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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교안, 오늘 TK 의원들과 오·만찬…'달래기' 성공할까

정도원 기자
입력 2020.02.04 04:00 수정 2020.02.04 06:06

"TK가 지지 열심히 한 것 말고 무슨 죄가 있냐"

컷오프 시사 이후 지역 민심·당심 극도로 동요

한국당 지지율과 黃 개인 지지율 동반 하락세

자유한국당 대구경북발전협의회 회장인 주호영 의원과 대구·경북 의원들(자료사진).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자유한국당 대구경북발전협의회 회장인 주호영 의원과 대구·경북 의원들(자료사진).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컷오프 기초자료로 사용될 지역구별 여론조사를 앞두고, 민심과 당심이 요동치고 있는 TK(대구·경북) 권역 의원들과 오찬·만찬을 갖는다.


황교안 한국당 대표는 4일 대구에서 대구 권역 의원들과 함께 오찬을 갖는데 이어, 이날 저녁에는 경북 권역 의원들과 만찬 회동을 가질 예정이다.


이날 오찬·만찬은 공천관리위원회가 TK 의원들을 겨냥한 대대적 '물갈이'를 예고한 상황에서, TK 의원들의 반발로 지역의 민심과 당심이 술렁이고 당과 황 대표 개인 지지율에도 악영향이 미치자 '달래기'에 나선 것으로 분석된다.


김형오 전 국회의장이 위원장을 맡고 있는 공관위는 '텃밭' TK의 컷오프 비율을 다른 권역보다 높이겠다는 방침이다. 총선기획단에서 현역 의원을 3분의 1 이상 컷오프해서 50% 교체율을 달성하겠다고 공언한 점을 고려하면, TK 권역의 현역 교체율은 70%에 달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공관위가 5일부터 한국당 현역 의원이 있는 지역구별로 여론조사를 돌리는 것에 대한 경계심도 높다. 정당 지지율과 현역 의원의 지지율을 비교해, 개인 지지율이 정당 지지율에 미달하는 현역 의원부터 컷오프 대상이 된다는 것인데, TK 권역은 워낙 한국당 지지율이 높아 개인 지지율이 이를 뛰어넘기 쉽지 않은 구조라는 항변이다.


실제로 TK 의원들은 '황교안 체제' 출범 이후 계속되는 장외집회 등의 대중 동원을 떠맡아왔는데, 이제 와서 50~70%의 높은 수치를 정해놓고 '컷오프'를 진행하려는 것에 대한 반발이 위험 수위에 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 TK 권역 의원은 이날 데일리안과 통화에서 "TK가 지지를 열심히 해준 것 말고 무슨 죄가 있다고 이번에 또 70%의 목을 날리느냐"며 "공관위가 김형오 위원장과 김세연 의원, 박완수 사무총장 등 PK 일색으로 구성됐는데, 지역에서 당이 TK를 어떻게 보기에 이런 식으로 하느냐는 불만이 많다"고 전했다.


데일리안이 알앤써치에 의뢰해 설 연휴 직후인 지난달 27~28일 설문한 결과에 따르면, TK 권역에서 한국당의 지지율은 35.1%로 나타났다. 지난해 12월 29~31일 실시됐던 직전 조사에서의 한국당 지지율(56.7%)에 비해 무려 21.6%p가 폭락한 결과다. TK 권역에서의 황교안 한국당 대표의 개인 차기대권 지지율도 18.9%로, 직전 조사의 36.5%에 비해 17.6%p가 급전직하했다. ⓒ데일리안 데일리안이 알앤써치에 의뢰해 설 연휴 직후인 지난달 27~28일 설문한 결과에 따르면, TK 권역에서 한국당의 지지율은 35.1%로 나타났다. 지난해 12월 29~31일 실시됐던 직전 조사에서의 한국당 지지율(56.7%)에 비해 무려 21.6%p가 폭락한 결과다. TK 권역에서의 황교안 한국당 대표의 개인 차기대권 지지율도 18.9%로, 직전 조사의 36.5%에 비해 17.6%p가 급전직하했다. ⓒ데일리안

다른 TK 권역 의원은 "TK만 싸잡아서 '물갈이'의 타겟인 것처럼 몰아가는 것에 대해 지역민들이 굉장히 좋지 않게 보고 있다"며 "한 해 내내 장외집회하느라 서울을 함께 오르내렸던 당협 당원들 중에서는 공천이 공정하게 되지 않으면 무소속으로 출마하라는 분들이 많다"고 말했다.


또다른 TK 권역 의원도 "대구는 지난 총선 때도 12개 지역구 중에 9개를 날렸는데, 또 그런 식으로 50% 이상을 날린다면 역풍이 엄청나게 불 것"이라며 "표 돌라고 할 때만 그렇게 열심히 하고, TK가 무슨 자유한국당 식민지냐"라고 분개했다.


다만 컷오프시 공천 불복을 시사한 의원들 중에서도 '무소속으로 출마해 당당히 지역민들로부터 선택을 받아 자유한국당에 살아돌아가겠다고 호소하겠다'는 의원들이 주류였으며, 우리공화당이나 자유통일당 등 이른바 '보수 분열 세력' 합류를 고려하겠다는 의원은 한 명도 없었다.


지역구에서 여론 주도층에 상당한 호소력을 갖고 있는 의원들의 불만이 높아짐에 따라 TK 권역에서 한국당 지지율과 황교안 대표의 개인 지지율에도 악영향이 미치고 있어, 이날 오·만찬을 계기로 황 대표가 '달래기'에 성공할지 주목된다.


데일리안이 여론조사 전문기관 알앤써치에 의뢰해 설 연휴 직후인 지난달 27~28일 이틀간 설문한 결과에 따르면, TK 권역에서 한국당의 지지율은 35.1%로 나타났다. 지난해 12월 29~31일 실시됐던 직전 조사에서의 한국당 지지율(56.7%)에 비해 무려 21.6%p가 폭락한 충격적인 결과다.


TK 권역에서의 황교안 한국당 대표의 개인 차기대권 지지율도 18.9%로, 직전 조사의 36.5%에 비해 17.6%p가 급전직하해서 거의 '반토막'이 났다. 여론조사와 관련해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정도원 기자 (united97@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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