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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문일답] 황교안 "우파통합에 필요하다면 기다려야 한다고 생각했다"

정도원 기자 (united97@dailian.co.kr)
입력 2020.02.07 16:41 수정 2020.02.07 18:46

7일 오후 3시 긴급기자회견…종로 출마 결단

출마선언 늦어진 이유, 보수통합 연관지어 설명

"통합 영향 고려해 이제는 나서야 할 때라 판단"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7일 서울 영등포구 중앙당사에서 21대 총선 서울 종로 출마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7일 서울 영등포구 중앙당사에서 21대 총선 서울 종로 출마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는 7일 오후 서울 영등포 당사에서 서울 종로 출마를 선언하는 긴급기자회견을 가진 뒤, 출마 결단이 늦어진 배경을 중도보수대통합과 연관지어 설명했다.


황 대표는 이날 출마 결단이 늦어진 이유를 묻는 질문에 "나만 생각한다면 결정은 간단했다"면서도 "우리 자유우파가 통합해서 이기는데 필요한 시간이 있다면 얼마든지 기다려야 한다고 생각했다. 그런 관점에서 이해해달라"고 당부했다.


이어 "지금 문재인정권을 이겨내기 위한 자유우파 대통합이 진행되고 있는데, 내가 어떤 행보를 하는 게 통합에 도움이 될지 고려하지 않을 수 없었다"며 "통합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종합적으로 고려해서 이제는 나서야 할 때라고 판단해 종로 출마를 (국민들께) 보고드린 것"이라고 부연했다.


공천관리위원회가 종로 출마를 '통첩'해 출마선언이 이뤄졌다는 일각의 추측에는 선을 그었다. 황교안 대표는 "결단은 오로지 나의 몫이었다"며 "어떤 특정기관, 어떤 분들의 말씀만 들은 게 아니라 말씀드릴 때가 됐다고 판단해 말씀드린 것"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종로 출마를 압박했던 이석연 공천관리위원회 부위원장을 향한 발언도 한층 따뜻해졌다. 황 대표는 "공관위에 여러 분들이 모여계시니 다양한 의견들이 나오는 것은 바람직하다"며 "그것이 잘 수렴돼 국민의 신뢰를 받는 공천이 되고 그래서 총선을 이겨내는 것은 국민들도 바라고 우리도 모두 바라는 것"이라고 감쌌다.


험지 출마를 솔선해서 결단하면서, 고향 출마 입장을 고수하는 홍준표 전 대표나 김태호 전 최고위원을 향한 압박 수위가 높아질 것임을 시사하는 대목도 있었다. 황 대표는 "나라가 어렵고 당이 어렵다. 이런 때일수록 대표급, 또 지도자급들이 앞장서야 한다"며 "우리가 먼저 죽어야, 내가 먼저 죽어야 우리가 살 수 있다고 생각한다. 아마 우리 당의 여러 중진의원들도 나와 생각이 같을 것"이라고 압박했다.


차기 정치지도자 적합도나 그간의 여러 가상대결에서 앞서 있는 이낙연 전 국무총리와의 정면대결이 성사됐지만, 황교안 대표는 자신의 총선 상대가 '자연인 이낙연'이 아닌, 문재인정권이라고 강조했다. 황 대표는 "어떤 일대일의 경쟁이 아니라 문재인정권과 나 황교안과의 싸움"이라며 "청와대가 위치하고 있는 종로에서의 승리를 통해 문재인정권을 심판해내겠다"고 강조했다.


다음은 서울 종로 출마선언 직후, 황교안 한국당 대표와 출입기자들이 가진 일문일답 전문이다.


  • 종로 출마 결정까지 꽤 오랜 시간이 걸렸다. 오늘 출마를 결정한 결정적 계기는 공천관리위원회였는가. 아니면 다른 계기가 있었는가.


"결단에 시간이 걸렸던 이유를 조금 전에 자세히 말씀드렸다. 의견이 분분했다. 그리고 다 옳은 의견이었다. 그리고 그 결단은 말씀드린 바와 같이 오로지 나의 몫이었다. 목표는 어떤 지역의 한 선거에서 이기는 것이 아니라 우리가 이기는 것이다. 과반수 이상의 승리를 통해서 문재인정권을 심판하고 나라를 바꿀 수 있는 국회, 그런 정당을 만들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내 생각이었다.


그렇게 힘을 모으고 지혜를 모아서 국민들께 보고를 드릴 순간을 찾았다. 그리고 이제 말씀을 드린다. 어떤 특정 기관이나 어떤 분들의 말씀만 들은 것이 아니고, 모든 것들을 이 나라를 살리기 위한 시간, 그런 과정들을 통해 말씀드릴 때가 됐다고 판단해 말씀드린 것이다."


  • 대표급 정치인들 중 거의 처음으로 험지 출마를 선언했다. 당내에 있는 다른 대표급 주자들에게 같이 총선 승리를 위해 어떻게 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있는가.


