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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갈이' 공천 약속한 김형오, 시련의 시간 시작 됐나

  • [데일리안] 입력 2020.02.29 05:30
  • 수정 2020.02.29 09:04
  • 송오미 기자 (sfironman1@dailian.co.kr)

컷오프 반발 윤상현, 즉각 무소속 출마 선언

'막말 논란' 민경욱·재판 중 이현재도 컷오프

본격 판갈이 시작되자 당내 곳곳서 '파열음'

중구영도구 '이언주 전략공천' 놓고 잡음 계속

김형오 미래통합당 공천관리위원장이 26일 오후 국회에서 기자간담회를 하고 있다.ⓒ데일리안 박항구 기자김형오 미래통합당 공천관리위원장이 26일 오후 국회에서 기자간담회를 하고 있다.ⓒ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미래통합당의 '조용한 판갈이 공천'을 주도하고 있는 김형오 공천관리위원장에게 '시련의 시간'이 시작됐다.


김 위원장은 공천 배제 대상 의원들을 개별적으로 접촉해 스스로 불출마를 선언하게 하는 방식으로 공천 잡음을 최소화해 당 안팎으로부터 호평을 받았다. 그러나 본격적인 판갈이 공천이 시작되면서, 당내 파열음이 곳곳에서 터져 나오고 있다.


인천 미추홀을에서 내리 3선을 한 '친박계'(친박근혜) 윤상현 의원은 28일 컷오프(공천 배제) 당하자 무소속 출마를 선언했다. 공관위는 이날 윤 의원의 지역구에 인천 험지 출마를 선언한 안상수 의원(3선·인천 중구동구강화군옹진군)을 전략공천했다. 안 의원의 지역구에는 배준영 인천경제연구원 이사장이 공천됐다.


윤 의원은 이 같은 소식이 알려진 직후 즉각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미래통합당이 미래도 없고 통합도 없는 선택을 했다"며 "윤상현을 희생양 삼아 선거를 치르겠다는 선거 공학적 이유로 공천에서 배제됐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저는 4년 전에도 당을 떠나 무소속으로 출말해 압도적인 지지를 받았다. 또 다시 미추홀 주민만 믿고 무소속으로 출마한다"고 밝혔다.


경기 하남에서 재선을 한 '친박계' 이현재 의원도 컷오프 됐다. 이 의원의 지역구에는 이창근 전 서울대 연구부교수와 윤완채 전 하남시장 후보간 경선이 결정됐다. 이 의원도 컷오프 확정 직후 페이스북에 "하남시민의 민의를 저버린 공관위의 처사를 수긍하기 어렵다. 무엇이 하남발전을 위한 길인지 고민하겠다"고 무소속 출마 가능성을 열어놨다. 현재 이 의원은 부정청탁 혐의로 기소돼 1심에서 징역 1년의 실형을 선고받은 상태다.


이외에 김무성·김도읍 미래통합당 의원이 4·15 총선 불출마를 선언해 무주공산이 된 부산 중구영도구와 북구강서구을 지역의 공천을 놓고서도 잡음이 잇따르고 있다.


중구영도구의 경우 김형오 공관위원장이 이언주 의원을 전략공천 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내비쳐 다른 예비후보들의 반발이 거센 상황이다. 지난 1년 동안 중구영도구에서 출마를 준비해 온 곽규택 예비후보는 지난 26일 부산 영도대교 아래 광장에서 삭발을 단행한데 이어 이날은 서울 여의도 국회 앞에서 '이언주! 경선하자'라고 적힌 피켓을 들고 1인 시위를 했다. 이 의원이 전략공천 될 경우 곽 후보는 무소속 출마도 고려하고 있다.


이 같은 반발과 관련해 김 위원장은 이날 국회에서 수도권 일부 지역 공천 심사 결과를 발표한 뒤 기자들과 만나 "그게 합당한 태도인지 (기자) 여러분들이 판단하라"며 "공관위는 엄정하고 공정한 심사를 하는데, 어떤 후보가 해달라고 하는 대로 해주면 공관위의 존재 이유가 없다"고 불쾌감을 여과 없이 드러냈다.


당 간판급 인사인 홍준표 전 대표와 김태호 전 경남지사의 공천 문제도 김 위원장에게는 여전히 골칫거리다. 공관위에선 홍 전 대표에게는 '수도권 험지'에, 김 전 지사에게는 '경남 험지'에 출마할 것을 거듭 요구하고 있지만 두 사람은 여전히 거부하고 있다. 경남 양산을에 출사표를 던진 홍 전 대표와 경남 거창에서 바닥 민심을 다지고 있는 김 전 지사는 공천을 받지 못할 경우 무소속으로 출마하겠다는 입장이다.


이처럼 곳곳에서 반발 움직임이 표면화되고 있는 가운데 당 지지세가 강한 '영남권 공천'이 본격화될 경우 내분은 더욱 심화될 것이라는 목소리가 나온다. 일각에선 통합당 텃밭인 대구·경북(TK) 교체율은 80%를 웃돌 수 있다는 전망이 제기된다. TK 후보들에 대한 공천 면접 심사는 다음달 2일부터 화상 면접 방식으로 진행될 예정이다.


한편, 이날 공관위는 '막말 논란'을 거듭 일으켜온 민경욱 의원(초선·인천 연수구을)도 컷오프했다. 민 의원의 지역구에는 '친유계'(친유승민) 민현주 전 의원을 전략공천했다. 초선 비례대표인 전희경 의원은 인천 미추홀갑, 최윤희 전 합참의장은 경기 오산에 배치됐다. 경기 용인정에는 김범수 세이브노스코리아 대표를, 인천 계양을에는 윤형선 전 인천시 의사협회장을 내세웠다.


경선 지역은 ▲경기 구리시(김구영·나태근·송재욱) ▲하남시(이창근·윤완채) ▲용인시병(권미나·김정기·이상일) ▲파주시을(박용호·최대현) ▲화성시갑(김성회·최영근) ▲인천 연수구갑(김진용·제갈원영) ▲부평구갑(유제홍·정유섭) 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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