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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브래지어 소신 발언' 임현주 아나운서 박수받는 이유

이한철 기자 (qurk@dailian.co.kr)
입력 2020.02.17 14:32 수정 2020.02.17 14:52

여성 아나운서의 용기 있는 소신 발언

누리꾼들 사이에서 큰 반향, 공론화 계기 될까

MBC 임현주 아나운서가 MBC 시사교양물 '시리즈M'을 통해 노브래지어 챌리지에 참여했다. 임현주 아나운서 인스타그램 캡처. MBC 임현주 아나운서가 MBC 시사교양물 '시리즈M'을 통해 노브래지어 챌리지에 참여했다. 임현주 아나운서 인스타그램 캡처.

MBC 임현주 아나운서가 안경을 쓴 채 뉴스를 진행한 데 이어 노브라 챌린지로 소신 발언을 이어가며 연일 주목을 받고 있다.


임 아나운서는 지난 13일 방송된 MBC '시리즈M'에서 '노브래지어 챌린지'를 소개하며 자신도 이에 동참하고 있다고 밝혔다.


임 아나운서는 "브래지어를 안 하고 방송을 하다니. 세상에"라면서도 "기분이 정말 좋았다. 색달랐다. 이제 더 과감해질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든다"고 소감을 말했다.


하지만 방송 이후엔 “브래지어를 안 한다고 누가 뭐라고 했니. 그냥 조용히 혼자 안 하면 되지 왜 했네, 안 했네 이야기를 하는지 관종이네”라는 일부 누리꾼의 악플을 경험해야 했다.


여성들이 드러내놓고 자신의 소신을 밝히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지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앞서 노브래지어 패션 등으로 화제를 모았던 가수 설리는 끊이지 않는 악플에 시달리다 결국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이에 임 아나운서는 SNS를 통해 "브래지어를 경험해 보지 않은 남성들은 그에 대한 고충을 이해하고, 여러 망설여지는 이유로 언제 어디서건 대부분 브래지어를 하고 생활하던 여성들은 온전히 해방되어 보는 것. 아무렇지 않다가 노브라라는 것을 알게 되었을 때 어색해지는 이유에 대해 함께 이야기해 보는 것. 이것이 우리에게 알게 모르게 터부시되는 주제는 아니었을까?"라며 민감한 주제를 당당히 꺼내든 이유를 밝혔다.


그러면서 "노브래지어 챌린지를 통해 제가 느낀 것은 '브래지어를 원하지 않을 때는 하지 않아도 되는구나. 다만 아직까지는 용기가 필요하구나.' 너무 당연해 보이는 결론이다. 하지만 그것이 선택이 될 수 있다는 것을 온전히 인식하는 것은 중요한 변화였다"라고 자신 또한 인식 변화의 계기가 됐음을 강조했다.


그러면서 "불편하다면 스스로 선택하고 자유로워질 수 있다는 인식의 변화. 용기가 필요했던 누군가에겐 서로의 계기가 되어주고. 그에 발맞추어 노브라를 바라보는 시선도 선택을 존중한다는 인식으로 나아갔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임 아나운서는 지난 2018년 4월 12일에도 동그란 뿔테 안경을 쓴채 MBC '뉴스투데이'를 진행해 눈길을 끌었다. 여성 아나운서가 안경을 쓴 채 뉴스를 진행하는 건 우리나라에선 극히 이례적인 일이다.


임 아나운서는 "속눈썹을 붙이지 않으니 화장도 간단해지고 건조해서 매일 한 통씩 쓰던 눈물약도 필요가 없었다. 안경을 쓰고 나니 '왜 안경을 썼어?'라는 질문을 참 많이 받은 아침이었다"는 소감을 밝혔다.


이에 누리꾼들은 임 아나운서의 남다른 용기에 박수를 보내고 있다. 임 아나운서의 용기가 이 사회에 뿌리 깊이 자리 잡은 고정관념을 깨고, 한 발짝 진보할 수 있는 계기가 되기를 바랐다. 특히 여성 시청자들은 방송계에 부는 작은 변화의 바람이 나비효과로 이어져 사회 전체의 변화로 이어지기를 기대했다.


한편, 서울대학교 산업공학과 출신의 임 아나운서는 지난 2013년 MBC에 32기로 입사했다. 현재는 MBC '생방송 오늘 아침'과 '탐나는 TV'를 진행 중이다.

이한철 기자 (qurk@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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