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펑펑 눈물 쏟은 마이클 조던, 잊지 않았던 위트

김윤일 기자 (eunice@dailian.co.kr)
입력 2020.02.25 13:23 수정 2020.02.26 07:10

코비 브라이언트 추모식에 참석한 마이클 조던. ⓒ 뉴시스 코비 브라이언트 추모식에 참석한 마이클 조던. ⓒ 뉴시스

‘농구 황제’ 마이클 조던이 친동생만큼 아꼈던 코비 브라이언트의 너무 이른 죽음에 슬퍼했다.


25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 로스앤젤레스에 위치한 스테이플스 센터에서는 지난달 헬기 사고로 안타깝게 사망한 코비 브라이언트와 그의 딸 지아나의 추모식이 열렸다.


이 자리에는 조던을 비롯해 NBA 전, 현직 스타들, 각계 인사들이 대거 참석해 고인의 넋을 기렸다.


조던이 추도사를 읽기 위해 단상에 오르자 스테이플스 센터에 참석한 모든 인원이 자리에서 일어나 박수를 쳤다. 농구 역사상 최고의 선수에 대한 존경의 표현이었다.


조던은 브라이언트에 대해 “나와 그는 매우 가까운 사이였다. 내 친구이기도 했고 동생이었다”며 “많은 이들이 나와 그에 대한 비교를 좋아한다. 하지만 오늘은 브라이언트에 대해서만 이야기하려 한다”고 말문을 열었다.


그는 “코비는 내게 밤늦게, 심지어 새벽에도 문자 메시지를 보내 포스트업, 풋워크 등 농구에 대한 질문을 했다. 처음에는 짜증이 났지만, 곧 농구에 대한 최고의 열정을 지닌 것임을 알게 됐다”고 추억했다.


이어 조던은 “코비는 최고의 선수가 되길 바랐다. 나 역시 그에 대해 알아가며 좋은 형이 되어주겠다 결심했다”며 “하지만 그가 죽으면서 나의 한 조각도 죽었다. 이곳에 모인 사람들 모두 같은 심정일 것”이라며 흐르는 눈물을 주체하지 못했다.


조던은 특유의 농담도 잊지 않았다. 그는 “(눈물 흘리는)이런 모습을 보여주기 싫어서 추모사 제안이 왔을 거절하고 싶었다. 이 또한 코비가 나에게 한 짓”이라고 말한 뒤 “이제 몇 년간 인터넷에서 내가 우는 장면을 봐야한다”고 말해 좌중을 폭소케 했다.


코비 브라이언트는 현역 시절 마이클 조던에 가장 근접한 선수로 통한다. 조던 역시 후배 선수들을 평가하는 자리에서 “1대1 농구를 하게 되면 모두 이길 자신이 있다. 하지만 코비는 모르겠다”면서 “코비는 나의 모든 기술을 훔칠 수 있기 때문”이라고 극찬한 바 있다.

김윤일 기자 (eunic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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