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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 '국민의당' 실패의 교훈…'국민당'은 성공할까?

이유림 기자 (lovesome@dailian.co.kr)
입력 2020.02.09 18:06 수정 2020.02.09 20:56

대한민국 정치 '3대 바이러스' 지적하며

"낡은 정치 지겹다면 국민당 지켜봐달라"

안철수(가운데) 전 국민의당 대표가 9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하이서울유스호스텔에서 열린 안철수와 함께 만드는 신당 발기인대회에서 강연을 듣고 있다. ⓒ뉴시스 안철수(가운데) 전 국민의당 대표가 9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하이서울유스호스텔에서 열린 안철수와 함께 만드는 신당 발기인대회에서 강연을 듣고 있다. ⓒ뉴시스

안철수 전 국민의당 대표가 9일 '국민의당'의 실패를 사과하면서 새로 창당하는 '국민당'은 반드시 성공하겠다는 각오를 다졌다.


안 전 대표는 이날 하이서울유스호스텔에서 열린 국민당 창당발기인대회에서 "국민의당에 주셨던 국민 여러분의 기대와 사랑에 부응하지 못했던 점 다시 고개 숙여 사과드린다. 제 부족함으로 많은 실망을 안겨드렸음을 통감한다"고 밝혔다.


그는 "국민당은 투쟁하는 실용 정치의 길을 가겠다. 국민의 이익 실현을 위해, 진영 정치를 무찌르고 제대로 된 도우미 정치를 하기 위해 뿌리 깊은 권위주의와 온몸으로 부딪히겠다"며 "제가 국민 여러분께 부탁드리고 싶은 것은 단 하나밖에 없다. 새로 시작하는 국민당을 편견 없이 바라봐주시길 호소드린다"고 말했다.


안 전 대표는 대한민국 정치가 △세금 도둑질 바이러스 △진영 정치 바이러스 △국가주의 바이러스 등에 감염돼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우리가 국민당을 만드는 이유도 세 가지 바이러스를 잡기 위함"이라며 "국민당은 기득권 정치 세력을 상대로 조금도 굴하지 않고 맞짱뜰 수 있는 굳은 신념과 결기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국민당은 △국민 이익 실현 △실용적 중도의 정착 △도우미정치로의 대전환을 하고자 한다"며 "최악이라는 20대 국회와 똑같은 21대 국회를 만들고 싶지 않다면, 수십 년 낡은 정치가 이제 지겨우시다면 국민당에 관심을 갖고 지켜봐 달라. 반드시 정치를 바꾸고 제대로 된 세상을 만들어가겠다"고 덧붙였다.


이하 안 전 대표와의 질의응답 전문.


Q. 지난 8일 한국갤럽 여론조사에서 안철수 신당의 지지율이 3프로 나왔다. 지지율 극복 방안이 있나.


A. 우선 제가 귀국한 후 날짜가 얼마 지나지 않았다. 하고자 하는 일들을 충분히 알릴 시간이 부족했던 거 같다. 이제부터 우리 정당이 다른 정당과 어떻게 다르고 무엇을 하고자 하는지 더 열심히 국민들께 알리겠다.


또 여론조사는 보통 창준위 발족 이후나 창당대회 이후 컨벤션 효과가 일어날 때 맞춰서 진행돼 왔는데, 이번에는 창준위 발족 전에 해주셨다. 얼마나 열심히 하느냐에 따라 여론조사에 반영될 수 있지 않겠나. 저희가 노력할 수 있는 동인을 제공해주셔서 감사하고 힘이 된다.


Q. 국민의당과 바른미래당 두 번 실패했다. 그 실패가 반영된 여론조사라 보나.


A. 그렇다고 생각한다. 국민 여러분들이 기대하는 만큼 잘하지 못했던 부분에 대해 사과와 반성을 우선 말씀드린다. 아울러 그 과정에서 잘못 알려진 부분들, 대한민국 정치사에서 전무후무한 정권 차원의 정당 탄압 있지 않았나. 그런 부분들 설명드리고 싶다.


잘못한 것 변명하지는 않겠다. 다만 저희의 노력을 편견 없이 봐달라는 부탁을 유일하게 드리고 싶다. 저희 나름대로 바른 길 가려고 최선을 다하고 있다. 지금 하고 있는 일로 평가해주셨으면 좋겠다.


