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페이스북
X
카카오톡
주소복사

현대·기아차, 美전기차 기업과 전기차 플랫폼 공동개발

김희정 기자 (hjkim0510@dailian.co.kr)
입력 2020.02.12 09:03 수정 2020.02.12 09:03

카누의 ‘스케이트보드 플랫폼’ 기반 전기차 개발 협력

11일(현지시각) 미국 LA에 위치한 카누 본사 사옥에서 현대·기아자동차 차량아키텍처개발센터 파예즈 라만 전무(왼쪽)와 카누의 울리히 크란츠 대표가 차세대 전기차 플랫폼 개발 협력 계약을 체결한 뒤 악수를 나누고 있다. ⓒ현대·기아자동차 11일(현지시각) 미국 LA에 위치한 카누 본사 사옥에서 현대·기아자동차 차량아키텍처개발센터 파예즈 라만 전무(왼쪽)와 카누의 울리히 크란츠 대표가 차세대 전기차 플랫폼 개발 협력 계약을 체결한 뒤 악수를 나누고 있다. ⓒ현대·기아자동차


현대·기아자동차가 미국의 전기차 전문 기업 카누(Canoo)와 협력해 카누의 스케이트보드 설계 기술을 활용한 차세대 전기차 플랫폼을 공동 개발한다.


현대·기아차와 카누는 11일(현지시각) 미국 LA에 위치한 카누 본사에서 양측 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차세대 전기차 개발을 위한 상호 협력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협력 계약에 따라 카누는 현대·기아차에 최적화된 모듈형 전기차 플랫폼 개발을 위한 기술 지원을 제공한다.


현대·기아차는 이 플랫폼을 활용해 가격 경쟁력을 갖춘 중소형 크기의 승용형 전기차는 물론 고객의 다양한 요구를 충족시키는 PBV(목적 기반 모빌리티)를 개발한다는 방침이다.


미국 LA에 본사를 두고 있는 카누는 모터, 배터리 등 전기차의 핵심 부품을 표준화된 모듈 형태로 장착하는 스케이트보드 플랫폼 분야에 특화된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다.


스케이트보드 플랫폼이란 전기차의 핵심 부품인 배터리와 구동 모터 등을 표준화된 모듈 형태로 스케이트보드 모양의 플랫폼에 탑재하고, 그 위에 용도에 따라 다양한 모양의 상부 차체를 올릴 수 있는 구조를 말한다.


특히 스케이트보드 플랫폼의 크기와 무게, 부품 수를 획기적으로 줄여 실내공간을 확보하고 비용 절감을 가능하게 하는 전기차 플랫폼 기술 고도화에 집중하고 있다.


카누의 스케이트보드 플랫폼은 그 위에 용도에 따라 다양한 구조의 차체 상부를 장착할 수 있도록 설계됐으며, 플랫폼 길이도 자유자재로 확장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현대·기아차는 카누의 스케이트보드 플랫폼 기술을 활용함으로써 전기차 개발 공정을 단순화하고 표준화하는 등 전기차 가격을 낮출 수 있는 기반을 갖추게 된다.


또 하나의 플랫폼으로 다양한 차종 제작이 가능해 고객 수요 변화에 보다 신속하게 대응하는 것이 가능할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카누 개발 전기차 스케이트보드 플랫폼 ⓒ현대·기아자동차 카누 개발 전기차 스케이트보드 플랫폼 ⓒ현대·기아자동차

이번 협력으로 현대·기아차의 전동화 전략은 한층 더 가속화될 전망이다. 현대차는 지난해 말 발표한 ‘2025 전략’에 따라 차량 전동화 분야에 향후 6년 간 9조7000억원을 투자할 계획이며, 기아차는 2025년까지 전기차 풀 라인업을 갖추고 판매가 본격화되는 2026년 글로벌 시장에서 50만대의 전기차를 판매한다는 구상이다.


현대차는 올해 초 CES에서 미래 모빌리티 비전을 실현하기 위한 핵심 솔루션 중 하나로 PBV를 제시했으며, 기아차도 지난달 ‘CEO 인베스터 데이’를 통해 공유 서비스 업체와 물류 업체 등에 공급할 PBV를 개발할 계획이라고 발표했다.


특히 ▲승용 전기차 분야는 카누와 ▲상용 전기차는 어라이벌과 협업하는 전기차 개발 이원화 전략도 펼치게 된다.


현대·기아차는 지난달 영국의 상용 전기차 전문 개발 업체 어라이벌에 약 1300억원을 투자하고 도심형 밴, 소형 버스 등 상용 전기차를 공동 개발하기로 한 바 있다.


현대·기아차 연구개발본부 알버트 비어만 사장은 “카누는 우리가 미래 모빌리티 산업의 개척자로 변모하기 위한 완벽한 파트너가 될 것”이라며 “카누와의 협력을 통해 자율주행 및 대량 양산에 최적화되고 가격 경쟁력을 갖춘 전기차 플랫폼 콘셉트를 개발하겠다”고 말했다.


카누의 울리히 크란츠 대표는 “현대·기아차와 같은 글로벌 기업과의 파트너십 체결은 우리의 경쟁력을 입증하는 것”이라며 “현대기아차와 미래 전기차 아키텍처를 함께 개발하는 것은 우리에게 진정한 영광이다”고 밝혔다.


한편, 카누는 2017년 12월 설립 이래 본격적인 연구 시작 19개월 만인 지난해 9월 스케이트보드 플랫폼 기술을 활용한 첫 번째 전기차를 공개하고 실증 테스트를 진행하고 있다.


현재 300명 이상의 기술자들이 카누의 아키텍처 시스템 개념을 구체화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으며, 2021년 첫 번째 전기차를 출시할 계획이다.




김희정 기자 (hjkim0510@dailian.co.kr)
기사 모아 보기 >
0
0

댓글 0

로그인 후 댓글을 작성하실 수 있습니다.
  • 최신순
  • 찬성순
  • 반대순
0 개의 댓글 전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