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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올림픽 채화식도 무관중...조직위에서도 피어오른 연기론

김태훈 기자 (ktwsc28@dailian.co.kr)
입력 2020.03.11 10:31 수정 2020.03.12 09:30

코로나19 확산세에 그리스 성화 채화식도 무관중 진행

도쿄올림픽 조직위 집행위원장도 '연기 논의' 첫 언급

정상 개최 비관론에 휩싸인 '2020 도쿄올림픽'. ⓒ 뉴시스 정상 개최 비관론에 휩싸인 '2020 도쿄올림픽'. ⓒ 뉴시스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코로나19)의 팬데믹(pandemic) 위협이 현실화 된 가운데 고대 올림픽 발상지 올림피아 헤라 신전에서의 성화 채화식도 무관중으로 치른다.


그리스 당국은 오는 12일 올림피아서 예정된 ‘2020 도쿄올림픽’ 성화 채화 행사를 무관중으로 진행할 계획이다. 올림픽의 시작을 알리는 성화 채화식도 코로나19 확산 여파에 밀려 일부 관계자들만 참석하는 반쪽 짜리 행사가 된다는 얘기다.


성화 채화 행사가 무관중으로 진행되는 것은 1984년 미국 LA올림픽 이후 36년 만이다.


그리스에서도 심화되고 있는 코로나19의 위력을 보면 굽힐 수밖에 없다. 이탈리아-프랑스 등 유럽 전역으로 퍼진 코로나19 여파 속에 그리스도 누적 확진자가 89명에 달했다. 그리스 당국도 코로나19 확산 추세에 긴장하며 학교를 일시 폐쇄하는 조치도 내렸다.


채화된 성화는 오는 20일 도쿄올림픽 개최국 일본에 도착한다. 도쿄올림픽이 취소될 경우, 10억 달러에 달하는 입장료 수입 포함 총 750억 달러(약 90조 원)의 경제 피해를 입게 될 것으로 보이는 일본은 그리스보다 더 심각한 상황이다.


그동안 여러 차례 취소 및 연기설이 제기될 때도 아베 신조 총리와 함께 “반드시 성공적 개최할 것”이라고 궤를 같이했던 도쿄올림픽 조직위원회에서도 연기설이 피어오르고 있다.


코로나19 여파가 어느 정도의 악영향을 미칠지도 가늠하기 어려운 상황에서 7월 개최를 고수할수록 “국민들과 선수들의 안전은 올림픽 구상에 없는 것인가”라는 비판이 더욱 날카로워지고 있기 때문이다.


일본 내에서도 비관론이 고개를 들고 있다. ⓒ 뉴시스 일본 내에서도 비관론이 고개를 들고 있다. ⓒ 뉴시스

도쿄올림픽 조직위원회 다카하시 하로유키 집행위원은 10일(한국시각) 월스트리트저널(WSJ)과의 인터뷰에서 “올림픽이 취소될 것이라는 생각은 하지 않는다”면서도 "4월부터는 집행위원회에서도 (연기와 관련된)논의를 해야 할 것 같다. 예정된 개최가 어렵다면 2년 연기하는 것이 가장 쉬운 방안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집행위원회 회의가 아닌 개인적 입장이지만 취소 또는 연기 가능성을 일축해 온 조직위원회에서 처음으로 제기된 비관적 전망이다. “IOC 이사회 회의에서 (코로나19로 인한)도쿄올림픽 취소나 연기라는 단어는 나오지 않았다. 우리의 입장은 매우 명확하다. 도쿄올림픽 성공에 전념하고 있다”는 바흐 IOC 위원장의 말과도 온도차가 있다.


일본 내에서도 비관론이 고개를 들고 있다. 코로나19 확산만큼이나 세계적으로 우려의 시각이 확산되면 결국 연기나 취소를 선언할 것이라는 관측이다. 야당의 분열 속에 도쿄올림픽을 무조건 지지했던 일본 내 여론은 이미 꺾이고 있다.


방사능 피폭 우려에도 도쿄올림픽을 위해 인프라 구축에만 15조 넘게 퍼부은 아베 정권도 코로나19 앞에서는 꼿꼿한 자세를 고수하기 어려워진 형국이다.

김태훈 기자 (ktwsc28@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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