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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농 5년차 소득, 평균 3895만원…절반은 부족 느껴

이소희 기자 (aswith@dailian.co.kr)
입력 2020.02.26 15:37 수정 2020.02.26 15:35

귀농인 48.6%, 취업·판매 등 농업 외 경제활동

귀촌 4년 돼야 귀촌 전 제자리 소득 4038만원


2019년 귀농귀촌실태조사 결과 ⓒ농식품부 2019년 귀농귀촌실태조사 결과 ⓒ농식품부

정부가 귀농·귀촌인들을 대상으로 평균 소득을 조사한 결과, 귀농 1년 차 가구소득은 평균 2828만원이었으며, 5년 차에는 3895만원으로 늘어나 귀농 전 소득인 4400만원의 88.5% 수준까지 회복한 것으로 집계됐다.


하지만 귀농 가구의 절반 가까이인 48.6%가 농업소득 부족 등의 이유로 농업 외에 경제활동을 수행한 것으로 나타나 귀농인의 소득여건이 녹록치 않은 것으로 파악된다.


귀농인들의 농업 외의 경제활동으로는 직장취업이 24.6%, 농산물·가공식품 직접 판매가 23.8%, 임시직 21.9%, 자영업 17.9%, 비농업부문 일용직 12.7%, 농업 임금노동 10.0% 등으로 분포했다.


연령대별로는 평균적으로 30대 이하 가구에서 가장 많은 4902만원의 소득을 올렸고, 40대가 4118만원, 50대는 3506만원, 60대는 2433만원, 70대 1950만원 순이었다.


귀촌의 경우는 귀농인 보다는 소득이 높았다. 1년 차 가구소득은 평균 3279만원이었으며, 2년 차에는 3606만원, 3년차는 3635만원, 4년차는 4058만원, 5년차에는 4200만원으로 증가했다.


이들의 귀촌 전 평균가구 소득은 4038만원으로 귀촌 4년차에 귀촌 전 소득을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현재 귀촌 가구 총소득은 3746만원으로, 농업 소득 456만원과 농업 외 소득 2978만원, 이전소득 292만원, 비경상소득 20만원을 모두 더한 부분이다.


귀촌 가구가 수행하고 있는 경제활동으로는 일반 직장 취업(46.5%)과 자영업(23.2%), 농사일(15.6%)가 대다수를 차지했으며, 그 외는 임시직, 비농업부분 일용직, 가공농산식품 판매, 농업임금노동, 농촌관광사업, 농산물 가공 등으로 분류됐다.


귀농·귀촌 전·후의 지출도 조사됐다. 귀농·귀촌 전의 월 평균 생활비는 귀농가구의 경우 282만원, 귀촌가구는 259만원 수준이었고 귀농·귀촌 후에는 귀농가구 201만원, 귀촌가구 213만원으로 파악됐다.


특히 40대가 월 평균 귀농은 243만원·귀촌은 274만원으로, 다른 연령층에 비해 가장 높은 생활비를 지출해 눈길을 끌었다.


이들의 생활비는 주로 식비(귀농 38.6%·귀촌51.9%)에 가장 많이 쓰였고 주거·광열·수도·전기(20.3%·16.9%), 교통통신비(13.7%·6.3%), 교육비(10.9%·12.3%), 건강·의료소비(9.8%·4.7%), 문화·여가생활비(4.5%·7.0%) 순으로 소비됐다.


이 같은 조사는 정부가 최근 5년간(2014~2018년) 귀농과 귀촌 4167가구를 대상으로 지난해 11월부터 올해 2월까지 실시한 면접조사 결과로, 신뢰수준은 95%·표본오차는 ±2.2%p다.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귀농·귀촌 인구는 2017년 51만6817명으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고 2018년 49만330명으로 소폭 줄었지만 증가추세라는 설명이다.


특히 정부는 늘어난 농촌 일자리 영향으로 베이비부머 세대(약 711만명)의 은퇴가 본격화되면서 귀농·귀촌이 사회경제적 흐름으로 이어졌다고 판단, 올해 농식품부 업무보고에서도 2040세대는 농업을 새로운 직업으로, 5060세대는 은퇴 이후 삶을 위해 농업을 선택하는 것으로 분석됐다며 청년과 도시은퇴자의 안정적인 창업과 농촌 정착을 뒷받침하겠다고 발표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번 실태조사에서 현재까지는 귀농가구의 40%는 여전히 관련 교육을 받지 않은 채 농촌으로 향한 것으로 나타났다.


조사에 따르면 귀농 준비에는 평균 25.1개월이 소요됐다. 연령대가 낮을수록 준비 기간이 짧았으며, 귀농·귀촌 교육을 받았다는 응답은 귀농가구의 경우 59.9%였고, 귀촌가구는 21.1%에 그쳤다.


귀농·귀촌 10가구 중 7~8가구는 농촌에 연고가 있거나 농촌생활 경험이 있는 경우인 반면 귀촌가구의 31.9%는 도시에서 태어나 연고가 없는 농촌으로 이주한 것으로 집계됐다.


만족도 면에서는 귀농의 57.8%가 전반적인 생활에 만족했으며, 귀촌의 경우는 67%가 만족을 느껴, 귀농·귀촌 평균 10가구 중 6가구가 만족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귀농·귀촌 정책의 가장 큰 문제점에 대해서는 귀농가구의 27.3%, 귀촌가구의 41.7%가 정보 획득의 어려움을 꼽았다.


농식품부는 이번 조사결과 분석을 토대로 변화하는 정책환경과 귀농·귀촌 실태를 반영한 면밀한 정책보완이 이루어 질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노력한다는 계획이다.

이소희 기자 (aswith@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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