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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막 연기만 논의’ KBO…144경기 축소 왜 어렵나

김윤일 기자 (eunice@dailian.co.kr)
입력 2020.03.04 00:01 수정 2020.03.03 22:45

지속적인 단장회의 통해 개막 2주 전 최종 결정

중계권료와 마케팅 광고 등 수많은 계약과 얽혀

2020시즌 KBO리그의 개막이 연기될 것으로 보인다. ⓒ 연합뉴스 2020시즌 KBO리그의 개막이 연기될 것으로 보인다. ⓒ 연합뉴스

2020시즌 KBO리그가 코로나19의 향후 진행 상황에 따라 개막 일정을 논의한다.


KBO(한국야구위원회)는 3일 서울 도곡동 야구회관에서 각 구단 단장들의 회의인 긴급 실행위원회를 열고 코로나19 사태와 관련한 리그 운영 방안에 대해 논의했다.


논의 결과, 각 구단 단장들은 예정대로 3월 28일에 개막하되, 상황에 따라 개막일을 연기하는데 입을 모았다. 이 안건은 일주일 뒤 열리는 긴급이사회(사장 회의)를 통해 개막 연기에 대한 결론을 낼 전망이며 단장들 역시 일주일 간격으로 모여 상황을 지켜본다는 방침이다.


개막 시점과 더불어 초미의 관심사였던 리그 일정 축소에 대해서는 논의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따라서 올 시즌 KBO리그는 개막 시점이 크게 늦춰지지 않는 한 144경기 체제로 치러진다.


현재로서는 코로나19의 전국적인 확산으로 시즌 개막의 연기가 불가피한 상황이다. 이에 많은 야구팬들은 144경기 체제가 축소돼 운영될 것으로 예상했다. 하지만 개막 일정 연기와 달리 리그 축소 운영은 말처럼 쉬운 일이 아니다.


KBO는 단장회의를 통해 개막 연기에 대해서만 논의했다. ⓒ 연합뉴스 KBO는 단장회의를 통해 개막 연기에 대해서만 논의했다. ⓒ 연합뉴스

일단 KBO리그는 국내 프로 스포츠 가운데 가장 큰 규모와 인기를 자랑한다. 리그의 가치가 높다는 것은 결국 많은 이권이 따른다는 뜻이기도 하다.


실제로 KBO리그는 방송 중계권료는 물론 광고와 구장 입장수입, 굿즈 판매 규모 면에서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 여기에 각 구단들도 매점 운영권과 외주 및 납품업체들과 계약되어 있는 관계다. 따라서 리그가 축소될 경우, 이에 따른 위약금이 천문학적인 액수로 발생할 수 있다. 그만큼 KBO리그는 스포츠를 넘어 하나의 산업으로 발전하고 있다.


KBO와 10개 구단들도 이 부분을 간과할 수 없기에 시즌 종료를 늦춰서라도 144경기라는 틀을 유지하는데 온 힘을 기울이고 있다.


이번 시즌이 예정대로 144경기 체제로 치러지게 되면 고된 일정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더군다나 이번 시즌에는 도쿄 올림픽에 따른 리그 휴식기가 2주(18일) 넘게 예정되어 있어 개막이 늦춰진다면 더블헤더나 월요일 경기가 도입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이는 곧 선수들의 경기력 저하로 이어질 전망이다. 특히나 일정이 촘촘하게 짜인다면 투수들의 혹사 또한 만만치 않을 것으로 보여 벌써부터 걱정 어린 팬들의 목소리가 높아지는 상황이다.

김윤일 기자 (eunic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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