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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외인 떠나고 무관중, 선수도 감독도 ‘긴 한숨’

잠실실내체육관 = 김평호 기자 (kimrard16@dailian.co.kr)
입력 2020.02.28 21:09 수정 2020.02.28 21:12

잠실실내체육관, 올 시즌 첫 무관중 경기

코로나19 확산에 외국인 선수 이탈 우려

28일 오후 서울 송파구 잠실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19-2020 현대모비스 KBL 프로농구' 서울 삼성과 울산 현대모비스의 경기가 관중 없이 진행되고 있다. 한국농구연맹(KBL)은 코로나19 확산에 따라 잔여 경기를 현 상황이 개선될 때까지 '무관중 경기'로 진행하기로 결정했다.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28일 오후 서울 송파구 잠실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19-2020 현대모비스 KBL 프로농구' 서울 삼성과 울산 현대모비스의 경기가 관중 없이 진행되고 있다. 한국농구연맹(KBL)은 코로나19 확산에 따라 잔여 경기를 현 상황이 개선될 때까지 '무관중 경기'로 진행하기로 결정했다.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코로나19) 사태로 인한 감염 위기가 확산되자 외국인 선수들의 이탈이 본격화되고 있는 가운데 현장에서도 우려의 목소리가 쏟아지고 있다.


벌써 3명의 외국인 선수가 팀을 이탈한 상황이 현장에서는 남 얘기가 아닌 것 같아 착잡하기만 하다.


부산 KT는 지난 25일 앨런 더햄이 코로나19 공포로 팀을 떠난 데 이어 바이런 멀린스도 퇴단 의사를 밝혔다.


27일에는 오리온의 외국인 선수 보리스 사보비치가 역시 코로나19에 대한 공포로 인해 시즌 도중 팀을 떠났다.


앞서 KBL은 지난 25일 긴급 이사회를 개최해 프로농구 관람객 안전을 위해 올 시즌 잔여 일정을 현 상황이 개선될 때까지 당분간 무관중 경기로 진행하기로 했다.


하지만 정작 무관중 경기에 접어들자 외국인 선수들이 불안에 떨며 팀을 이탈하는 또 다른 문제가 발생하고 있다.


만약 추가 이탈 외국인 선수가 발생한다면 향후 리그가 정상적으로 운영될 수 있을지 미지수다. 외국인 선수의 비중이 절대적인 프로농구 특성상 막판 순위 싸움의 변수로도 작용할 수도 있다.


외국인 선수들이 떠나는 현 상황은 감독들에게는 결코 남 얘기 같지 않다.


울산 현대 모비스 유재학 감독은 “외국인 선수들이 동요는 될 것이다. 구체적인 이야기는 없지만 가족들과 상의해본다고 한다”라고 전했다.


유 감독은 “클라크 코치한테 두 윌리엄스(리온, 레지)에게 현 상황을 잘 전달하라 이야기했다”고 말했다.


이어 “선수들이 이 상태서 좋은 컨디션으로 준비할 수 있을지 의문”이라며 안타까움을 드러냈다.


불안하기는 이상민 감독도 마찬가지다.


그는 “우리 외국인 선수들은 괜찮다고 했다가 최근 들어 어느 정도로 심각한 건지 재차 물어봤다”며 “통역에게 솔직한 상황을 전달해 주라 했다”고 말했다.


이상민 서울 삼성 감독이 28일 오후 서울 송파구 잠실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19-2020 현대모비스 KBL 프로농구' 서울 삼성과 울산 현대모비스의 경기에서 시합을 지켜보고 있다.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이상민 서울 삼성 감독이 28일 오후 서울 송파구 잠실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19-2020 현대모비스 KBL 프로농구' 서울 삼성과 울산 현대모비스의 경기에서 시합을 지켜보고 있다.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두 감독은 무관중 경기에 대해서도 우려를 드러냈다.


유재학 감독은 “관중들이 있을 때하고는 비교가 안 된다. 관중들의 소중함은 무조건이다”며 “KBL 차원서 조치가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상민 감독은 “누가 봐도 경기력에 차질이 있다. 있고 없고의 체감이 크다”며 “무관중 경기는 처음이다. 상황에 맞게 하는 수밖에 없다”며 한숨을 내쉬었다.


선수들 역시도 안타까움을 드러냈다.


경기 수훈 선수로 인터뷰실에 들어선 천기범은 “처음 몸 풀 때부터 흥이 좀 빠졌다. 프로라 최선을 다해야 된다는 생각에 열심히 뛰었는데 팬이 없어 힘이 빠졌다. 소중함을 느꼈다”고 말했다.


이관희는 “팬이 없는 스포츠는 존재 의미가 없다라는 것을 느끼게 된 계기였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동욱은 “프로에 오래 있었는데 무관중이 어색하고 적응이 안됐다. 득점할 때마다 관중들이 소리도 쳐주는 거에 힘을 받는데 없으니까 솔직히 속상했다”고 고백했다.

김평호 기자 (kimrard16@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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