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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스터 트롯' 사재기 의혹이 프로그램에 미칠 영향은?

이한철 기자 (qurk@dailian.co.kr)
입력 2020.02.21 14:25 수정 2020.02.21 14:26

사재기 의혹 불거졌지만 시청률 기록 경신

당장 영향 없지만, 위법 사실 드러날지 주목

TV조선 '내일은 미스터트롯'이 종편 최고 시청률 30%를 기록했지만, 출연자의 사재기 논란으로 시끌시끌하다. ⓒ TV조선 TV조선 '내일은 미스터트롯'이 종편 최고 시청률 30%를 기록했지만, 출연자의 사재기 논란으로 시끌시끌하다. ⓒ TV조선

TV조선 음악 예능프로그램 '내일은 미스터트롯(이하 미스터트롯)'이 마의 시청률 30% 벽을 넘으며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21일 시청률 조사기관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전날 방송된 '미스터트롯' 8회 1·2부는 각각 26.591%, 30.407%의 시청률을 기록했다. '국민 예능'으로 불리던 MBC '무한도전', KBS 2TV '1박2일' 등과 어깨를 나란히 한 것은 물론, 종합편성채널 역사상 최고시청률도 갈아치웠다.


하지만 때아닌 출연자의 음원 사재기 논란으로 골머리를 앓고 있다. 방송가에서는 이번 논란이 미칠 파장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20일 SBS funE는 '미스터트롯'에 출연해 두각을 나타내고 있는 가수 A씨가 2018년 10월경 앨범을 발매한 뒤 소속사와 불법 사재기 업체에 8000만 원을 내고 음원 사재기 작업을 했다고 보도했다.


특히 '미스터트롯' 출연 중에도 댓글 조작 등 불법 바이럴 마케팅을 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고 덧붙여 논란에 불을 지폈다.


방송가에서는 이번 사재기 의혹이 불러올 파장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미스터트롯'이 방송가 전체에 미치는 파장이 만만치 않기 때문이다. 엠넷이 최대 위기를 맞이한 상황에서 '미스터트롯'을 앞세워 음악 예능프로그램의 최강자 자리를 굳건히 하겠다는 TV조선의 계획도 차질을 빚을 수 있다.


하지만 당장 '미스터트롯'의 시청률 상승세를 꺾을 만한 사안은 아니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전날 해당 보도가 논란이 된 직후 방송이었음에도 '미스터트롯'이 역대 최고 시청률을 갈아치운 점이 이 같은 전망을 뒷받침한다. 무엇보다 주요 시청자층이 중장년층으로 상대적으로 온라인 실시간 이슈에 그리 민감하지 않다.


과거 사례를 살펴봐도 논란으로 예능 프로그램 시청률의 추세가 꺾이는 경우는 많지 않았다. 거듭되는 논란에 시청률이 일시적으로 휘청이는 경우는 있지만, 그것이 추세로 이어져 프로그램의 존립을 위협하진 않았다.


오디션, 경연 프로그램은 태생부터 많은 논란거리를 안고 있다. 순위 선정의 공정성, 예상 밖 결과에 대한 엇갈린 반응, 출연자의 부적절한 언행과 과거사 논란 등이 끊이지 않았다. 이 과정에서 벌어지는 '악마의 편집' 논란은 너무나 익숙한 광경이다.


하지만 이는 오히려 결과적으로 시청률 상승으로 이어지는 경우가 더 많다. 오디션 프로그램 열풍의 시초가 된 MBC ‘나는 가수다’는 김건모의 탈락과 재도전 논란으로 잠시 휘청였지만, 이후 이슈를 주도하며 그해 최고의 예능프로그램으로 자리매김했다. 엠넷 ‘쇼미더머니’ 시리즈는 출연자들의 욕설과 의상 등으로 비판 여론이 끊이지 않았지만, 끊임없는 화제 속이 시청률 상승을 이어가기도 했다. 대부분의 오디션 프로그램이 비슷한 패턴을 반복했다.


오히려 이슈를 통해 시청자들의 관심을 붙잡아 얻는 효과가 더 크다. 실제로 이를 잘 아는 제작진은 논란을 노이즈 마케팅 수단으로 악용하는 경우가 많았고, 이에 대한 비판은 끊임없이 쏟아졌다.


하지만 '조작 논란'의 위법성 수사 기관을 통해 확인될 경우 이야기는 달라진다. 특히 이 과정에서 프로그램 관련자의 개입 여부가 드러난다거나, 알고도 이를 묵인한 사실이 확인되면 심각해질 수 있다.


지난 10년간 숱한 논란에도 불구하고 오디션 프로그램 왕국으로 군림했던 엠넷의 몰락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 아직 논란 당사자와 '미스터트롯'간의 상관관계가 구체적으로 드러난 것은 없지만, 마냥 가볍게만 여길 수 없는 이유다.

이한철 기자 (qurk@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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