"이미 말씀드린 바가 있다. 나라가 어렵고 당이 어렵다. 이런 때일수록 대표급, 또 지도자급들이 앞장서야 한다고 생각한다. 우리가 먼저 죽어야, 내가 먼저 죽어야 우리가 살 수 있다고 생각한다. 아마 우리 당에 여러 중진 의원들께서도 나와 생각이 같으리라고 생각한다. 다만 어떻게 하는 것이 이 정권을 심판하고 또 대한민국을 살리는데 도움이 될 것인가 하는 점들을 고민해줄 것으로 생각한다.


오늘 내가 말씀드린 약속을 지키고 국민들께서 살기 좋은 나라가 될 수 있도록 하기 위한 출발을 했다. 자유한국당의 혁신이 지금 진행되고 있다. 통합도 진행되고 있다. 그 과정을 통해서 반드시 문재인정권을 심판하는 총선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 이낙연 전 국무총리와 빅매치가 성사됐다. 물론 대표가 공식 출마선언을 하기 전이지만 여론조사에서 뒤지고 있는 게 사실이다. 어떻게 극복할지 전략이 있을까.


"내가 이번 종로 선거에서 이기려는 상대방은 문재인정권이다. 어떤 일대일의 경쟁이 아니고 문재인정권과 나 황교안과의 싸움이다. 어느 지역구에서 승패가 어떻다는 것은 합당치 않을 수 있다. 나는 이제 막 출발했다. 반드시 이겨낼 것이다. 청와대가 위치하고 있는 이 종로에서의 승리를 통해 문재인정권을 심판해내겠다."


  • 대표의 종로 출마 결정이 늦어지면서 이번 총선 국면에서의 전체적인 선거판에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친 것 아니냐는 지적이 있다. 어떻게 보시나.


"아까 내 고민들에 대해 말씀드렸다. 지금은 대통합을 추진하는 과정에 있다. 나를 위해서만 생각한다면 결정은 간단했다. 그렇지만 자유한국당이 되살아나고 나아가 우리 자유우파가 통합해서 이기는데 필요한 시간이 있다면 나는 얼마든지 기다려야 한다고 생각했다. 그 모든 것을 모아 승리하는 것이 시대정신이라고 생각한다. 그런 관점에서 이해해주길 바란다."


  • 우리가 이기려는 상대는 문재인정권이라고 하면서 보수통합을 강조했다. 이와 관련해 종로에서는 유승민 새로운보수당 보수재건위원장의 출마 얘기도 있었다. 유승민 위원장과의 통합 논의는 어떻게 되는 것인가. 두 분은 이번 주말에 만날 계획이 있는가.


"새로운보수당을 포함해서 자유민주주의와 시장경제의 헌법가치를 존중하는 모든 정치세력들이 지금 통합추진위원회에 모였다. 그리고 통합준비위원회가 시작됐다. 거기에 우리가 함께 모이면 길이 있을 것이다. 지금까지 그렇게 해왔다. 새로운보수당에 여러 의견들이 있으리라 생각하지만 뜻은 같다고 생각하고 함께 하기 위해 노력해나가겠다."


  • 보수통합 협상 과정이 이번 결정이 미뤄지게 된 이유 중의 하나라고 봐도 될까.


"지금 문재인정권을 이겨내기 위한 자유우파의 대통합을 진행하고 있다. 내가 어떤 행보를 하는 것이 그 통합에 도움이 될 수 있겠나 하는 고려를 하지 않을 수 없었다. 어떤 조직과 기구를 만들면 또 통합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고려하지 않을 수 없었다. 그런 점들을 종합적으로 고려해서 이제는 나서야 할 때라고 판단한 시간에 여러분들께 종로 출마 보고를 드리는 것이다."


  • 출마 선언이 다소 늦어지면서 공천관리위원회와 마찰을 빚는 듯한 모습을 보였다. 일부 공관위원들은 수위 높은 발언을 했다. 여전히 공관위에 전권을 준다는 입장에는 변함이 없는가.


"공관위가 정상적으로 작동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그리고 공관위에 여러분들이 모여계시니 다양한 말씀들이 있을 것이다. 다양한 의견들이 나오는 것은 바람직하다고 생각한다. 그것이 잘 수렴돼 국민의 신뢰를 받는 공천이 되고 그래서 총선을 이겨내는 것은 국민들도 바라고 우리도 모두 바라는 것이기 때문에 그런 과정을 가고 있다고 생각한다."


  • 유승민 새보수당 의원이 만남을 제안했다고 한다. 제안을 받았는가. 받았다면 응할 생각이 있으실까.


"대통합 추진 과정에서 어떤 분들은 공개적으로 논의하자고 하는 분들도 계셨고, 공개하지 말고 우선 논의하자는 분들도 계셨다. 그분들의 뜻에 맞춰서 통합 추진을 해오고 있다. 거기까지 말씀 드리겠다."


  • 대표의 불출마설도 나왔었다.


"내가 불출마 얘기를 했느냐. 그 질문에 대한 답은 지금 여러분께 드린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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