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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퇴하기에 이른 홍상삼…‘인간승리’ 드라마 쓸까

이용선 객원기자 ()
입력 2020.02.12 14:28 수정 2020.02.13 08:42

‘두산 방출’ 홍상삼, KIA 1군 전훈서 재기 도모

시속 140 중반대 직구 위력적, 관건은 제구력

지난해 12월 1일 KIA로 이적한 홍상삼(좌측) ⓒ KIA 타이거즈 지난해 12월 1일 KIA로 이적한 홍상삼(좌측) ⓒ KIA 타이거즈

이번 스토브리그에는 유독 방출 선수 영입이 활발했다. 그 중에서도 빠르게 새로운 둥지를 찾은 선수가 홍상삼이다.


지난해 11월 두산 베어스에서 방출된 홍상삼은 열흘 뒤 KIA 타이거즈 유니폼을 입게 됐다. 각 팀들이 전지훈련 출발을 코앞에 둔 1월 말에야 뒤늦게 소속팀을 찾는 방출 선수도 있는 점을 감안하면 홍상삼의 KIA행은 그야말로 속전속결이었다.


홍상삼은 충암고를 졸업하고 2008년 2차 3라운드 20순위로 두산에 입단하며 프로에 입문했다. 강속구를 보유한 우완 정통파 투수로 큰 기대를 모았다. 1군 데뷔 시즌이었던 2009년 주로 선발 투수를 맡아 9승 6패 3홀드 평균자책점 5.23을 기록했다. 10승에 육박하는 성적으로 신인왕 후보에도 올랐다.


커리어하이는 2012년이었다. 불펜 필승조의 일원인 셋업맨을 맡아 53경기에 전부 구원 등판했다. 5승 2패 1세이브 22홀드 평균자책점 1.93으로 안정적인 투구 내용을 과시했다. 이듬해인 2013년에도 55경기에 등판해 5승 4패 5세이브 9홀드 평균자책점 2.50으로 전년도에 버금가는 좋은 성적을 올렸다.


KIA 홍상삼 최근 4시즌 주요 기록 (출처: 야구기록실 케이비리포트) KIA 홍상삼 최근 4시즌 주요 기록 (출처: 야구기록실 케이비리포트)

하지만 홍상삼은 2014년부터 내리막길이었다. 같은 해 그는 12경기에 등판해 승리 없이 3패 1홀드 평균자책점 8.57로 크게 부진했다. 21이닝을 던지는 동안 무려 20개의 볼넷을 내주고 말았다. 매 이닝 1개에 가까운 볼넷을 남발하며 제구력 난조를 노출한 것.


2015시즌 뒤 경찰청 야구단에서 병역을 마친 뒤 홍상삼의 팀 내 위치는 미미해졌다. 고질적인 제구력 난조가 되풀이되었기 때문이다. 지난해 홍상삼은 자신이 공황장애에 시달리고 있음을 고백했다. 1군에서 3경기에 등판해 승패를 기록하지 않은 채 평균자책점 4.76에 그친 그는 방출의 칼날을 피하지 못했다.


지난해 1군과 2군의 기록을 비교하면 홍상삼의 심리적 어려움이 드러난다. 그는 1군에서 3경기에 등판해 5.2이닝을 던지는 동안 4개의 볼넷을 허용했다. 표본이 많지는 않으나 고질적인 제구 불안을 숨기지 못한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2군에서는 22경기에서 24이닝을 던지는 동안 볼넷은 8개에 불과해 안정적이었다.


지난해 두산에서 1군 3경기 등판에 그친 홍상삼 ⓒ 두산 베어스 지난해 두산에서 1군 3경기 등판에 그친 홍상삼 ⓒ 두산 베어스

홍상삼의 최대 무기는 강속구다. 지난해 1군에서 기록한 패스트볼 평균 구속은 시속 145.8km로 여전히 위력적이다. 1990년생으로 만 30세 나이에 야구를 접기에는 너무도 이르다. 오히려 야구 선수로서 전성기를 맞이할 수 있는 나이다. 이 같은 요소들을 KIA가 높이 평가해 그를 영입했다고 풀이된다.


홍상삼은 플로리다 주 포트마이어스에서 진행 중인 KIA의 1군 전지훈련에 참가하고 있다. KIA의 붉은 유니폼을 입게 된 홍상삼이 재능을 꽃피우며 새로운 신화의 주인공이 될지 주목된다.

김정보 기자 (asda@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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