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文 지지자들, 심상정 맹폭…참여연대·민변 등은 민주당 비난

정계성 기자 (minjks@dailian.co.kr)
입력 2020.03.03 15:25 수정 2020.03.03 21:11

정의당 비례연합 반대하자 쏟아진 비난

손혜원 "그간 정의당 표 누가 줬느냐" 주장

참여연대 등은 정의당과 함께 민주당 비판 동참

'현실타협이냐 가치수호냐' 진보진영 오랜 고민

지난 1일 민주당 비례정당 창당과 관련해 기자간담회를 개최한 심상정 정의당 대표.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지난 1일 민주당 비례정당 창당과 관련해 기자간담회를 개최한 심상정 정의당 대표.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이른바 ‘비례민주당’ 창당이 가시권에 오르면서 민주당과 정의당의 갈등이 증폭되는 모양새다. 일부 민주당 강성 지지층 사이에서는 정의당을 ‘기생정당’이라며 원색적인 비난까지 나온다. 정의당은 민주노총·참여연대·민주사회를위한변호사모임(민변) 등 진보단체들과 함께 민주당의 위성정당 창당 움직임을 비판하며 맞섰다.


정의당에 대한 여론전을 주도하고 있는 것은 무소속 손혜원 의원이다. 손 의원은 전날 유튜브 채널에서 “심상정 대표는 진보진영에서 뼈가 굵었고, 진보를 대표해서 여기까지 왔는데 왜 정의당에 표를 주는 사람이 누구인지 생각하지 않는 것인지 안타깝다”며 “표를 어떻게 받을 수 있을 것인가를 고민한다면 지금처럼 하면 안 된다”고 지적했다.


특히 손 의원은 “(지난 1일) 독설로 점철된 심 의원의 기자간담회가 있었는데 정의당에 표를 찍어줄 사람들이 어떻게 반응할지는 생각해보셨느냐”면서 “우리에게 (비례선거) 표를 몰아달라고 하는 것이 정의당인데, 여기서 이반하는 민주당 지지층은 생각하지 않는 게 아니냐”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지금까지 선거 지표를 보면 민주당 지지자들이 정당투표에서 정의당을 찍었다는 것을 알지 않느냐. 민주당의 결단과 민주당 지지자들이 정의당을 찍어줘야 하는 게 아니냐. 지금 아무리 불편하고 힘들어도 (정의당은) 민주당을 비난해서는 안 된다”고 덧붙였다.


정의당은 진보진영 시민단체를 내세워 비례연합당 창당 움직임에 제동을 걸었다. 민주노총과 참여연대,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 민주사회를위한변호사모임이 동참했다. 연동형비례대표제의 취지를 왜곡하는 것은 미래한국당이나 비례연합당이나 매한가지라는 게 이들의 주장이다.


3일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연 김명환 민주노총 위원장은 “선거연합이라는 미명 아래 국민들 우롱하는 실정”이라며 “국민과 소통하고 선거 임하는 게 아니라 선거제도 맹점을 악용하려 하는 것”이라고 꼬집었다. 정강자 참여연대 공동대표는 같은 자리에서 “타당의 반칙을 또 다른 반칙으로 대응하는 반개혁 행위를 해서는 안 된다”고 민주당에 경고했다.


윤순철 경실련 사무총장은 “집권여당도 선거법을 누더기로 만든 책임이 있다”며 “미래통합당에 맞선다고 꼼수 논의를 하는 것 같은데 이게 촛불정신을 계승했다는 민주당의 정치냐. 매우 개탄스럽게 생각한다”고 질타했다.


이를 두고 민주당 일각에서는 2002년 대선의 기억을 떠올리기도 했다. 민주당 한 의원실의 보좌관은 “2002년 대선 당시 진보진영은 노무현 지지파와 권영길 지지파로 나눠졌었다”며 “1위와 2위 차이가 아슬아슬한 상황에서 정권을 창출하기 위해 현실과 타협하자는 주장과 진보의 가치를 지켜야 한다는 반론이 팽팽했었다. 비례정당을 매개로 진보진영 내부의 오랜 고민이 다시 고개를 든 격”이라고 논평했다.

정계성 기자 (minjks@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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