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섹터별 대장주 엎치락뒤치락...기세 잡은 2등株는

백서원 기자 (sw100@dailian.co.kr)
입력 2020.03.05 05:00 수정 2020.03.05 06:15

삼성전자·하이닉스 부동의 1·2위..바이오·금융 등 시총 각축전

신한지주·KB금융 2031억원 차이...네이버·삼성SDI 약진 ‘눈길’


국내 증시의 변동성이 커지면서 시가총액 상위 종목도 뒤바뀌고 있다. 사진은 삼성전자 직원들이 클린룸 반도체 생산라인 사이를 걸어가고 있는 모습.ⓒ삼성전자 국내 증시의 변동성이 커지면서 시가총액 상위 종목도 뒤바뀌고 있다. 사진은 삼성전자 직원들이 클린룸 반도체 생산라인 사이를 걸어가고 있는 모습.ⓒ삼성전자

국내외 악재에 널뛰기 장세가 연출되면서 시가총액 상위 종목 순위도 요동치고 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시가총액 1, 2위 자리를 지키고 있지만 상위권 안으로 순위 쟁탈전이 치열한 모습이다. 업종별 대장주 경쟁도 주목된다. 최근 1년여 사이 바이오·금융·업종에서 시총 1위 순위가 뒤바뀐 가운데 새롭게 합류한 종목들의 약진도 눈에 띈다.


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IT 분야 대장주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부동의 시총 1위와 2위 자리를 지키고 있다. 지난달 360조원 규모였던 삼성전자 시총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이후 차익실현 매물 출회로 주가가 하락해 이달 들어 320조원까지 줄었다. 다만 전날 종가 기준 3.61% 상승하면서 342조6655원의 시총을 기록했다. 지난달 76조원을 넘어섰던 SK하이닉스도 이날 1.62% 상승 마감했지만 68조6506억원의 시총을 기록 중이다.


전문가들은 코로나19 사태가 진정되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기존 주도주 중심의 상승장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했다. 따라서 이번 조정이 과도한 밸류에이션 부담을 해소하는 구간이자 저가 매수의 기회라고 판단했다.


김인식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투자심리가 살아날 때 주식시장을 이끌 종목은 주도주인 삼성전자를 비롯한 반도체·IT 관련주가 될 것”이라며 “반도체 업황 개선 기대감과 함께 과거 외국인의 강한 매도세가 매수세로 전환될 시기에 지수 반등이 나타났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김 연구원은 “현 상황 역시 12개월 선행 주가수익비율(PBR)이 0.87에서 0.78로 떨어져 외국인 투자자 입장에서의 밸류에이션 매력이 높아진 상태“라고 진단했다.


바이오 업종에서는 삼성바이오로직스와 셀트리온이 대장주 자리를 두고 대결하고 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지난해 9월 19일 셀트리온을 제치고 연초 이후 248일 만에 바이오 대장주 자리를 되찾았다. 바이오시밀러(복제약)와 의약품 위탁생산(CMO) 사업에 대한 기대감이 주가 회복을 뒷받침했다. 우선주를 제외하고 유가증권시장 시총 3위 기업으로 올라선 가운데 지난날 35조원까지 치솟았다가 현재는 32조원대에 머물고 있다.


키움증권은 작년에 이어 올해도 삼성바이오로직스의 고성장을 예상했다. 허혜민 연구원은 “향후 메가 블록버스터 약물이 예상되는 아두카누맙 출시와 바이오시밀러 시장 확대 지속이 중요하며, 경쟁사들의 대규모 추가 증설 발표 소식 부재와 공장 매각 등으로 추가 경쟁 심화 우려가 줄어들었다”고 짚었다. 허 연구원은 “공장 가동율 개선과 내년 초 아바스틴 바이오시밀러의 미국 출시 모멘텀도 긍정적”이라고 판단했다.


시가총액 22조원 규모의 셀트리온은 올해 다수의 바이오시밀러를 글로벌 시장에 출시하며 바이오주 대장주 탈환을 노린다. 셀트리온은 램시마SC의 유럽 시장 진출 확대에 속도를 내고 있다. 램시마SC는 램시마IV보다 가격이 높아 램시마SC의 매출비중 확대가 곧 그룹의 수익성 향상과 직결된다. 올해 하반기에는 허쥬마를 미국시장에 출시하며 시장 공략을 본격화할 계획으로, 과거와는 다른 이익 성장 퍼포먼스가 기대된다는 평가다.


진홍국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셀트리온은 2018년부터 주가가 꾸준히 하락하면서 PER도 안정화되고 있다”며 “현 주가는 역사적 PER 밴드의 중단 정도로 신규로 진입하기에 부담은 크지 않은 수준”이라고 밝혔다. 진 연구원은 “당시 급등한 주가가 펀더멘털 대비 과도하게 상승했다고 판단해 2018년 커버리지에서 제외한 바 있지만, 이제는 과거와는 차별화된 실적개선이 전망돼 다시 매수해야 할 시점”이라며 커버리지를 재개했다.


