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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의 눈] 윤석열의 2위, 황교안보다 집권세력이 더 불편한 이유

이유림 기자 (lovesome@dailian.co.kr)
입력 2020.02.03 06:00 수정 2020.02.03 11:31

윤석열 차기 대선주자 선호도 2위

검찰의 청와대 수사 계속하라 메시지

여권, 윤석열 옥죌수록 국민 지지 키워

윤석열 검찰총장이 7일 오후 경기도 정부과천청사 법무부에서 추미애 법무부 장관을 예방하기 위해 법무부 청사로 들어가고 있다.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윤석열 검찰총장이 7일 오후 경기도 정부과천청사 법무부에서 추미애 법무부 장관을 예방하기 위해 법무부 청사로 들어가고 있다.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윤석열 검찰총장이 차기 대선주자 선호도에서 2위로 부상했다. 정치권에서 피어오르던 '윤석열 대망론'이 여론조사를 통해 국민적 지지로 확인된 것이다.


여론조사기관 리서치앤리서치가 세계일보의 의뢰로 지난달 26~28일 차기 대선주자 선호도를 설문한 결과에 따르면, 윤 총장은 10.8% 지지를 얻어 이낙연 전 국무총리(32.2%)에 이어 두 번째에 이름을 올렸다. 윤 총장 뒤에는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10.1%)가 이름을 올렸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이번 여론조사 결과를 두고 윤 총장에 밀려 3위를 기록한 황 대표의 '의문의 1패'라는 말이 나온다. 윤 총장의 급부상에 황 대표의 리더십에 대한 실망감이 반영됐다는 분석도 일면 타당하다.


하지만 윤 총장의 급부상이 정말로 불편한 것은 집권세력이다. 문재인 대통령은 윤 총장 임명 당시 "우리 윤 총장"이라며 "살아있는 권력에 엄정하게 임해달라"고 당부했다. 정치적 수사(修辭)였을 말을 윤 총장은 그대로 따랐고, 그 결과 집권세력의 안위는 위태로워졌다.


윤 총장 임명 반 년이 지난 지금, 민주당 의원들은 여론조사 결과까지 "극우보수를 대표하는 대권후보로 추대될 수 있다는 의미"라며 평가절하 하고 있다.


여권은 청와대 선거개입 의혹과 하명수사 의혹에 대한 검찰의 수사를 노골적으로 방해해왔다. 수사팀 지휘부를 모조리 좌천시키는 검찰인사를 통해 윤 총장의 손발을 잘라냈다. 선거개입 혐의를 받는 임종석 전 청와대 비서실장은 검찰조사를 받으러 나오면서 "검찰이 분명한 목적을 갖고 기획한 사건"이라고 반발했다. 윤 총장을 괴롭혀온 '정치검찰 낙인찍기'다.


집권세력에 의해 궁지로 내몰리던 윤 총장의 대선주자 2위는 시사하는 바가 적지 않다. 윤 총장의 청와대 수사에 대한 국민의 '지지'인 동시에 끝까지 원칙대로 수사하라는 '지시'로 볼 수 있다. 또 윤 총장의 뒤에 국민이 있다는 메시지이기도 하다.


윤 총장은 국민들로부터 '강골·소신' 검사라고 인정받았다. 집권세력은 그래서 더 불편할 수밖에 없다. 윤 총장을 옥죌수록, 윤 총장을 향한 국민적 지지는 더 커질 것이기 때문이다.

이유림 기자 (lovesom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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