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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위기는 기회다"…금융권 비대면 활성화 계기될까

이충재 기자 (cj5128@empal.com)
입력 2020.02.26 06:00 수정 2020.02.25 15:19

일부 점포 폐쇄했지만, 인터넷‧모바일뱅킹 확대 기대감

은행권 "대면거래 기피하는 분위기가 다른 기회될수도"

은행권에선 고령층을 비롯한 금융 취약계층의 인터넷‧모바일뱅킹 이용이 늘어나는 등 예상치 못한 '성과'로 이어질 수 있다는 기대 섞인 전망이 나온다.(자료사진) ⓒ데일리안 은행권에선 고령층을 비롯한 금융 취약계층의 인터넷‧모바일뱅킹 이용이 늘어나는 등 예상치 못한 '성과'로 이어질 수 있다는 기대 섞인 전망이 나온다.(자료사진) ⓒ데일리안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확산되면서 금융권에선 '위기를 기회로' 삼으려는 물밑 움직임이 일고 있다. 금융사들이 일부 영업점을 폐쇄하면서 실적 악화로 이어질 것이란 우려가 크지만, 오히려 금융소비자들의 접근방식에 변화가 생기는 등 전화위복이 될 수 있다는 기대 섞인 전망도 나온다.


26일 금융권에 따르면 비대면 서비스 강화를 앞다퉈 추진해온 시중은행들이 고령층을 비롯한 금융 취약계층의 인터넷‧모바일뱅킹 이용이 늘어나는 등 예상치 못한 '성과'로 이어질 가능성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현재 은행에서 이뤄진 금융서비스 가운데 비대면 거래가 차지하는 비중은 꾸준히 늘어나는 추세다. 여기에 코로나19 사태로 외부 접촉이 필요하지 않은 인터넷‧모바일뱅킹 사용비중도 한층 확대될 것이란 관측이다.


한국은행의 금융정보화 추진 현황 자료를 보면 2018년 입출금·자금 이체 등 은행 비대면 거래가 차지하는 비중은 전년 대비 1.2%포인트 증가한 91.2%에 달했다. 은행 거래 10건 중 9건이 비대면으로 이뤄지는 셈이다.


은행권이 경쟁적으로 '고객모시기'에 나선 모바일뱅킹과 인터넷뱅킹의 점유율은 같은 기간 45.4%에서 53.2%로 7.8%포인트나 확대됐다.


시중은행 한 관계자는 "아직까지 수치로 잡히지는 않았지만, 코로나19 사태 이후 비대면 거래가 늘어나는 계기가 될 수 있다"면서 "불행한 상황에서 적극적으로 이벤트를 하긴 어렵지만, 실제 모바일뱅킹 앱 가입자가 늘어나는지 지켜볼 것"이라고 말했다.


대출지원, 수수료 면제…은행들 '코로나 고통분담' 나서


아울러 시중은행들은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소상공인의 피해가 커지는 것과 관련해 ▲대출 지원 ▲수수료 면제 ▲착한 임대료 등 지원에 나서고 있다.


IBK기업은행은 어려움을 겪는 소상공인과 중소기업을 위해 자사가 보유한 건물의 임대료를 3월부터 3개월간 30% 인하하기로 했다. KB국민은행도 코로나19 특별관리지역인 대구·경북지역 주민들을 대상으로 비대면 이용 수수료를 면제하는 등 긴급 지원책을 마련했다.


국민은행은 관광·여행·숙박·공연 등 피해 업종 중소기업에게 업체당 최대 5억원의 대출을 지원하고, 대구·경북 전통시장에서 지역사랑상품권으로 1억원 상당의 생필품을 구매해 지역 상권 활성화에 동참하기로 했다.


하나은행은 피해 중소·중견기업과 개인사업자에게 업체당 최대 5억원의 대출을 지원하고, 우리은행은 직·간접피해 중소기업 및 소상공인에 대해 경영안정 특별지원대출을 1000억원(최대 1.3% 금리우대) 한도로 지원하기로 했다. NH농협은행은 관련 입원 경험이 있는 환자를 비롯해 피해를 입은 소상공인·중소기업 등을 대상으로 업체당 최대 5억원 대출 및 최대 1.0% 금리 감면을 하기로 했다.

이충재 기자 (cjle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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