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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유천의 수상한 움직임…은퇴·자숙→복귀 공식, 여지없이 이어갈까?

박정선 기자 (composerjs@dailian.co.kr)
입력 2020.03.10 14:05 수정 2020.03.10 14:06

ⓒ박유천 SNS ⓒ박유천 SNS

물의를 일으킨 연예인들이 은퇴 혹은 자숙을 한 뒤 슬그머니 복귀하는 ‘공식’이 여전히 통용되고 있다. 사실상 정해진 방식도, 적당한 시간이랄 것도 없지만 약속이라도 한 듯 하나 같이 자숙이라 칭하는 휴식기를 갖고 비슷한 형식으로 활동에 시동을 건다.


박유천은 9일 동생이자 배우 박유환의 개인 방송에 깜짝 출연했다. 법의 테두리를 벗어나는 행동도 문제지만, 대중을 상대로 연신 거짓말을 해가며 일부 팬들까지 등을 돌리게 했던 그 역시 황당한 연예계의 공식을 여지없이 따라가는 것이 아니냐고 지적했다. 더구나 박유천은 ‘자숙’이 아닌 ‘은퇴’를 하겠다고 선언했던 터다.


지난해 7월 필로폰 투약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박유천은 징역 10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고 석방됐다. 처음 의혹이 불거졌을 당시 박유천은 기자회견을 갖고 “결단코 마약을 하지 않았다. 만약 마약을 했다면 연예계를 은퇴하겠다”고 선언한 바 있다.


하지만 박유천은 지난 1월 해외 팬미팅을 통해 연예계 활동에 대한 의지를 드러냈다. 그는 “속으로 많이 힘들어 하고 있는데, 잘 이겨내서 다시 활동해 보겠다. 이제 제가 먼저 여러분들의 곁으로 다가가겠다”고 말했다. 이는 집행유예 기간 중 개최한 유료 팬미팅인 셈이다.


박유천의 행동은 최근 빅뱅 멤버 탑과 매우 유사하다. 탑 역시 2017년 걸그룹 연습생 출신인 한서희와 대마초를 흡연한 혐의로 집행유예 처분을 받고 의경신분에서 해제됐다. 이후 사회복무요원으로 대체복무를 했다.


ⓒ뉴시스 ⓒ뉴시스

탑은 지난해 10월 한 네티즌이 “자숙이나 해라. 인스타 하지 말고 복귀도 하지 마라”라고 댓글을 달자 “네 하느님! 저도 할 생각 없습니다. 동물 사진이나 보세요”라고 응수했다. 하지만 YG엔터테인먼트는 “빅뱅이 오는 4월 10일부터 19일까지 미국 캘리포니아주 인디오에서 열리는 ‘코첼라 밸리 뮤직 & 아츠 페스티벌’에 초청받았다”고 밝혔다. 탑 뿐만 아니라 태양을 제외한 빅뱅의 전 멤버가 범죄를 저질렀거나, 범죄에 연루됐다는 의혹이 있었던 터라 여론은 싸늘했다.


아이돌, 또는 가수들의 은퇴·자숙 후 해외 활동을 통한 복귀 시도는 또 있었다. ‘상습 도박과 채무 논란’으로 물의를 빚은 S.E.S 슈는 불과 1년 3개월 만에 일본에서의 복귀를 시도했다가 여론의 질타를 받았다. 하지만 지난해 11월 말 예정됐던 슈의 일본 솔로 데뷔는 연기됐다. 슈는 건강상 이유로 복귀를 미룬다고 전했지만, 일각에서는 여론을 의식한 행보가 아니었겠느냐는 추측이 나왔다. 이런 탓에 현재로서 슈의 국내 복귀는 요원해 보이는 상황이다.


‘잠정 은퇴’라는 신조어를 만들어 냈던 스타도 있다. 현재 활발하고 활동하고 있는 강호동이 그 주인공이다. 세금탈루로 국민적 여론이 악화되자 강호동은 ‘잠정은퇴’라는 카드를 내밀었고, 1년 후 복귀했다. 업계에서는 강호동의 복귀가 이미 예정된 수순이기 때문에 ‘은퇴’보단 ‘자숙’이라고 봐야한다는 의견이 거셌다.


이밖에도 불법 도박 혐의로 방송을 하차한 이수근은 1년 6개월 만에 복귀했고, 음주 운전 혐의로 입건된 노홍철은 11개월 만에 방송에 돌아왔다. 김용만, 토니 안, 탁재훈 등도 사회적 물의를 일으켰지만 3년 내 복귀했다. 특히 연예인들 중 대부분은 이후 방송에서 자신이 저지른 잘못을 ‘셀프 디스’하며 웃음의 소재로 사용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과거 연예인들이 활동을 하는 것과 사생활이 분리가 됐다면, 현재 대중은 똑똑해진 방송 소비 형태를 보이고 있기 때문에 방송으로의 복귀는 녹록치 않다. 최근 복귀의 통로가 해외 혹은 개인방송으로 바뀐 이유도 이러한 영향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더 이상 면피용 연예계 은퇴·자숙이나 프로그램 하차로 끝날 것이 아니라, 단호한 처분이 이뤄져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박정선 기자 (composerjs@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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