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페이스북
X
카카오톡
주소복사

[코로나19] 마스크에서 생필품 확보전으로…대형마트 ‘식품류’, 온라인 ‘전체 주문량’↑

최승근 기자 (csk3480@dailian.co.kr)
입력 2020.02.27 06:00 수정 2020.02.27 05:38

감염 우려에 온라인 장보기 성행…잦은 품절사태로 소비자 불만 높아져

온라인몰 물류망 한계로 품절 사태 반복…외부 물류업체까지 동원

서울 중구에 위치한 대형마트에 라면이 진열돼 있다.ⓒ뉴시스 서울 중구에 위치한 대형마트에 라면이 진열돼 있다.ⓒ뉴시스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COVID-19) 확진자가 1000명을 넘어서는 등 지역사회 전파가 본격화되면서 마스크 대란에 이어 생필품 확보전쟁이 발발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확산되고 있다. 확진자 수가 급증하고 있는 대구‧경북 지역을 비롯해 서울 및 수도권 지역의 식품류 및 위생용품 매출이 급증하고 있다.


외식을 기피하는 현상이 심화되면서 대형마트에서는 가공식품, 생수 등 식품류 매출이 늘고 있고, 온라인 장보기가 활성화되면서 식품류를 비롯해 생필품 전반에 대해 주문이 급증하는 모양새다.


28일 이마트에 따르면 코로나19 확진자가 급증하기 시작한 지난 19일부터 25일까지 즉석밥, 통조림, 생수 등 식품류 매출이 크게 뛰었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즉석밥 36.9%, 라면 55.5%, 쌀 55.4%, 생수 37.5%, 통조림 75.6% 등 매출이 증가했다.


홈플러스에서는 20일부터 26일까지 라면은 전년 동기 대비 75%, 생수는 80% 이상 매출이 신장하는 등 주요 식품류 매출이 눈에 띄게 늘었다. 특히 대구 경북 지역의 라면과 생수 매출신장률은 각각 156%, 120%를 기록했다.


대형마트 관계자는 “확진자 동선이 포함된 매장의 임시휴업이 잇따르고 있지만 휴업 영향을 제외하면 전체 매출액은 평년과 비교해 소폭 감소한 수준”이라며 “즉석밥, 라면, 생수 등 가공식품 매출이 증가하는 추세”라고 전했다.


온라인 장보기로 몰리는 소비자들…식품, 위생용품 등 생필품 주문 급증


감염 우려에 아예 집 밖을 나서는 소비자들이 줄면서 온라인 쇼핑 주문도 급증하고 있다.


코로나 바이러스 확산이 본격화된 지난달 28일 이후 이마트 쓱배송 주문 마감률은 전국적으로 평균 93%선까지 상승했다. 특히 확진자가 크게 늘어난 지난 주말 이후 전국 평균 주문 마감률은 99.8%까지 치솟았다. 코로나 사태 이전 쓱배송 마감률은 전국 평균 80%선임을 감안하면 거의 20%가 더 늘어난 셈이다.


특히 대구와 경상북도 일부 도시의 경우 지난 19일 오후 1시경부터 주문이 폭증하기 시작해, 23일 기준으로 28일 금요일까지 지정 가능한 시간대 별 예약배송이 모두 마감되기도 했다.


11번가에서는 최근 일주일간(19~25일) 전년 동기간 대비 쌀 매출이 4.5배(355%) 급증했으며 즉석밥 242%, 생수 185%, 라면 42%, 냉장/냉동식품 108%, 통조림 183%, 손소독제 9771%, 화장지 67%, 세탁세제 56% 등 생필품 카테고리 상품들의 거래가 늘었다. 쌀과 생수, 라면, 즉석밥 등 대표적인 생필품의 거래가 전주보다 가파르게 증가하고 있다.


온라인 주문 급증으로 일부 쇼핑몰에서 품절 사태가 반복되면서 소비자들의 불만도 높아지고 있다. 마스크에 이어 생필품도 사재기에 나서야 하는 것 아니냐는 불안감도 덩달아 증폭되고 있는 셈이다.


26일 오후 2시20분 기준 주문량 증가로 택배 주문이 조기 마감된 마켓컬리의 공지문.ⓒ홈페이지 캡처 26일 오후 2시20분 기준 주문량 증가로 택배 주문이 조기 마감된 마켓컬리의 공지문.ⓒ홈페이지 캡처
몰리는 주문에 자체 물류망으론 한계…소비자 피해 최소화 위한 일시 품절 이어져


하지만 업계에서는 상품 재고의 문제보다는 갑자기 주문이 몰리면서 기존 물류망이 감당할 수 있는 수준을 넘어섰기 때문이라고 설명하고 있다.


주문 다음날 배송해주는 로켓배송 서비스를 운영하는 쿠팡의 경우에도 주문이 갑자기 몰리면서 자사 쿠팡맨 만으로는 주문을 감당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이 때문에 일부 상품의 경우 외부 물류업체에 위탁하는 방식으로 주문을 감당하고 있다.


자체 유통망을 확보하고 있지 못하는 온라인 쇼핑 업체들의 경우는 배송 문제 때문에 재고가 있는 상품이라도 품절로 표시하는 실정이다. 감당할 수 없는 주문이 누적될 경우 기존 주문 고객까지 배송 지연 피해가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다.


온라인 쇼핑몰 한 관계자는 “최근 식품, 위생용품 등 주문이 몰리면서 품절 사태가 반복되고 있다”면서 “상품 재고가 부족한 경우도 있지만 대부분 물류 서비스 한계로 품절 사태가 발생하고 있다”고 전했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대형마트가 운영하는 온라인 쇼핑몰의 경우에는 상대적으로 여유가 있는 편이다. 대형마트 매장 상품을 기반으로 주문을 받고 배송을 하는 시스템이다 보니 상품 재고가 부족한 일은 거의 없다는 게 업계의 설명이다.


온라인에 기반을 둔 쇼핑업체의 경우 신선식품을 직매입해 판매하더라도 냉장 물류센터 등의 한계로 인해 보유 재고가 대형마트와 비교해 훨씬 적은 편이다.


다만 대형마트 온라인몰도 주문이 급증한 것은 마찬가지여서 배송이 지연되는 사례가 발생하고 있다.

최승근 기자 (csk3480@dailian.co.kr)
기사 모아 보기 >
0
0

댓글 0

로그인 후 댓글을 작성하실 수 있습니다.
  • 최신순
  • 찬성순
  • 반대순
0 개의 댓글 전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