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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전, 지난해 영업적자 1조3566억…2008년 이후 최악

박유진 기자 (rorisang@dailian.co.kr)
입력 2020.02.28 13:11 수정 2020.02.28 14:59

2년 전부터 비상경영, 적자탈출 자구노력에도 오히려 적자 늘어

한전 "대내외 경영여건 변화 수시 모니터링…재무건전성 강화"

한국전력 경영실적 현황ⓒ데일리안 한국전력 경영실적 현황ⓒ데일리안

한국전력이 지난해 연결 기준으로 1조3566억원의 영업적자를 냈다. 글로벌 금융위기가 있던 2008년(2조7981억원)이후 11년 만에 최대 적자다.


한전은 2년 전부터 비상경영을 실시하며 적자 탈출을 위한 자구노력을 이어왔지만, 적자 폭은 오히려 늘어난 상태다. 온실가스 감축에 미세먼지 대책, 평년대비 따뜻한 기온이 겹치면서 전기 수급이 예년과 같지 않았다는 설명이다.


한국전력은 2019년 연결기준 영업적자가 1조3566억원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28일 공시했다. 전년(-2080억원) 에 비해 큰 폭으로 적자가 확대됐다. 이 기간 매출은 59조928억원으로 전년(606조276억원) 대비 2.5% 감소했다.


한전은 올해 비교적 온화한 날씨로 인해 냉난방 전력수요가 줄어 전기 판매량이 전년보다 1.1% 하락했다고 설명했다.


전기판매 수익은 55조9000억원으로 2018년(56조8420억원) 대비 1.6% 감소했다. 2018년은 평창올림픽 개최로 그해 전기 수요가 크게 늘어난 바 있다. 올해부터는 관련 특수가 사라지면서 수익이 줄어든 효과가 일어났다.


이 기간 무상할당량 축소에 따른 온실가스 배출권 비용은 7095억원으로 전년(530) 대비 12배 이상 늘어났다. 설비투자로 인한 감가상각비와 수선유지비는 11조9470억원으로 전년(11조3132억원) 대비 5.6% 증가했다.


봄철과 겨울철 석탄발전소 가동을 중지하거나 제한하도록 한 미세먼지 대책에 따라 석탄 이용률이 떨어진 것도 실적 악화에 영향을 미쳤다.


방사성폐기물 관리비용, 원전 해체 비용 단가 상승 등에 따른 원전 관련 복구 부채 설정비용과 임금 및 퇴직금 관련 비용이 각각 71.6%, 10.6% 상승했다.


한전 관계자는 "올해는 전년 대비 원전이용률이 70% 중반대까지 상승해 경영 실적 개선에 긍정적 요인이 될 것으로 전망한다"며 "다만 환율과 국제연료 가격 변동 등 변수가 있어 대내외 경영여건 변화를 수시로 모니터링하며 재무건전성 강화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말했다.


지난해의 경우 전력공급에 지장이 없는 범위 내에서 설비보수 자체 수행, 송·배전 설비시공 기준 개선 등을 통해 2조1000억원 규모의 재무 개선 목표를 달성했다는 설명이다.

박유진 기자 (rorisang@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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