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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인터뷰] 김남길 "천만 영화만 해야 하는 건 아니잖아요?"

  • [데일리안] 입력 2020.02.05 09:12
  • 수정 2020.02.05 09:12
  • 부수정 기자 (sjboo71@dailian.co.kr)

영화 '클로젯'서 퇴마사 경훈 역

"편하게 볼 수 있는 작품"

배우 김남길은 영화 배우 김남길은 영화 '클로젯'에서 퇴마사 경훈 역을 맡았다.ⓒCJ엔터테인먼트

"소재의 다양성을 생각하다 이번 작품에 참여했어요. 천만 영화만 해야 하는 건 아니잖아요?"


지난해 SBS '열혈사제'로 연기대상을 차지한 김남길(39)이 이번엔 퇴마사로 변신했다.


영화 '클로젯'(감독 김광빈·2월 5일 개봉)은이사한 새집에서 딸이 흔적도 없이 사라지자 딸을 찾아 나선 아빠에게 의문의 남자가 찾아오면서 벌어지는 일을 그린다.


영화는 그간 많이 봐온 벽장 공포물에 '아동 학대'라는 소재를 넣어 차별화를 꾀했다. 김남길은 퇴마사 경훈 역을 맡았다.


최근 서울 삼청동 한 카페에서 만난 김남길은 "오컬트 장르를 좋아하는 사람들도 편하게 볼 수 있을 만큼 무섭거나 잔인하지 않다"며 "일부러 '깜짝' 놀라게 할 만한 장치는 없었다"고 밝혔다.


공포 영화를 잘 못 본다는 김남길은 "촬영할 때는 재밌다는 얘기를 듣고 출연했다"며 "과하게 놀라거나, 무서운 표정을 지으려고 하진 않았다"고 강조했다.


영화에서 경훈은 퇴마사다. 진중하면서도 코믹한 부분을 왔다 갔다 한다. "영화에 잘 묻어나려고 노력했어요. 코믹하면서도 진중한 부분을 과하게 보여주지 않으려 노력했죠. 사람이 하나의 감정을 느끼면서 살진 않잖아요. 여러 감정을 적절하게 표현하려고 신경 썼습니다."


배우 김남길은 영화 배우 김남길은 영화 '클로젯'에서 퇴마사 경훈 역을 맡았다.ⓒCJ엔터테인먼트

'절친' 하정우와 호흡은 처음이다. 하정우는 이 영화의 제작자로 참여했다. 영화에서 둘은 애드리브를 선보인다. 영화 '신과 함께'를 언급한 부분도 그렇다. 장르가 장르이다 보니 영화 톤에 맞는 애드리브를 뱉으려 했다.


'수다쟁이'인 하정우-김남길의 케미도 기대 요인이다. 김남길은 "우린 수다쟁이가 아니다. 난 말 많은 사람이 싫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이어 "정우 형은 전체를 보고 극의 밸런스를 조절하는 능력이 뛰어나다"며 "사적으로 편한 형과의 관계가 연기에도 묻어났다. 편안하게 연기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대상의 품격'을 안고 스크린에 돌아온 만큼 흥행에 대한 부담감을 느낄 법하다. 이전에는 '성공'에 대한 부담이 있어 흥행에 대한 강박을 느꼈다. 천만이 넘었으면 좋겠고, 시청률이 높았으면 바랐다. 하지만 이젠 연기하면서 흥행에 대한 부담감을 느끼지 않으려 한다. 작품은 흥행할 수도 있고, 외면받을 수도 있기 때문이다.


가장 중요한 건 창피하지 않을 만한 작품에 참여하려 한다.


그런 의미에서 이번 작품은 '도전'이다. 미스터리 공포물은 처음이라 잘할 수 있을지 의문이 들었다. 소재의 확정성에 대해 고민을 하던 찰나, 하정우의 연락을 받고 작품을 선택하게 됐다. "둘이 최선을 다하자고 했어요. 성적은 어쩔 수 없고요."


영화는 미스터리 공포물이 주는 장르적 재미와 아동학대에 대한 메시지를 담는다. 특히 극 후반부 아동학대에 대한 이야기가 집중된다. 김남길은 "어떤 것을 취할지 고민을 많이 했다"며 "사람에 대한 이야기라는 생각에서 연기했다"고 강조했다. "관객들에 따라 호불호가 갈릴 듯해요. 공포 영화로 보다가 갑자기 사회 고발적인 영화로 비칠 수 있거든요. 시나리오에서 더 강했는데, 최대한 줄이려고 했습니다."


배우 김남길은 영화 배우 김남길은 영화 '클로젯'에서 퇴마사 경훈 역을 맡았다.ⓒCJ엔터테인먼트

극 후반부 퇴마하는 장면에선 고군분투한다. 배우도 고민한 부분이다. "조금 과하게 했더니 주변에서 '신들린 것처럼 보였다'고 하더라고요. 하하. 퇴마 장면은 방법보다는 정서에 더 신경 써서 연기했어요. 지금껏 선보인 퇴마 장면과는 다르게 보였으면 했습니다."


공포물을 촬영할 때 '귀신 목격담'이 나오면 '대박'이 나온다는 설이 있다. 배우는 "나도 그 얘기를 들었는데, 한 번도 못 봤다"고 웃었다.


2003년 MBC 31기 공채 탤런트로 데뷔한 김남길은 어느덧 연기한 지 17년이 흘렀다. 예전과 달라진 점을 묻자 "크게 달라진 점은 없다"면서도 "예전에는 내 작품만 잘 됐으면 했고, 내가 돋보였으면 했다"고 털어놨다. "과거엔 욕심을 많이 부렸는데, 이젠 많이 내려놨어요. '자의'보다는 '타의'에 의해 내려놓게 돼서 편해졌죠."


예전엔 '120점짜리 시나리오와 훌륭한 감독 안에서 시작하는데 왜 난 아니지?'라는 생각을 했다. 연기에 대해 자학하기도 했고, 힘든 시간을 겪다 보니 어쩔 수 없이 내려놓게 됐단다. 그래도 긍정적인 마음과 자신감은 잃지 않았다.


우여곡절을 거쳐 대상까지 받았다. 소회가 남다를 듯하다. 2009년 방송된 '선덕여왕' 비담으로 큰 인기를 누린 당시를 언급한 김남길은 "그때는 많은 변화가 있었는데, 지금은 신기하게도 큰 변화가 일어나지 않았다. 작품에 임할 때마다 최선을 다하려고 할 뿐"이라고 강조했다.


"시상식 후보에 안 올라가서 물어봤더니 관객 수가 적은 작품을 했다고 하더라고요. 흥행한 작품을 했더니, 상업적인 작품을 해서 후보에 안 올랐다고 하고요. 어떻게 하라는 건지 몰랐죠. 하하. 이번 상은 동료들 덕이죠. 용기를 내고 무대에 올라 동료들에게 수상의 공을 돌린 부분에 의미가 있어요."


흥행은 배우라면 떼려야 뗄 수 없다. 김남길도 그렇다. 특히 영화 흥행은 목이 마르다. 그는 전도연을 언급하며 말을 이어갔다. "전도연 선배도 흥행 작품을 하고 싶다고 하더라고요. 그러면서 '나 같은 배우도 있어야 하지 않겠냐'고 하더군요. 본받을 만 하죠. 대형 배급사가 투자하고, 관객이 많이 들만한 작품만 하고 싶진 않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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