr)
입력 2020.03.11 13:27 수정 2020.03.11 15:11

의원총회 거치며 비례정당 참여론 재확인

기다렸다는 듯 본격 정의당 때리기

송영길 "오늘의 난국은 정의당 책임 커"

국회 대정부질문에 나선 민주당 송영길 의원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국회 대정부질문에 나선 민주당 송영길 의원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민주당이 의원총회를 통해 비례정당 참여 쪽으로 가닥을 잡은 가운데, 일각에서는 정의당에 대한 공세 수위를 높이고 있다. 비례연합정당과 정의당이 비례선거에서 경쟁할 것을 대비해 미리 우위를 점하기 위한 노림수로 풀이된다.


민주당 송영길 의원은 전날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이미 준연동형제 정신은 뼈만 앙상하게 남았다. 우리가 이야기하는 원칙과 정도는 세상의 웃음꺼리가 될 뿐”이라며 “비례만 노리는 정당이 나타날 것이라는 예측도 없이 엉성하게 연동형 비례정당을 추진한 것에 대해 민주당은 당원과 국민께 사과를 드려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송 의원은 책임의 화살을 정의당과 심상정 대표에게 돌렸다. 그는 “오늘의 난국을 초래한 데는 민주당 책임도 크지만, 정의당의 책임이 가장 크다”며 “보수반동을 불러온 ‘심상정의 부실상정’에 대해 어떠한 반성이나 사과도 없다. 오로지 자신들 당의 의석수 늘리기에만 혈안이 돼 있다”고 주장했다.


프로게이머 출신 황희두 민주당 공천관리위원은 같은 날 정의당 비례 1번 류호정 후보를 겨냥했다. 황 위원은 “류 후보에 대한 인신공격과 조롱에는 결코 동의 못 하지만, ‘롤 대리 문제’는 상상을 초월하는 심각한 문제”라며 “쉽게 비유하자면 대리시험을 걸린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황 씨는 “정의로운 사회를 추구하는 정의당을 대표할 수 있는 인물로 볼 수 있겠느냐”고 비판했다.


민주당의 이 같은 움직임은 정의당의 비례연합 불참선언 이후 예정된 수순이었다는 분석이 나온다.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는 11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앞으로 정의당을 향한 (민주당의) 공세가 심해질 것”이라며 “(지역구) 후보는 민주당, 정당투표는 정의당을 찍는 교차 투표자들이 있다. 위성정당을 만들면 교차투표를 최소한으로 줄이려 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진 전 교수는 그러면서 “독재투쟁을 통해 어렵게 마련한 민주당의 상징자산과 정치적 자산을 망국의 강철대오로 타락한 586 운동권 출신들이 모두 탕진해 버렸다”며 “거기에 남은 것은 친문을 중심으로 한 탐욕스러운 이익공동체 뿐”이라고 성토했다.

정계성 기자 (minjks@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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