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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의 눈] 스포츠계까지 덮친 코로나, 돌파구가 없다

김평호 기자 (kimrard16@dailian.co.kr)
입력 2020.02.08 07:00 수정 2020.02.08 00:04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직격탄에 비상

대회 취소 및 연기·관중 급감에 울상

지난 4일 프로농구 부산 KT 대 고양 오리온 경기가 열린 사직실내체육관의 관중석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산 우려를 반영하는 듯 평소보다 한산한 모습이다. ⓒ 연합뉴스 지난 4일 프로농구 부산 KT 대 고양 오리온 경기가 열린 사직실내체육관의 관중석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산 우려를 반영하는 듯 평소보다 한산한 모습이다. ⓒ 연합뉴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확진자 발생으로 인한 공포가 밀려들어오면서 스포츠계에 비상이 걸렸다.


겨울임을 감안해 실내 인기 스포츠인 프로농구와 프로배구가 관중 감소 직격탄을 맞은 것은 물론, 사태가 가라앉지 않을 경우 내달 개막하는 프로축구와 프로야구 흥행에도 악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대한항공과 삼성화재의 2019-20 프로배구 남자부 경기가 열린 지난 6일 인천계양체육관에는 불과 712명의 관중만이 입장했다.


선두 우리카드 추격에 갈 길이 바쁜 상위권 대한항공과 전통의 강호 삼성화재의 경기치고는 평일이라는 점을 감안해도 적은 관중이 입장했다.


어머니와 함께 계양체육관을 찾은 딸 최 모 씨(31)는 “평일이라 주말보다 적을 것이라고 예상은 했는데 관중들이 생각보다 적게 들어왔다”며 평소와 다른 체육관 분위기를 전했다.


같은 날 인천 삼산체육관에서 열린 전자랜드와 삼성의 경기에도 1294명의 적은 관중이 경기장을 찾았다.


지난달 열린 두 번의 평일 홈경기서 평균 3000명 이상의 관중을 불러 모았던 전자랜드 역시 관중 감소 추세가 뚜렷하다.


신종코로나 확산 위험이 커지면서 호조세를 보이던 실내 스포츠는 직격탄을 맞았다. 특히 외부와 차단된 공간서 많은 인파가 모이기에 감염에 대한 우려가 더욱 크다.


프로배구 치어리더들이 장갑을 낀 채 입장 관중들과 인사하고 있다. ⓒ 연합뉴스 프로배구 치어리더들이 장갑을 낀 채 입장 관중들과 인사하고 있다. ⓒ 연합뉴스

구단들도 발등에 불이 떨어졌다. 입장 관중 체온 측정, 마스크 제공, 손 세정제 비치 등 예방을 위한 조치를 시행하며 혹시 모를 불상사를 대비하는데 만전을 기하고 있다.


하지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의 가장 큰 문제는 돌파구가 보이지 않는다는 점에 있다. 현재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의 명확한 해결책은 없는 상태다. 각 스포츠 구단들이 노심초사하며 바이러스 차단에 만전을 기하고 있지만 전국적으로 확진자는 계속 늘어나고 있는 상태라 궁극적인 해결책은 되지 못한다.


사람들이 외출을 극도로 꺼리는 분위기 속에서 직접적인 신체 접촉이 생기는 관중 참여형 이벤트도 제한하고 있어 경기장으로 발걸음을 돌리게 만들기가 쉽지 않다.


‘최악의 경우 리그를 중단해야 되는 것이 아닌가’라는 우려의 목소리는 계속 흘러나오고 있는 실정이다.


현재 스포츠계는 전 세계적으로 비상이다. 도쿄올림픽을 앞두고 중국서 열릴 예정이었던 예선 대회의 개최지가 변경되거나 취소가 잇따르고 있고, 봄에 개막을 앞두고 있는 프로스포츠도 여전히 긴장의 끈을 놓을 수 없는 상황이다.


도쿄올림픽이 열리는 해 모처럼 국내 스포츠도 함께 관심을 얻을 기회를 잡았는데 당장의 흥행과 성적보다는 체육관 내 예방 조처에 더 신경을 쓸 수밖에 없는 현실에 스포츠계가 안타까운 탄식만 쏟아내고 있다.

김평호 기자 (kimrard16@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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