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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항공 노조, 中 우한 전세기에 승무원으로 자원

이홍석 기자 (redstone@dailian.co.kr)
입력 2020.01.28 16:50 수정 2020.01.28 17:08

30~31일 일 2편씩 총 4편 운항...간부-대의원 탑승 결정

노사 신뢰 속 회사-국가적 사안에 적극 발벗고 나서

대한항공 보잉 747-8i와 대한항공 승무원들.ⓒ대한항공 대한항공 보잉 747-8i와 대한항공 승무원들.ⓒ대한항공

중국 우한에 체류 중인 교민과 유학생들의 철수를 지원하기 위해 정부가 마련한 전세기에 대한한공 노동조합 소속 간부들이 승무원으로 자원했다. 조종사와 달리 승무원들은 교민들과의 접촉으로 인한 우한 폐렴(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감염 우려가 높은데도 회사와 국가적 중대 사안에 발벗고 나섰다.


28일 대한한공 노동조합에 따르면 오는 30일과 31일 양일간 일 2편씩 총 4편으로 운항하는 전세기에 노조 간부들과 대의원들이 승무원으로 탑승하기로 했다.


이번 결정에 따라 노조 간부 중 10여명 이상이 전세기 근무자로 자원한다. 승객들과 완전히 분리된 공간에 있는 조종사들과 달리 탑승객들을 직접 응대해 접촉해야 하는 객실 승무원들은 근무자 선정에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예상돼 왔다. 우한 폐렴은 잠복기가 2주 이상이어서 전세기에서 근무한 승무원들은 운항 이후 별도의 공간에 최소 2주 이상 격리되는 것에도 동의해야 하기 때문이다.


특히 우한 폐렴 사태로 교민들을 실어나야 하는 상황으로 인해 다양한 돌발 상황이 발생할 수 있는 만큼 비행 경험이 풍부한 베테랑 승무원 탑승이 절실했다. 또 특수 상황이어서 승무원들도 일반 적인 상황보다 많이 배치해야 하는 상황에서 이번 노조의 결정으로 승무원 확보의 어려움을 어느 정도 해소할 수 있게 됐다.


이같은 노조의 결정은 회사와의 굳건한 신뢰관계에 기반한 것이라는게 업계의 설명이다. 대한항공 노사는 조원태 회장이 지난 2017년 대표이사 사장으로 취임했을 당시 한차례 파업 위기를 맞았지만 노사가 한발씩 양보하며 위기를 넘겼고 이후 중요 현안마다 상호 협의에 의해 결정을 내리고 있다.


항공업계 한 관계자는 "대형 기종 운항 경험이 상대적으로 많고 우한에 취항하고 있다는 점을 감안해 대한항공으로 결정된 것으로 보인다"며 "생각치도 못한 돌발 변수가 있을 수 있는 만큼 베테랑 승무원들이 필요했는데 노조의 이번 자원 결정은 큰 힘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전세기에 투입되는 항공기 기종으로는 B747-400(404석)과 A330-300(276석)이 유력하다. 아직 최종 확정되지는 않았지만 탑승객이 700명에 육박할 것으로 보이는 상황을 감안한 것으로 보인다. 이 두 기종으로 이틀간 총 4편을 운항하기로 결정한 것도 혹시라도 있을 수 있는 기내 감염을 방지하기 위해 승객간 간격을 넓게 둘 수 있도록 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우한 주재 대한민국 총영사관 홈페이지에 따르면 전날 11시 55분까지 이메일을 통해 현지 체류 중인 우리 교민들의 전세기 탑승 신청을 받은 결과 693명이 탑승 의사를 밝혔다. 신청 누락 인원이 있을 수 있고 중국 국적자와 37.5도 이상 발열·구토·기침 등 의심 증상자 등 자격 조건 미부합자 등을 감안하면 탑승 규모는 다소 조정이 있을 수 있는 상황이다.

이홍석 기자 (redston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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