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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계일학 이승우, 신트트라위던 탈출만이 답?

김윤일 기자 (eunice@dailian.co.kr)
입력 2020.02.29 07:52 수정 2020.02.29 07:53

지난해 8월 벨기에 이적후 처음으로 선발 출전

특유의 경쾌한 몸놀림 여전, 동료들 기량 물음표

벨기에 진출 후 첫 선발 기회를 잡은 이승우. ⓒ 데일리안 류영주 기자 벨기에 진출 후 첫 선발 기회를 잡은 이승우. ⓒ 데일리안 류영주 기자

신트트라위던의 이승우가 벨기에 리그 진출 후 첫 선발 기회를 잡았다.


신트트라위던은 29일(한국시간) 벨기에 신트트라위던 스타엔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9-20 벨기에 주필러 리그’ 28라운드 KV 메헬렌과의 홈경기서 0-3 패했다.


이로써 3연패 부진에 빠진 신트트라위던은 9승 6무 14패(승점 32)째를 기록, 리그 12위에 머물렀다. 이대로라면 플레이오프2에 머물러 상위권 진출을 노릴 수 없게 된다.


지난해 여름 벨기에 리그로 이적한 이승우에게 선발 출전 기회가 주어지기까지는 무려 7개월이나 걸렸다.


말도 많고 탈도 많았던 이번 시즌의 이승우다. 이승우는 신트트라위던 이적 후 전임 감독으로부터 중용 받지 못하며 벤치를 지키기 일쑤였고 심지어 출전 명단에서도 아예 제외되는 경우도 상당했다.


그러면서 그에 대한 기대치가 높았던 국내 축구팬들로부터 적지 않은 조롱에 시달렸고, 이로 인해 심적으로 고통스러운 7개월을 보냈다.


후반기로 접어들면서 감독도 교체가 됐고 교체 출전을 통해 조금씩 경기 감각을 쌓아가던 이승우는 리그 28라운드 만에 감격적인 선발 출전 통보를 받았다.


경기 시작 휘슬과 함께 그라운드를 누빈 이승우는 특유의 경쾌한 몸놀림과 뛰어난 개인기를 앞세워 신트트라위던 공격을 지휘했다.


첫 슈팅은 전반 29분에 나왔다. 코너킥 상황에서 맞고 나온 공을 잡은 이승우는 개인기에 이은 슈팅을 시도했으나 상대 골키퍼 선방에 가로 막혀 아쉬움을 삼켰다.


후반 5분에도 결정적인 기회를 만들어냈다. 이승우는 팀 동료 콜리디오의 슈팅이 골키퍼 맞고 흐르자 쇄도해 들어가 볼을 따냈고 이내 침착함을 유지하며 슈팅을 시도했으나 다시 상대 수비수 벽에 막히고 말았다.


이승우가 자신의 가치를 높이려면 꾸준히 출전하는 수밖에 없다. ⓒ 데일리안 류영주 기자 이승우가 자신의 가치를 높이려면 꾸준히 출전하는 수밖에 없다. ⓒ 데일리안 류영주 기자

이승우의 넘치는 의욕과 달리 신트트라위던의 경기력은 만족스럽지 못했다. 후반 34분 선제골을 허용한 신트트라위던은 이후 수비진이 붕괴하면서 2골을 더 내줬고 순식간에 0-3으로 끌려갔다.


이승우는 어떻게든 만회골을 넣기 위해 계속해서 공격 찬스를 제공하려 했으나 동료들이 뒤를 받쳐주지 못하면서 그대로 경기 종료 휘슬 소리를 듣고 말았다.


이승우의 벨기에 리그 진출은 사실상 실패로 귀결되는 모습이다. 무엇보다 선수 개인의 기량과 관계가 없는, 소속팀과의 궁합에서 시즌 내내 잡음이 일었고 결국 자신의 재능을 맘껏 펼칠 기회조차 마련하지 못했다.


이승우는 이번 선발 출전서 신트트라위던 출전 선수들 중 가장 좋은 모습을 보였기 때문에 경기장 밖의 특별한 사정만 아니라면 계속해서 선발 기회를 부여받을 전망이다. 이적이든 잔류든, 일단은 꾸준히 경기장 잔디를 밟으면서 경기 감각을 회복해 나가는 수밖에 없다.

김윤일 기자 (eunic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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