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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림 1·2동 재개발 조합, 대규모 조합원 총회 강행 논란

  • [데일리안] 입력 2020.02.26 17:27
  • 수정 2020.02.26 17:27
  • 곽태호 기자 (kwakth@dailian.co.kr)

-조합, 29일 총회 개최 예정…밀폐된 공간에 600명 이상 직접 참석

-동구청, 지도공문에도 장소변경 후 총회 강행…강력한 지도·감독 절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위기 경보가 최고 수준인 '심각' 단계로 격상됐다. 26일 기준 국내 코로나19 확진자는 977명, 사망자는 11명에 달한다.


정부는 이날 대구·경북 지역을 특별관리지역으로 지정하고, 통상의 차단 조치를 넘는 최대 봉쇄조치를 시행해 코로나19 확산을 차단하기로 했다.


이처럼 코로나 사태가 최악의 상황으로 치닫고 있는 가운데 대규모 집회나 행사를 비롯해 다양한 형태의 소모임 등도 줄줄이 취소되거나 연기되고 있지만 유독 송림 1·2동 재개발 조합은 조합원 총회 개최를 강행하고 있어 눈길을 끌고 있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송림 1·2동 구역 주택재개발정비사업조합은 오는 29일 인천중부신협본점 빌딩 2층에서 임시총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조합집행부가 기존 시공사인 A컨소시엄과 계약해지를 위한 총회로 말 그대로 조합원 전체 소집을 하는 것이다.


이와 관련해 한 조합원은 "시공사를 교체하는 것에 대한 찬반 여부를 떠나 비상 시국에 대규모 조합원 총회 개최를 밀어붙이고 있다는 게 문제"라며 "밀폐된 건물에 조합원 600명 이상이 모인다면 자칫 제2의 대구 신천지 사태가 발생할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송림 1·2동 재개발사업의 조합원 수는 1,284명에 달한다. 총회가 성립하기 위해서는 관련 규정에 따라 전체 조합원의 과반수인 642명 이상이 직접 출석해야 한다.


코로나19 확진자는 신천지 대구교회와 청도 대남병원에서 폭발적으로 증가했다. 확진자 절반 이상이 두 곳에서 발생했다.


신천지 대구교회에는 31번째 확진자가 증상 발생 전후 네 차례 방문해 1000여명이 참석한 예배에 참석한 것으로 밝혀진 이후 일주일 만에 확진자는 458명으로 증가했다. 대남병원도 첫 번째 확진자가 나온 지 6일만에 113명으로 늘어났다.


신천지 대구교회와 대남병원의 공통점은 밀폐, 밀집 장소라는 것이다. 송림 1·2동 재개발 조합의 총회 개최가 우려스러운 이유이다


ⓒ총회 공지관련 조합원들에게 발송된 문자 / 조합원 사진 제공ⓒ총회 공지관련 조합원들에게 발송된 문자 / 조합원 사진 제공

정비업계 한 전문가는 "조합이 총회 장소에 취할 수 있는 정도는 마스크 착용 권유와 열감지기 설치에 그칠 것인데 결코 코로나 감염으로부터 자유로울 수 없다"며 "인천의 코로나 확진자는 2명이고 자가격리자도 십여 명으로 위험성이 낮다고 볼 수도 없다"고 지적했다.


▶ 관할 지자체 및 방역당국, 송림1∙2동 재개발 조합 총회 묵과 안돼


조합원들은 관할 구청의 미온적인 행정지도 및 소홀한 관리감독 문제가 최악의 사태를 가져올 수 있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송림 1·2동 재개발사업에 참여 중인 한 조합원은 "인천 동구청에서 조합에 공문을 보냈다고 하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조합이 그대로 밀어붙이려는 것 같다"며 "연기 및 취소를 권고하는데 그치지 말고 강력한 행정지도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말했다.


감염병의 예방 및 관리에 관한 법률에 따르면 시·도지사 또는 시장·군수·구청장은 감염병을 예방하기 위해 흥행, 집회, 제례 또는 그 밖의 여러 사람의 집합을 제한하거나 금지하는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명시돼 있다.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 23일 코로나19 범정부대책회의를 주재하고 "우리는 이번에 밀폐된 실내 공간에서 다수가 밀집한 가운데 이뤄지는 행사가 감염병의 확산에 얼마나 위험한지 생생하게 확인할 수 있었다"며 "타인에게, 그리고 국민 일반에게 해가 될 수 있는 방식의 집단 행사나 행위를 실내 뿐 아니라 옥외에서도 스스로 자제해 주실 것을 당부드린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이어 "지자체가 가진 모든 권한을 행사하여 감염 요인을 철저히 차단하는 한편, 최악의 상황까지 상정해 의료시설과 인력 확충, 취약시설 점검 등을 선제적으로 대비해 주시기 바란다"고 강조했다.


현재 서울시 등 각 지자체는 정비사업조합의 총회 연기를 행정지도하고 있다. 용산구청은 지난 19일 관내 정비사업조합과 추진위원회 등에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 관련 지역 확산이 우려되고 있는 실정인 만큼 현재 계획중인 집단행사(총회 등)에 대해 지연할 것을 권고 요청한다"는 내용을 공문을 보냈다.


박남춘 인천 시장도 종교단체 행사 자제요청은 물론, 군·구 주민자치센터에서 진행하는 각종 주민자치프로그램을 중단하고 다중이 운집하는 각종 행사와 각종 프로그램을 취소하고 체육시설과 홍보관 등 공공운영시설의 긴급 휴관 조치도 지속하기로 했다.


하지만 구청과 조합의 행보는 엇갈리고 있다. 인천 동구청도 26일 송림 1·2동 재개발 조합에 관련 공문을 발송하고 지침을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조합은 당초 총회 장소로 예정된 동구청 본관 지하 1층 대회의실의 대관이 취소되자, 조합사무실 건물 2층(인천중부신협본점 빌딩)으로 장소를 변경하고 조합원들에게 통보하는 등 총회 강행의 뜻을 굽히지 않고 있다.


한 조합원은 “최근 청라한양수자인(인천 서구 청라비지니스로41)에 거주하는 조합원 신모씨의 아들이 중국 유학 중 귀국해서 자가격리 중인데 조합에서 고용한 홍보요원이 해당 조합원의 집을 방문, 서면결의서를 걷어 간 충격적인 사실이 밝혀졌다” 며 “(조합이) 이 같은 사실을 알고도 총회를 강행하려는 것에 대해 조합원들은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으며 관할 구청에서도 깊은 우려를 표하고 있다”고 전했다.


코로나19 사태 속에 대규모 조합원 총회가 예정대로 개최될 수 있을 지 업계와 조합원들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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