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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대 최대 재건축 둔촌주공, 분양가 두고 진통…벌써 투기판 '우려'

이정윤 기자 (think_uni@dailian.co.kr)
입력 2020.02.18 06:00 수정 2020.02.18 14:17

둔촌주공, 인근 단지 중 가장 우위…“분양가에 반영돼야”

조합, 3.3㎡당 3550만원 주장…비대위 “차라리 분양가상한제로”

서울 강동구 둔촌주공아파트 단지가 재건축 공사 진행중이다.ⓒ뉴시스 서울 강동구 둔촌주공아파트 단지가 재건축 공사 진행중이다.ⓒ뉴시스

올해 서울 분양시장 최대어로 꼽히는 둔촌주공 재건축 아파트가 분양가 산정을 앞두고 진통을 겪고 있다. 최근 주택도시보증공사(HUG)에서 고분양가 심의 기준 개선에 나서면서 어떤 결과가 나올지 이목이 집중된 상황이다.


다만 둔촌주공 재건축의 분양가가 인근보다 크게 낮은 수준에 책정될 경우, 청약시장이 무주택자 중심으로 형성된 만큼 첫 내집마련에 대한 잘못된 인식이 생길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17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HUG는 지난 8일 분양보증을 신청한 단지부터 새로운 고분양가 심의 기준을 적용한다. 새 기준은 분양 예정 단지의 구체적인 입지조건, 아파트 브랜드(시공사 도급 순위), 가구 수 등을 세밀하게 반영한다는 내용이다.


HUG 관계자는 “현재 둔촌주공에 대한 분양가 관련 내용이 검토 중인 것으로 알고 있다”며 “조합에서 관리처분인가 당시 제시한 분양가보다는 약간의 변동성이 있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둔촌주공 조합에서 제시한 분양가는 3.3㎡당 3550만원이다.


◇ 업계 “둔촌주공 분양가, 인근 헬리오‧그라시움 시세 반영돼야”


둔촌주공 아파트가 위치한 강동구에 한정하지 않고, 실제 거리상 인근에 있는 단지들과 비교했을 때 적정 분양가는 3.3㎡당 3500만~4000만원 수준은 돼야 시장의 왜곡이 없다는 게 관련 업계의 판단이다.


둔촌주공 재건축은 1만2032가구에 트리플 역세권이다. 9호선 둔촌오륜역과 중앙보훈병원역, 5호선 둔촌동역이 연결된다. 또 도보권 기준으로 초등학교 2개교, 중학교 4개교, 고등학교 4개교가 있다.


인근인 송파구 ‘헬리오시티’는 9510가구로 대단지지만 둔촌주공보다는 상대적으로 규모가 작다. 지하철역은 8호선 송파역 하나뿐이다. 초등학교 2개교, 중학교 4개교, 고등학교 3개교가 도보권에 속한다. 이 아파트는 현재 KB시세가 3.3㎡당 5400만원 선이다.


같은 강동구에 위치한 ‘고덕그라시움’은 4932가구로 둔촌주공의 절반에 못 미치는 규모다. 지하철역은 5호선 상일동역과 고덕역이 연결된다. 도보권 학교로는 초등학교, 중학교, 고등학교가 각각 1개교씩이다. 고덕그라시움은 KB시세로 3.3㎡당 4000만원 수준이다.


이 같은 점을 고려하면 HUG의 고분양가 관리로 3.3㎡당 3000만원 전후로 책정될 경우, 정부의 분양가를 낮추려는 노력이 부동산 시장을 왜곡시킬 수 있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업계 한 관계자는 “위치나 가구수 등 모든 면에서 우위를 보이는 둔촌주공 재건축이 인근 아파트 시세보다 현저히 낮은 가격에 분양된다면 지나친 로또분양이다”며 “최근 분양시장이 무주택자 중심으로 재편됐는데, 이 경우 첫 번째 내집마련부터 부동산 시장을 투기의 장이라는 인식을 심어주게 된다”고 조언했다.


◇ 비대위 “분상제 적용해도 공시지가 반영하면 3.3㎡당 3550만원 수준”


둔촌주공 조합에서는 일반분양가 3.3㎡당 3550만원에 대한 입장이 확고한 상태다. 비대위 측에서는 3.3㎡당 4000만원까지 요구하는 중이다.


조합에서는 만약 현재 제시한 가격보다 크게 밑도는 분양가가 책정될 경우 차라리 분양가상한제 적용을 받는 편이 낫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둔촌주공 단지의 인근 송파구 올림픽선수촌 아파트와 비슷한 수준의 높은 공시지가가 반영되면, 분양가상한제가 적용되더라도 3.3㎡당 3550만원과 엇비슷한 분양가가 나올 수 있다는 게 그들의 주장이다.


최찬성 둔촌주공 조합장은 “현재 HUG하고 분양가 협상 중으로 3.3㎡당 3550만원이 목표다”며 “조만간 신고를 하고 조합원 집회를 열 계획이다”고 말했다.

이정윤 기자 (think_uni@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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