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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컨콜]한전 "코로나19로 전력 수요 변동성↑"…전기료 인상은 '신중'

박유진 기자 (rorisang@dailian.co.kr)
입력 2020.02.28 18:27 수정 2020.02.28 19:09

코로나19 확산 영향에 올해 전력 판매 계획 불확실성 커져

탈원전 정책에 감소하던 원전 이용률 70% 중·후반 상승 예상

전라남도 나주에 위치한 한국전력 본사 전경ⓒ한국전력 전라남도 나주에 위치한 한국전력 본사 전경ⓒ한국전력

한국전력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 사태에 따른 국내 전력 수요 변동에도 전기 요금 인상은 검토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한전은 28일 '2019년 경영실적' 발표 이후 가진 컨퍼런스콜에서 이 같은 입장을 밝혔다. 전날 한국은행은 올해 한국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2.3%에서 2.1%로 0.2%포인트 하향 조정했다. 이에 따라 전력 판매 물량 확대에도 영향이 예상되는 상황이다.


한전은 '코로나19' 사태가 올해 전력 판매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당초 판매물량이 실질 국내총생산(GDP) 2.2%로 가정 시 2.1% 증가한 것으로 예상했다"면서도 "코로나19 확산 영향으로 전력 판매량의 변동성 확대되는 등 불확실성이 큰 것으로 판단되고, 향후 전력 수요나 환율, 연료 변화를 모니터링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전기 요금 조정에 대해선 "코로나19 사태는 불확실성이 커서 별도로 조정을 검토한 적은 없다"고 덧붙였다.


한국전력은 지난해 영업실적으로 1조3566억원의 적자를 냈다. 2년 연속 적자 경영으로 손실 폭이 전년(2080억원 적자)에 비해 커진 상태다.


세계적인 친환경 바람으로 온실가스, 미세먼지 감축 압박이 커진데다, 평년대비 따뜻한 날씨에 겨울철 전기 공급량 또한 줄어들면서 영향을 받았다.


정부의 신재생에너지 정책도 부정적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문재인 정부의 탈(脫)원전 정책에 따라 한전의 원전 이용률과 가동률도 내려가는 추세다.


다만 한전은 올해부터 원전 이용률이 70%대 중·후반으로 올라갈 것으로 전망했다. 지난해 이용률은 70.6%였다.


한전은 "지난해 4분기의 경우 일부 계획 예방 정비 기간이 지연되는 부분이 있어서 전년 대비에 비해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며 "올해부터는 예방 정비 기간이 정상화되는 국면에 있고, 원전 이용률 상승에 따라 발전량도 증가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지난해 원전 예방 정비일수는 2435일로 전년(2824일) 대비 축소된 바 있다.


석탄 이용률 또한 소폭 상승할 것으로 기대했다. 그간 석탄 이용률은 정부의 미세먼지 저감 대책에 따라 하락을 거듭하던 상황이다. 2017년 75.1%에서 2018년 74.7%, 2019년 70.7%로 꾸준히 감소해 온 바 있다.


탄소 배출량을 감소해야 하는 상황에서 석탄 이용률이 상승할 것으로 본 이유에는 "태안 90호기가 지난해 1월부터 5월 중순까지 안전사고로 멈춰지는 비정상적인 상황이 발생해 석탄 이용률이 유독 낮았다"며 "삼천포화력발전소 등이 폐쇄되는 상황이 있어 전반적으로 높아질 것으로 전망한다"고 설명했다.


석탄과 액화천연가스(LNG) 단가의 경우 t당 12만7000원, 65만원으로 전망했다. 글로벌 경영 트렌드인 ESG(환경·사회·지배구조)에 대해서는 적극 동참할 뜻을 밝혔다.


한전은 "기후변화와 ESG 경영 전략에 대해 큰 관심이 있고, 지속가능한 에너지 기업으로 성장하고자 최선을 다하고 있다"며 "국가 온실가스 감축 로드맵 및 8차 전력수급 계획 반영한 온실가스 감축 목표를 설정하고 이를 달성하고자 노력 중"이라고 말했다.


신재생에너지 신제품을 확대하고, 해외 사업 진행 시 총 5가지의 경영 철학을 기반으로 투자를 진행한다는 계획이다. ▲ 사업 국가의 에너지 정책상 석탄 화력만이 대안이 되는 국가 ▲ 최신 저탄소 기술을 적용하고 국제 환경을 준수하는 곳 ▲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가이드라인에 따라 수출 금융 지원이 가능한 곳에만 참여한다는 방침이다.


한전은 "지난해 신재생에너지 사업 투자 위해 5억 달러 규모로 그린본드를 발행했고, 미국, 요르단 등 7개국 사업에 적극 참여하고 있다"며 "투자자에게 ESG 공시 정보 확대하고자 사내에 태스크포스(TF) 발족했고 금융안정우원회(FSB)에서 발표한 기후변화 관련 재무정보공개 권고안에 따라 관련 공시를 강화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박유진 기자 (rorisang@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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