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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중권 "이낙연, 역겨운 위선…상황 모면 위한 텅빈 수사(修辭)"

최현욱 기자 (hnk0720@naver.com)
입력 2020.02.16 11:56 수정 2020.02.16 12:03

李, 임미리 고발 건에 사과 없이 "겸손해져야"

진중권 "잘못 인정과 사과 없다면 위선일 뿐

지지자들의 고발, 어떻게 처리하는지 보겠다"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자료사진). ⓒ연합뉴스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자료사진). ⓒ연합뉴스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는 이낙연 전 국무총리가 최근 더불어민주당이 당에 비판적인 칼럼을 쓴 임미리 고려대 교수를 고발하려다 이를 취하한 촌극을 두고 "한없이 겸손해야 한다"고 한 발언을 '역겨운 위선'이라고 평가했다.


진 전 교수는 16일 페이스북에 '이낙연의 위선'이라는 제목의 글을 올려 "민주당에서 쏟아지는 비난을 피하기 위해 이 일에서 손을 떼는 척 한다"며 "민주당의 선거운동을 지휘하는 이낙연 씨 보세요. 아주 우아하게 손을 씻으시죠?"라고 지적했다.


앞서 이낙연 전 총리는 전날 서울 종로 광장시장에서 임 교수 고발 논란에 대한 기자들의 질문에 "오늘을 힘겨워하고 내일을 걱정하는 국민이 있다. 그러한 국민들의 고통과 염려에 대해 한없이 겸손한 자세로 공감하고 응답해야 하는 것이 우리의 기본적인 자세"라며 "사람들이 일하다 보면 긴장이 느슨해지거나 크고 작은 실수를 하는 경우도 있지만, 기본은 한없이 낮아지고 겸손해져야 한다. 그래야 국민이 수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언급했다.


진 전 교수는 이 전 총리의 발언을 가리켜 "자기는 손 씻고 예수는 대제사장들의 손에 넘겨준 본디오 빌라도랄까, 결국 임 교수를 처리하는 일은 '조국 백서'에 참여했다는 인물이 넘겨받았다"며 "임 교수 입장에서는 사실상 아무 차이가 없게 된 것이다. 위축효과는 남고, 민주당의 책임은 사라지고"라고 강조했다.


이어 진 전 교수는 "그동안 민주당에서는 자기들이 처리하기에 남세스러운 일은 이렇게 아웃소싱 해왔다"며 "오랜 세뇌의 후유증으로, 굳이 시키지 않아도 맘에 안 드는 사람 야산에 대신 묻어줄 사람들은 차고 넘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진 전 교수는 "이 전 총리의 발언을 다시 읽어 보면 민주당이 잘못했다는 말은 들어있지 않다. 임 교수에게 사과한다는 말도 안 들어있다"며 "그냥 상황을 우아하게 모면하기 위한 텅빈 수사(修辭)만 있다. 그런 의미에서 매우 위선적"이라고 했다.


덧붙여 이날 페이스북에서 진 전 교수는 "아무 내용도 없는 저 빈 말이 진정성을 가지려면, 일단 민주당에서 임 교수를 고발하고 안철수의 사주를 받은 것으로 매도한 것에 대해 공식적으로 사과해야 한다"며 "지지자들에게 시민의 표현의 자유를 보장하는 게 민주당이 표방하는 가치이며 임 교수를 고발한 '문빠'들의 행위는 대한민국의 헌법적 가치를 위협하는 행위니 용납할 수 없다고 천명해야 한다"이라고 일갈했다.


아울러 진 전 교수는 "이 전 후보가 지지자들의 임 교수 고발건을 어떻게 처리하는지 지켜보겠다"며 "수사학은 오직 진실을 바탕으로 할 때만 아름다운 것"이라고 압박했다.

최현욱 기자 (iiiai0720@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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