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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은 경제성장률 전망 또 하향…신종 코로나에 '발목'

부광우 기자 (boo0731@dailian.co.kr)
입력 2020.02.27 13:30 수정 2020.02.27 12:26

기존 2.3%서 2.1%로 내려…지난해 7월부터 세 차례 연속 조정

"코로나19 사태에 성장세 일시 위축…성장경로 불확실성 높아"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27일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금융통화위원회를 주재하고 있다.ⓒ한국은행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27일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금융통화위원회를 주재하고 있다.ⓒ한국은행

한국은행이 우리나라의 경제 성장률 전망치를 또 다시 내려 잡았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COVID19·이하 코로나19) 사태가 당분간 우리 경제의 발목을 잡을 것이란 판단에서다. 코로나19 역풍에서 벗어난 이후에는 경기 여건이 나아지겠지만 불확실성은 계속 이어질 것이란 전망이다.


한은은 올해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2.1%로 예상된다고 27일 밝혔다. 이는 지난해 11월 전망치인 2.3%보다 0.2%포인트 더 낮아진 수치다.


한은은 최근 수정 전망치를 발표할 때마다 경제성장률을 낮추고 있다. 지난해 4월까지만 해도 한은은 올해 경제 성장률이 2.6%로 회복될 것으로 예측했다. 하지만 같은 해 7월 2.5%에 이어 넉 달 뒤인 11월에는 2.3%까지 내려 잡았다. 그러다 올해 들어 다시 추가 하향 조정에 나선 것이다.


아울러 한은은 내년 경제성장률을 2.4%로 내다봤다. 올해보다는 상황이 나아질 것이란 관측에 직전 전망치와 같은 수준을 유지했다.


한은은 코로나19의 영향으로 성장세가 일시 위축되겠지만, 재정정책이 확장적으로 운용되고 설비투자가 회복세를 보이는 가운데 감염 사태가 진정된 이후 민간소비와 수출도 부진에서 벗어나면서 성장흐름이 점차 개선될 것으로 예상했다. 다만, 코로나19 사태의 향후 전개양상 등으로 성장경로의 불확실성이 높은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부분별로 보면 민간소비는 코로나19 확산으로 단기 위축되겠으나 확산이 진정된 이후에는 비교적 빠른 회복세를 보일 것으로 예측됐다. 설비투자는 반도체, 디스플레이 등 IT부문을 중심으로 회복세를 보일 것이란 전망이다.


아울러 건설투자는 주거용 건물건설을 중심으로 감소세를 지속하겠지만 사회간접자본 등 토목건설의 개선으로 감소폭은 점차 축소될 것이란 판단이다. 상품수출은 미국과 중국 사이의 무역분쟁 완화, 반도체경기 회복 등으로 완만한 개선세를 예상했다.


취업자수 증가폭은 올해 23만명, 내년 20만명으로 내다봤다. 서비스업 고용이 늘어나는 가운데 제조업 고용부진이 일부 완화되면서 증가세가 이어질 것이란 관측이다. 단 건설업 업황부진이 제약 요인이 될 것으로 봤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올해와 내년 중 각각 1.0%, 1.3%로 점차 높아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올해는 수요 측 물가압력이 약하고 복지정책 기조도 이어지겠지만 농축수산물가격 등 공급측면에서 물가하방압력이 완화될 것으로 내다봤다. 내년 중에는 경기가 개선되는 가운데 복지정책 영향 축소 등으로 올해에 비해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높아질 것이란 설명이다.


한편, 한은 금융통화위원회는 이날 서울 세종대로 본부에서 본회의를 열고 기준금리를 기존 연 1.25%로 동결했다. 지난해 이미 두 차례에 걸친 인하를 통해 사상 최저 수준까지 기준금리를 떨어뜨린 만큼, 당분간 상황을 지켜보겠다는 판단으로 풀이된다.


이로써 한은 기준금리는 2016년 6월부터 2017년 11월까지 기록했던 역대 최저치를 지속하게 됐다. 한은은 지난해 7월 1.75%에서 1.50%로, 같은 해 10월에는 1.50%에서 1.25%로 1년 새 두 차례에 걸쳐 기준금리를 내린 상태다.


금통위는 "앞으로 성장세 회복이 이어지고 중기적 시계에서 물가상승률이 목표수준에서 안정될 수 있도록 하는 한편, 금융안정에 유의해 통화정책을 운용해 나갈 것"이라며 "국내 경제의 성장세가 완만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수요 측면에서의 물가상승압력이 낮은 수준에 머무를 것으로 전망되므로 통화정책의 완화기조를 유지해 나가겠다"고 전했다.


이어 "이 과정에서 코로나19의 확산 정도와 국내경제에 미치는 영향, 가계부채 증가세 등 금융안정 상황의 변화 등을 면밀히 점검하면서 완화정도의 조정 여부를 판단해 나갈 것"이라며 "아울러 글로벌 무역분쟁, 주요국의 경기, 지정학적 리스크 등의 전개 상황도 주의 깊게 살피겠다"고 덧붙였다.

부광우 기자 (boo0731@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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