Q. 오늘 창당발기인대회에서 진중권 전 교수가 강연을 했다. 어떻게 들었나.


A. 참 여러가지 현장에서 배운 점들이 많다. 본인이 옳다고 믿는 일, 그것이 개인 차원 넘어 바로 가려면 어떻게 할 것인가, 진정한 문제의식 가진 분이라 생각해왔다. 객관적으로 어떤 점이 잘못됐고 비판만을 넘어 어떻게 하면 한걸음 발전할 수 있는지 대안까지 제시해주셔서 저한테 도움이 참 많이 됐다.


참석한 발기인 분들도 같은 생각이실 거다. 또 진중권 교수님 강연도 강연이지만, 그 이후 발기인 분들의 질문을 보시면 아마 다른 정당과 굉장히 차별화가 됐다는 거 기자분들도 느끼셨을 거다. 단순히 우리 편이 되 달라는 게 아니라 참 좋은 질문 해주신 것 같아 저도 개인적으로 힘을 얻고, 바른 길로 갈 수 있겠다는 확신도 들었다.


Q. 당명이 국민당이다. 국민의당과 비슷한데, 국민당으로 정한 이유가 있을까.


A. 저희가 하고자 하는 목표는 변함이 없다. 초심은 같다. 이제는 좀 더 대한민국 문제점을 좀 더 확실하게 깨닫게 됐고, 나아가 무엇을 하겠다는 것도 명확해졌다. 지금까지 시도되지 않았던 새 정당의 모델을 제시하기까지 치열하게 고민하고 노력했다. 그런 점을 고려해 지은 당명이다. 국민당을 만든 이유는 국민 이익의 실현이다. 그 정신에도 가장 부합하는 당명이라고 의견을 모았다.


Q. 안철수 신당을 당명으로 먼저 냈는데 선관위에서 불허했다. 어떤 입장인가.


A. 다른 것을 떠나 법 해석을 과연 그렇게 하는 게 맞는지, 아마 시간이 지나 한번 따져봐야 할 문제인 듯하다. 현 정부가 삼권분립에 대한 개념이 없지 않나. 그래서 입법부나 행정부를 동등한 위치에서 본 게 아니라 거의 주종관계로 명령내리는 식으로 생각하고 있다. 검찰이나 선관위에 이르기까지 독립성 훼손하는 시도를 많이 보이고 있다. 총선 때도, 21대 국회 되면 반드시 따져볼 생각이다.


Q. 안철수 신당 불허 결정에 정부 차원의 영향 있었다고 보나


A. 그런 부분을 21대 국회 때 제대로 따져볼 생각이다.


Q. 향후 총선 인재영입은 어떤 식으로 진행할 계획인가.


A. 지금 순간에도 의원과 지역위원장, 지지자 중심으로 많은 제안을 받고 있다. 저도 직접 나서 좋은 분들 영입하려 한다. 저희가 지향하는 실용적 중도의 길은 사람이 하는 것 아닌가. 그 길이 옳다는 분들이 합류해주시면 실현 가능한 꿈이 될 수 있다.


Q. 바른미래당에 당적을 둔 안철수계 의원들은 어떻게 되나


A. 어려운 길이지만 마음을 함께 하는 게 중요하다 생각한다. 개인 소속이야 상황에 따라서 이렇게 해결될 수도 있고 저렇게 해결될 수도 있는 거 아닌가. (바른미래당에 당적을 둔 것이) 이번 총선에서 각 의원들이 당선되는 여부에 크게 영향을 미치리라 생각하지 않는다.


Q. 유승민 새보수당 의원이 오늘 자유한국당과 신설합당 하겠다고 밝혔다. 보수통합에 어떤 입장인가.


A. 그 이야기는 방금 처음 들었다. 현장에 있다 보니까 다른 뉴스는 듣지 못했다. 한때 같은 당에서 함께 노력했던 분이니까 그분이 어떤 길 선택하시든 뜻하는 대로 잘 이뤄지시길 진심으로 바란다. 그리고 저희는 저희가 생각하는 실용적 중도의 길을 묵묵히 걸어가겠다.

이유림 기자 (lovesom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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