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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통3사, 갤S20 사전예약 ‘전운’…“진흙탕 싸움 반복?”

김은경 기자 (ek@dailian.co.kr)
입력 2020.02.20 05:00 수정 2020.02.20 06:02

20~26일 사전예약 기간 단축…출혈경쟁 지양

강제성 없어 ‘실효성’ 의문…자정 노력 통할까

서울 시내의 한 휴대전화 매장.ⓒ뉴시스 서울 시내의 한 휴대전화 매장.ⓒ뉴시스

이동통신 3사가 삼성전자 플래그십 스마트폰 ‘갤럭시S20’ 사전예약을 앞두고 경쟁사의 공시지원금 규모와 불법보조금 투입 가능성에 대비해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이통 3사는 지난해 상반기 ‘갤럭시S10’ 출시 당시 불법보조금을 대거 투입하며 마케팅 출혈 경쟁을 벌였고 이는 실적 악화로 이어졌다. 이번에는 ‘신사협정’을 맺고 이러한 행태를 되풀이하지 않기 위한 자구책을 내놨지만, 실효성이 있을지 시장은 반신반의하는 분위기다.


◆5G 시장 진정 국면…‘0원폰’ 대란 되풀이?


20일 통신업계에 따르면 SK텔레콤·KT·LG유플러스는 이날부터 26일까지 갤럭시S20 사전예약을 진행한다. 이는 기존 약 2주간 진행하던 플래그십 단말 사전예약 기간을 1주일로 줄인 것이다.


앞서 이통 3사는 지난해 상·하반기 각각 출시된 갤럭시S10과 ‘갤럭시노트10’의 사전예약을 11일간 진행했다. 상반기 첫 5세대 이동통신(5G) 스마트폰으로 출시된 갤럭시S10은 이통사들의 5G 이용고객 확보 경쟁으로 기기값이 ‘0원’까지 내려가는 ‘대란’이 발생했다.


LG유플러스가 최대 47만원의 공시지원금을 제공하자, SK텔레콤도 단통법을 어기면서까지 공시지원금을 상향하는 상황이 벌어졌다. 여기에 KT까지 가세하면서 갤럭시S10 공시지원금은 최대 78만원까지 치솟았다. 높은 공시지원금 자체는 문제가 없지만, 유통점에 뒤로 은밀히 제공하는 판매장려금(리베이트)이 붙으면서 불법보조금이 횡행했다.


결과적으로 지난해 이통 3사는 가입자당평균매출(ARPU)이 높은 5G 고객을 확보하는 데는 성공했지만, 마케팅비 폭증으로 인해 수익성은 크게 악화했다.


하반기 갤럭시노트10 출시 후에도 시장이 잠시 소란스럽긴 했으나, 갤럭시S10 때만큼의 대란은 발생하지 않았다. 이통 3사의 자정 노력이 어느 정도 효과를 발휘했다는 평가다.


◆단말 출고가 높아 ‘선택약정’ 유리…공시 적을 듯


이날부터 진행되는 갤럭시S20 사전예약은 이통 3사가 이용자 피해와 시장 혼란을 막기 위한 방안을 스스로 마련했다는 점에서 지난해처럼 대란이 일어날 가능성이 적을 것으로 예상된다.


갤럭시S20 시리즈 최고 사양 모델이 출고가 159만5000원의 고가 스마트폰이라는 점도 대란 발생 가능성을 낮춘다. 갤럭시S20에 75만원 이상의 공시지원금이 붙지 않는 이상, 소비자들에게는 선택약정 25% 할인이 유리하다. 최고요금제(12만5000원) 기준으로 매월 통신 요금의 25%를 할인받는 선택약정을 고르면 2년간 총 75만원을 할인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아무리 5G 가입자 점유율 확대가 시급해도 지난 해처럼 80만원에 육박하는 공시지원금을 투입하기에는 이통사 부담이 너무 크다. 최고 요금제 기준 약 40만~50만원의 공시지원금이 책정될 전망이다.


통신업계 관계자는 “이번엔 갤럭시S20 단말 가격 자체가 워낙 높아 공시지원금보다는 선택약정에 고객이 쏠릴 것”이라며 “업체들이 처음으로 불법보조금 근절에 대한 약속을 스스로 한 만큼 이번에는 작년의 일을 되풀이하지 않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이통 3사가 마련한 개선 방안에 법적인 강제성이 없기 때문에 어느 한 곳이 또다시 ‘약속’을 어길 가능성도 있다. 이를 통해 시장 혼란이 반복될 경우 자구책조차 지키지 못한다는 비판을 피하기 어려워 보인다.


방송통신위원회도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방통위 관계자는 “이번 사전예약 기간 단축은 판매점들이 불법보조금을 허위로 약속하는 사례가 워낙 많아 부작용을 줄이겠다는 취지”라며 “현재 일부 판매점에서 사전예약 시작도 전에 임의로 예약을 받는 것은 소비자들에 대한 일종의 기만행위”라고 지적했다.

김은경 기자 (ek@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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