금융 업종에서는 신한지주와 KB금융이 대장주 자리를 두고 격돌 중이다. 신한지주는 2018년 KB금융에 시총 1위 자리를 내줬지만 지난해 생명보험사 오렌지라이프를 인수해 완전 자회사로 편입하며 대장주 자리를 되찾는 데 성공했다. 최근에는 ‘라임 사태’에 휩싸인 신한지주 주가가 하락하자 관련 악재에 노출되지 않은 KB금융이 시총 1위 자리를 차지하는 등 치열한 경쟁을 펼치고 있다.


이날 종가 기준 KB금융(16조1957억원)과 신한지주(15조9926억원)의 시총 차이는 2031억원에 불과하다. 금융주는 저금리 환경과 각종 금융사건 여파의 불확실성이 맞물리면서 주가가 전반적으로 부진한 상황이다. 전문가들은 각기 다른 투자 관점에서 두 종목을 추천했다.


조보람 NH투자증권 연구원은 “현 은행업 사이클에서 투자 리스크 최소화를 위해 안정적인 실적과 자본력을 바탕으로, 지속적인 주주환원 정책 시행과 추가적 성장기반 구축이 가능한 대형은행을 추천한다”며 KB금융을 제시했다. 최정욱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신한지주는 최근 주가 급락으로 신한금융투자 라임펀드 총수익스와프(TRS) 이슈가 주가에 모두 반영된 상태라고 판단한다”면서 “또한 신한지주와 하나금융은 자영업자 여신 비중이 가장 적은 은행들”이라고 긍정적인 분석을 내놨다.


여기에 네이버와 카카오, 삼성SDI, 엔씨소프트 등의 상승세가 두드러지면서 기존 상위주들을 긴장시키는 모습이다.


네이버는 지난해 1월 2일 시총 12위로 10위권 밖에 있었지만 현재 5위로 올라선 상태다. 작년 하반기 자회사 라인과 일본 최대 포털 업체 야후재팬의 통합 합의와 자회사 네이버파이낸셜의 8000억원 투자 유치 등이 주가를 끌어올렸다. 삼성SDI의 경우, 같은 기간 21위에서 9위까지 뛰어오르며 배터리주로 묶인 LG화학과 시총 차이가 6조원 규모로 좁혀졌다. 두 종목은 미국 전기차 대표주인 테슬라의 주가 흐름에 큰 영향을 받고 있다.


메리츠증권은 올해 네이버의 본격적인 기업가치 재평가가 이뤄질 것으로 기대했다. 김동희 연구원은 “올해에는 네이버파이낸셜 비즈니스의 구체화, 네이버웹툰의 해외성장, 네이버예약을 중심으로 로컬 컨텐츠의 확장이 기대된다”면서 “또 네이버쇼핑 멤버쉽 도입시 쇼핑 무료배송뿐만 아니라 연계 서비스와 컨텐츠가 풍부하다는 측면에서 플랫폼 지배력이 더욱 강화될 수 있다”고 관측했다.


올해 삼성SDI와 LG화학의 2차전지 수혜도 기대된다는 평가다. 현대차증권은 코로나19로 중국의 전기차 판매 둔화는 당분간 지속되는 반면, 유럽에서의 판매 성장은 가파르다는 점에 주목했다. 이는 국내 2차전지 셀 업체들의 수혜로 이어질 것이란 전망이다. 강성진 연구원은 “LG화학, 삼성SDI 등 국내 2차전지 셀 업체들이 대부분의 유럽 업체들에 2차전지를 공급하고 있어 수혜가 이어질 것”이라며 “또 중국에선 원통형 배터리를 제대로 양산하지 못하고 있기 때문에 국내 업체들의 기술적 우위가 충분하다”고 분석했다.


엔씨소프트는 ‘리니지2M’의 흥행에 힘입어 주가가 70만원선을 넘어서며 게임주의 새 역사를 쓰고 있다. 주가는 올해 들어서만 33% 넘게 올랐다. 지난달 중순 시총 20위권 밖에 있었던 엔씨소프트는 이날 17위로 올라섰다. 이날 종가 기준 시가총액은 15조8069억원으로 KB금융, 신한지주와 비슷한 수준이다.


조만간 리니지2M의 대규모 업데이트가 진행된다는 점도 안정적인 매출 흐름을 예상하게 한다. 황승택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엔씨소프트의 리니지2M과 관련해 서버 이전을 포함한 대규모 이벤트가 이달 예정되어 있어 안정적인 일매출 유지에 기여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1분기 온기 반영 실적에 대한 기대감을 높일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백서원 기자 (sw100@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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