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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준표·김태호, 경남 공천 불발시 '무소속 출마'…파국이냐 절충이냐

송오미 기자 (sfironman1@dailian.co.kr)
입력 2020.02.21 06:00 수정 2020.02.21 08:37

홍준표·김태호, 20일 단독 공천면접…긴장감 '팽팽'

洪 "양산을 컷오프시, 정계은퇴·무소속 출마" 배수진

洪, '황교안 종로 캠프' 방문 예정이었지만 黃이 취소

김태호 "마음의 준비하고 있다"…무소속 출마 불사

20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미래통합당 제21대 국회의원 예비후보자 면접에 참석하고 있는 홍준표 전 대표와 김태호 전 경남지사ⓒ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20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미래통합당 제21대 국회의원 예비후보자 면접에 참석하고 있는 홍준표 전 대표와 김태호 전 경남지사ⓒ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김형오 미래통합당 공천관리위원회 위원장이 '수도권 험지 출마'를 거듭 거부하는 홍준표 전 대표와 '고향 경남 거창 출마'를 고수하고 있는 김태호 전 경남지사의 최종 지역구 조율 문제로 골머리를 앓고 있다.


황교안 통합당 대표가 4·15 총선에서 험지인 '정치 1번지' 종로에서 여권의 유력한 대권주자 이낙연 전 국무총리와 맞붙겠다고 한 상황에서 당 간판급으로 분류되는 홍 전 대표와 김 전 지사에게 '양지'로 꼽히는 경남 지역에 공천 줄 경우 당 안팎으로부터 "형평성에 어긋난다"는 볼멘소리가 나올 수도 있기 때문이다.


홍 전 대표와 김 전 지사는 자신들이 희망하는 곳에 공천을 받지 못할 경우 탈당해 무소속 출마도 강행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홍 전 대표는 20일 오후 국회 의원회관에서 21분가량 진행된 통합당 공관위 면접을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일부 공관위원들이 수도권 출마를 요구했는데, 거기로 가는 것은 너무 늦었다"며 "수도권에서 20년 이상 봉사를 했기 때문에 이번에는 (경남) 양산을에 가서 PK(부산·경남) 지역 선거를 해보는 게 맞겠다고 (면접 때) 말했다"고 밝혔다. 이날 면접에선 공관위원 1~2명이 홍 전 대표에게 서울 강북 지역 출마를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홍 전 대표는 "나는 밀양에서 컷오프 당했다. 양산을에서 (컷오프를) 당하면 두 번째"라며 "컷오프를 두 번 당할 이유가 있는지 잘 모르겠지만, 만약 컷오프를 두 번 당하면 '정계 은퇴'나 '무소속 출마' 중에서 선택할 수밖에 없다"고 배수진을 쳤다.


당초 홍 전 대표는 자신의 고향인 경남 밀양·의령·함안·창녕 지역구에 예비후보 등록을 마친 상태였지만, 당 공관위의 '수도권 험지 출마' 요구를 거부하는 대신 '경남 양산을' 출마라는 절충안을 제시했다. 그러나 당 공관위는 홍 전 대표의 이 같은 절충안 제시에 떨떠름한 반응을 보이고 있는 상태다. 정치권 일각에선 "김형오 공관위원장은 홍 전 대표의 양산을 출마를 긍정적으로 검토하는 것 같은데 황 대표 측근들이 매우 부정적 입장"이라는 목소리도 나온다. 김 위원장은 홍 전 대표가 타협안을 제시했을 때 "절반의 수확"이라고 평가한 바 있다.


홍 전 대표 다음 순서로 15분가량 면접을 치른 김 전 지사도 자신의 고향인 '경남 산청·함양·합천·거창'에서 공천을 받지 못할 경우 무소속 출마도 불사하겠다는 입장을 거듭 못 박았다.


김 전 지사는 이날 면접을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현재 (희망) 지역구 출마 의지는 확고하다는 점을 다시 한 번 (면접 때) 말했다"며 "험지 출마를 안 하면 당과 나라를 생각하지 않는 것이고, 험지에 출마하면 다르게 생각하는 이분법의 논리가 적용되어선 안 된다"고 말했다.


'공관위에서 경남 거창이 아닌 다른 지역에 공천을 줄 경우 무소속 출마도 고려하고 있느냐'는 질문에는 "당을 한 번도 떠나본 적이 없는 사람이고, 그런 생각을 해본적이 없다"면서도 "공관위 결정이 나온 뒤에 나의 입장도 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 전 지사는 이날 면접이 끝난 뒤 데일리안과의 통화에서 "오늘 면접에서 이석연 공관위 부위원장이 '본인의 뜻과 다른 결과가 나오면 어떻게 할 것이냐'고 물었는데, 나는 '용서를 구합니다'라고 답했다"며 "무슨 의미인지 아실 것이다. 마음의 준비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경남 거창 공천이 불발될 경우 탈당해 무소속 출마를 강행하겠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그러면서 "이전에 당 공관위에서 경남 양산을이나 창원성산 출마에 대한 이야기를 나에게 한 적은 있지만, 오늘은 (거창 외) 다른 지역 이야기는 전혀 없었다"며 "거창 출마 의지는 매우 확고하다"고 거듭 강조했다.


한편, 홍 전 대표는 이날 면접을 마친 직후 종로에 있는 황 대표의 선거 캠프를 방문할 예정이었지만, 황 대표 측이 취소를 통보했다.

송오미 기자 (sfironman1@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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