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한국發 입국제한 국가 94곳으로 확대

외교부, 과도한 조치 자제 당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집단 감염 사태로 일본 요코하마항에 정박한 채 고립된 크루즈선 다이아몬드 프린센스호에 탑승했던 한국인 6명과 일본인 배우자 1명이 지난달 19일 오전 서울 강서구 김포국제공항에서 대통령 전용기(공군 3호기)에 탑승해 귀국하고 있다.(자료사진)ⓒ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차단을 위해 한국발 입국을 금지하거나 절차를 강화한 국가·지역이 총 94곳으로 전날 밤보다 3곳이 늘었다.

4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이날 오후 2시 기준 한국발 입국을 금지하거나 절차를 강화한 국가·지역은 총 94곳으로 유엔 회원국(193개국) 기준으로 전 세계 절반에 달한다.

이미 입국을 제한하던 카타르는 조치를 강화했다. 아프리카의 브룬디가 격리, 코스타리카와 덴마크 등 2개국도 검역을 강화했다.

조치별로 보면 한국 전역에 대한 입국금지 조치를 취하는 곳은 33곳이다. 대구·청도를 중심으로 일부 지역에 대해 입국금지를 하는 국가는 5곳이다.

카타르가 입국 전 1달 이내 한국·중국·이란·이탈리아·이집트를 방문한 외국인(거주허가증 소지자는 격리) 입국을 금지했다. 당초 14일간 지정시설 격리였으나 아예 받지 않기로 한 것이다.

한국에서 오는 사람을 격리하는 국가·지역은 중국을 포함해 22곳이다. 중국에서는 하이난성이 추가돼 총 15개 성에서 입국 한국인을 격리 중이다. 브룬디는 공항에 도착한 모든 승객에 발열검사와 검역신고서 제출을 요구하고 증상이 있으면 지정병원에서 14일 격리한다.

검역을 강화하거나 자가격리를 권고하는 등 격리보다 낮은 수위의 조처를 하는 국가·지역은 34곳으로, 2곳이 추가됐다. 코스타리카는 한국 등을 방문한 뒤 입국한 내외국인 대상으로 별도시설에서 발열검사 등을 진행하고 덴마크는 한국인 입국자에 대해 14일간 자가격리를 권고했다.

미국은 공식 통계로는 잡히지 않았지만 조만간 포함될 가능성이 제기된다. 미국 교통안전청(TSA)은 5일부터 한국과 북부 이탈리아에서 출발해 미국으로 향하는 항공기를 운항하는 모든 항공사에 승객 탑승 전 발열 검사와 코로나19 증상 문진을 의무화하는 조치를 시행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인천공항발 미국행 항공기 승객에 대해 탑승 전 발열 검사가 의무화되며, 38도 이상의 발열이 확인되는 경우 탑승이 거부된다.

중국처럼 중앙정부 차원의 공식 조치가 없어도 지방정부가 자체적으로 입국제한을 하는 곳도 있다. 말레이시아는 연방정부가 입국금지를 대구·청도에 한정했지만, 사라왁주와 사바주 등 일부 지방정부는 한국 전역에 적용했다.

외교부는 이미 조치를 한 곳을 포함해 아직 입국제한을 하지 않는 국가들과 수시로 소통하며 과도한 조치 자제를 당부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