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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인터뷰] 박은빈 "야구계에 입문, 난 드림즈 팬"

부수정 기자 (sjboo71@dailian.co.kr)
입력 2020.02.26 09:06 수정 2020.04.13 11:49

배우 박은빈은 SBS 금토드라마 '스토브리그'에서 이세영 팀장 역을 맡았다.ⓒSBS 배우 박은빈은 SBS 금토드라마 '스토브리그'에서 이세영 팀장 역을 맡았다.ⓒSBS

"제 마음 속엔 '드림즈'만 있어요."


최근 종영한 SBS 금토드라마 '스토브리그'를 잘 이끈 박은빈(27)은 드라마에 대한 애착이 커보였다.


드라마는 화려한 스포트라이트 속 선수들이 아닌 뒤에서 일하는 프런트들의 이야기를 담았다. 시청률은 두 자릿수를 기록하며 인기를 얻었다.


박은빈은 구단 드림즈의 최연소 운영팀장 이세영 역을 맡았다. 할 말은 하는 뚝심 있는 스타일이다.


25일 서울 신사동 한 카페에서 박은빈은 "드라마 종영 후에도 사랑해 주셔서 감사하다"며 "여운을 즐기고 있다"고 밝혔다.


드라마는 야구팬뿐만 아니라 야구팬이 아닌 시청자들까지 끌어당겼다.


박은빈은 "야구 룰 정도만 아는 정도였는데 이번에 야구계에 입문을 한 느낌"이라고 미소 지었다.


"야구 팬들에게는 야구 소재가 주는 기대감과 현실과 맞닿아 있는 부분이 흥미를 유발한 듯해요. 야구를 모르던 사람들에게는 몰랐던 세계를 알아가는 재미가 있었고요."


여성 운영 팀장으로 분한 그는 "작가님의 의도를 충분히 잘 담아내려고 고민했다"며 "'나도 이세영 팀장 같은 사람이 되고 싶다'는 얘기를 들을 때마다 뿌듯하고 감사하다. 언젠가 이세영 팀장 같은 사람이 나왔다는 소식을 듣고 싶다"고 설명했다.


이세영은 감정을 다 드러내고, 남자들이 많은 세계에서 운영팀장이 되기까지 우여곡절을 거친 인물이라 판단했다


배우 박은빈은 SBS 금토드라마 '스토브리그'에서 이세영 팀장 역을 맡았다.ⓒSBS 배우 박은빈은 SBS 금토드라마 '스토브리그'에서 이세영 팀장 역을 맡았다.ⓒSBS

배우는 인물을 입체적으로 표현하려고 노력했다.다른 인물과 접점이 많은 인물이라 상호작용이 잘 이뤄지는 모습을 보여주려 신경 썼다.


캐릭터 준비 과정에 대해선 "프런트들이 어떤 일을 하는지 몰랐는데 SK 와이번스와 야구협회의 도움을 받았다"며 "제가 스스로 만들 수 있는 인물이라 자유로웠다"고 전했다.


7회 마지막 장면은 이세영의 '멋짐'이 폭발했다. 많은 화제가 됐다. 서영주 선수(차엽)가 배승수 단장(남궁민) 무릎에 술을 쏟아붓자, 이세영이 화를 참지 못하고 "선은 니가 넘었어!"라고 소리 지르는 장면이다.


박은빈은 "그 장면에서 선수에게 직접적으로 소리를 지르는 게 선을 넘는 행동이 아닐까 고민했다. 상대 배우들이 잘 해줘서 저도 참 고마웠다"고 강조했다.


최애 선수에 대해선 "누구 하나 꼽기 힘들다. 인터뷰 때마다 여러 사람을 언급하고 있다"고 밝혔다.


배우 박은빈은 SBS 금토드라마 '스토브리그'에서 이세영 팀장 역을 맡았다.ⓒSBS 배우 박은빈은 SBS 금토드라마 '스토브리그'에서 이세영 팀장 역을 맡았다.ⓒSBS

결말에 대해선 "만약에 내가 단장이 됐다면, 후임은 한재희가 될 듯하다"라며 "상상할 수 있는 열린 결말이라 좋았다"고 말했다.


'스토브리그'는 러브라인이 없는 드라마로도 인기를 얻었다. 박은빈은 "여러 캐릭터가 살아 있었고, 러브라인을 과감하게 생략한 게 만족스러웠다"고 전했다.


박은빈은 그의 필모그래피에서 인생 캐릭터, 대표작이라고 받는다.


"뜻깊은 기회였죠. 이번 드라마를 촬영하면서 겨울이 춥다고 생각한 적 없어요. 뜨거운 열정을 불태웠거든요. 또 한 번의 동력을 얻게 됐죠. 작품이 잘 안되면 '또 여기서 포기 할거야?'라는 의문이 드는데 이번 작품을 하고 나선 그런 생각이 사라졌어요."


1998년 드라마 '백야 3.98'로 데뷔한 그는 아역을 거치고 이젠 어엿한 성인 연기자로 자리 잡았다. 연기 경력은 20년이 훌쩍 넘는다.


오랫동안 일해도 '이 길이 맞는 건가?'라는 생각도 할 법하다.


"예전에는 미래를 열어 두고 다양한 직업을 생각했어요. 이제는 배우로서 정체성이 서서히 자리 잡는 시기고, 배우가 꿈을 실현할 수 있는 조건을 갖춘 직업이라는 걸 알았죠. 직업의 소중함을 깨달아서 앞으로 나아갈 수 있는 추진력을 얻게 됐습니다."


박은빈 연기 인생에서도 '백 단장' 같은 사람이 있을까. 배우는 아직 롤모델이 없다고 했다.


"오랫동안 연기하면서도 여러 어른들을 봤어요. 겉과 속이 다른 분도 많아서요. 전 잘 살아가 보려 합니다(웃음)."

부수정 기자 (sjboo71@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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