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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관중 많은 현대캐피탈, 무관중 경기에 “손실? 그런 생각 없다”

김태훈 기자 (ktwsc28@dailian.co.kr)
입력 2020.02.27 16:59 수정 2020.02.27 17:03

프로배구 무관중 경기 정책에 따라 ‘인기팀’ 손실

포스트시즌 감안하면 손실 폭 더 커져도 “안전 우선”

25일 수원실내체육관서 열린 2019-20 프로배구 V-리그 남자부 한국전력-삼성화재는 무관중 경기로 열렸다.ⓒ 뉴시스 25일 수원실내체육관서 열린 2019-20 프로배구 V-리그 남자부 한국전력-삼성화재는 무관중 경기로 열렸다.ⓒ 뉴시스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코로나19) 확산 여파에 프로배구도 사상 초유의 무관중 경기 국면을 맞이했다.


KOVO(한국배구연맹)는 "25일부터 상황 호전 시까지 ‘도드람 2019-20 V-리그 경기를 무관중 경기로 진행하기로 했다"고 지난 23일 발표했다.


코로나19의 전국적 확산과 정부의 대응 단계가 심각으로 격상됨에 따라 리그 운영의 연속성과 추가 확산 방지를 위해 무관중 경기를 결정했다. 팬들의 응원이 없는 가운데 뛰다보니 선수들 사이에서는 “경기력에 영향력을 미친다”는 말도 나온다. “흥이 나지 않는다”는 얘기다.


흥이 나지 않는 곳은 또 있다. 입장 관중은 팀의 수익과 직결되는 문제인데 인기가 높아 많은 관중을 몰고 다녔던 팀이라면 손실은 더 크다. 한국의 모든 프로 스포츠가 마찬가지지만 프로배구 역시 구단들이 커다란 이익을 창출할 만큼 수익성 있는 구조가 아니다.


수입과 지출의 불균형 구조가 심화, 모기업 지원에 기댈 수밖에 없는 구조다. 그런 구조 속에도 관중 동원과 다양한 마케팅을 바탕으로 ‘인기팀’으로 부상, 천안을 ‘배구 수도’로 만든 천안 현대캐피탈은 손실이 더 클 수밖에 없다.


지난해 크리스마스 연휴 유관순체육관서 열린 현대캐피탈 홈경기 때는 티켓 오픈 1분 만에 지정석 1900석이 매진됐다. 20분도 경과하지 않아 일반석까지 모두 팔려나갔고, 현장 판매분 500장도 매진됐다. 시즌 최다인 5040명. 2018-19시즌 역시 현대캐피탈은 프로배구 한 경기 평균 최다 관중을 기록했다.


관중들이 꽉 들어찬 현대캐피탈 스카이워커스 홈 천안 유관순체육관. ⓒ 뉴시스 관중들이 꽉 들어찬 현대캐피탈 스카이워커스 홈 천안 유관순체육관. ⓒ 뉴시스

물론 실내 스포츠 프로배구가 프로야구나 프로축구에 비해 입장 관중수가 적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입장 수입에 대한 의존도가 낮지만, 천안 현대캐피탈이라면 얘기가 다르다.


구단 기념상품 판매 포함한 입장 수익이 현대캐피탈 운영 수익에서 차지하는 비율은 절반(2018-19 기준 / 47.2%)에 육박한다. 코로나19 확산세가 언제 꺾일지 모르지만 관중은 물론 팀 기념품 등이 가장 많이 판매되는 포스트시즌까지 생각하면 손실은 더 커진다.


이에 대해 천안 현대캐피탈 관계자는 기자와 통화에서 “입장 수입 면에서 다른 구단들에 비해 타격이 있는 것은 사실”이라고 인정하면서도 “(손실 발생과 같은)그런 부분은 생각하지 않고 있다. 선수들도 그렇다. 팬들의 안전이 중요하고, 리그가 정상적으로 진행되기를 바랄 뿐”이라고 말했다.


호전 시 무관중 경기 정책은 철회되지만, 선수나 현장 관계자들 사이에서 확진자가 발생하면 리그의 정상 진행도 장담하기 어러운 상황이다. 문재인 대통령이 말한 확진자 그래프의 ‘변곡점’은 스포츠 현장에서도 간절히 기다리는 그림이다.

김태훈 기자 (ktwsc28@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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