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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인영, 정의당·민생당 향해 정말 'X물'이라고 했을까

이슬기 기자 (seulkee@dailian.co.kr)
입력 2020.02.28 14:34 수정 2020.02.28 14:52

정의당·민생당 '격앙'…"X물 취급? 한국당보다 더 비열해"

이인영, 그 표현 썼나 질문에 중언부언 "확인해보겠다"

이인영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26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이인영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26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공직선거법 개정안 도입에 공조했던 범여권 정당들이 4·15 총선을 앞두고 균열 양상을 보이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이 비례정당용 위성정당 창당을 검토하며 '4+1(민주당·바른미래당·정의당·민주평화당+대안신당)'에 참여했던 정의당과 민생당을 향해 'X물'이라는 거친 표현을 썼다는 얘기까지 나왔다.


28일 중앙일보 보도에 따르면, 'X물'이라는 표현을 쓴 민주당 의원은 이인영 원내대표였다.


윤호중 사무총장이 "(비례민주당을 만들기 위해) 왜 힘을 모을 세력이 없겠느냐"고 하자 이 원내대표가 "심상정(정의당 대표)은 안 된다"며 "정의당이나 민생당이랑 같이하는 순간, X물에서 같이 뒹구는 것"이라고 말했다는 내용이다.


'X물'이라 칭해진 정의당과 민생당은 즉각 반발했다. 정의당 강민진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수구세력에 맞서 정치개혁을 위한 험난한 길을 함께 걸어온 정치적 파트너에 대해 혐오스러운 표현이 사용된 점에 대해 참담하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바른미래당과 평화당, 대안신당이 합친 민생당의 김정현 대변인은 "여당 실세들이 저녁에 식당에 앉아 비례위성정당 설립을 위해 밀실야합 음모를 꾸민 것은 충격적"이라며 "전형적인 공작정치이고 소름 끼친다"고 융단폭격을 퍼부었다.


이어 "더욱이 지난해 4+1을 만든 주체들이 상대 정당들을 'X물' 취급한 것은 달면 삼키고 쓰면 뱉는 기회주의적 행태"라며 "비례 위성정당을 공식적으로 만들고 면피용으로 이름을 바꾼 한국당 보다 더 나쁘고 비열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개운치 못한 이인영 답변…"글쎄, 그렇게까지 내가..."


이 원내대표는 정말 '4+1' 세력으로 공조한 심 대표를 'X물'이라고 지칭했을까. 그는 이날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개운한 답변을 내놓지 못했다.


이 원내대표는 "좀 더 확인해보긴 하겠지만, 그 자리에서 그런 표현을... 기억을 좀 더 정확하게 만들어볼텐데, 그 표현에 대해서는 그런 기억은 없고, 확인을 하겠다"며 "뭐 어쨌든 내가, 그런 표현을 했으면... 글쎄 그렇게까지 내가... 그런건 아니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또 "내가 그런 표현을 쓴 건지, 그거에 대해서는, 내 기억으로는 그런 표현을 쓰진 않았다"며 "제가 한 얘기가 기억이 나는데, 그 표현도 나는 아니었다고 생각하고 취지도 아니었을 것"이라며 중언부언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 원내대표는 해당 발언이 있었는지 여부를 확인할 방법에 대해선 "같이 있었던 사람들에게 확인해봐야한다"며 "내 기억으로는 그런 표현을 썼을 것 같지 않다. 취지도 좀 다른 취지였을 것 같다"고 덧붙였다.


자리에 함께 했던 윤 사무총장은 이에 대해 "정의당, 민생당에 대한 이야기는 그 자리에서 들어본 적이 없다"며 "제가 없을 때 그런 얘기가 있었는지는 모르겠다"고 답했다.

이슬기 기자 (seulke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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