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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용 부회장, 설 명절에 브라질 아마존 찾은 이유?

이홍석 기자 (redstone@dailian.co.kr)
입력 2020.01.28 06:00 수정 2020.01.28 09:37

마나우스 19년만에 찾아...중남미 5G·스마트폰·가전 선도 의지

中-사우디 이어 글로벌 경영 보폭 넓혀...주력사업 추가 성장 강조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오른쪽에서 두번째)이 27일(현지시간) 브라질 마나우스 공장 생산라인 내 스마트폰 조립 공정을 살펴보고 있다.ⓒ삼성전자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오른쪽에서 두번째)이 27일(현지시간) 브라질 마나우스 공장 생산라인 내 스마트폰 조립 공정을 살펴보고 있다.ⓒ삼성전자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올해 첫 해외 현장경영 행보로 브라질을 택한 것은 험지인 중남미 시장에서 5세대 이동통신(5G)와 가전 시장을 선도하겠다는 의지를 천명한 것으로 보인다.


또 과거 회사 경영에 본격 참여한 이후 첫 방문 해외 사업장을 다시 찾았다는 점에서 당시 초심을 다시 새기겠다는 다짐으로도 풀이된다. 특히 지난해 설부터 매 명절마다 중국-사우디-브라질로 이어지는 해외 현장 방문을 이어가며 글로벌 경영의 보폭도 넓혀나가고 있다.


이 부회장이 26일(현지시간) 방문한 브라질 북부 아마조나스 주에 위치한 삼성전자 마나우스 법인은 브라질 아마존 오지에 있지만 중남미 시장의 핵심 생산 거점으로 지난 1995년 설립됐다.


삼성전자는 브라질에 중남미 사업을 총괄하는 상파울루 법인을 비롯해 마나우스와 캄피나스 등 두 곳의 제조 거점을 두고 있다.


이 중 마나우스는 아마조나스주의 주도이지만 아마존 열대우림 밀림 지역 한가운데에 있는 오지이자 험지다. 현재 7000여명의 임직원들이 근무하고 있는 마나우스 공장은 초기 TV 생산을 시작으로 현재는 스마트폰·태블릿·모니터·에어컨 등 다양한 주력 제품들을 생산하며 중남미 시장의 주요 교두보 역할을 하고 있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왼쪽)이 26일 (현지시간) 설 연휴 기간에 방문한 브라질 마나우스법인에서 현지 임직원들과 인사를 나누고 있다.ⓒ삼성전자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왼쪽)이 26일 (현지시간) 설 연휴 기간에 방문한 브라질 마나우스법인에서 현지 임직원들과 인사를 나누고 있다.ⓒ삼성전자

28일 방문하는 브라질 상파울루 법인은 중남미 사업을 총괄하는 곳으로 브라질 연구소와 중남미 디자인 연구소를 두고 중남미 소비자에 특화된 제품을 개발하고 있다. 이어 방문하는 캄피나스 공장에서는 스마트폰을 생산하고 있다.


이 부회장이 올해 첫 해외 현장 경영 행보로 브라질을 택한 것은 중남미 시장에서도 5G와 스마트폰, 가전 시장을 지속적으로 선도해 나가겠다는 의지의 표현이다.


중남미 스마트폰 시장 1위를 수성하고 있지만 중국 화웨이의 추격을 따돌려야 하고 오는 2022년 5G 이동통신망 구축에 나서는 브라질 네트워크 장비 시장 선점에도 나서야 하는 상황이다. 또 중남미 지역 첫 TV 생산기지라는 상징성을 다시 부각시키며 시장 확대를 꾀하겠다는 전략이다.


또 국내에서 가장 멀고 험지라 할 수 있는 브라질을 택한 것은 많은 어려움 속에서도 시장을 적극적으로 개척하며 이를 극복해 나가겠다는 의미로 해석되고 있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얼굴 보이는 쪽 오른쪽에서 세번째)이 26일 (현지시간) 설 연휴 기간에 방문한 브라질 마나우스법인에서 현지 임직원들과 이야기하고 있다.ⓒ삼성전자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얼굴 보이는 쪽 오른쪽에서 세번째)이 26일 (현지시간) 설 연휴 기간에 방문한 브라질 마나우스법인에서 현지 임직원들과 이야기하고 있다.ⓒ삼성전자

특히 마나우스 공장의 경우, 이 부회장이 회사 경영에 본격적으로 참여하기 시작한 지난 2001년 해외사업장으로서는 처음으로 방문했던 곳이라는 점에서 이목이 쏠린다. 19년 만에 재방문으로 경영자로서 초심을 다시 찾는다는 의미로도 해석되고 있다.


이 부회장이 명절때마다 해외 현장 경영 행보를 지속하고 있는 가운데 지난해부터 주력 사업들의 현장에 초점이 맞춰지고 있는 점도 주목받는 대목이다.


지난해 설에는 낸드플래시를 주로 생산하는 중국 시안 반도체 공장 현장 점검에 나섰고 9월 추석 연휴때는 중동 국가인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삼성물산이 건설 중인 리야드의 지하철 공사 현장을 방문한데 이어 이번에 중남미까지 보폭을 넓힌 것이다.


이 부회장은 지난 2018년 2월 경영에 복귀한 뒤 그 해에는 유럽과 북미 지역을 집중적으로 방문하며 인공지능(AI) 연구센터를 설립하는 등 미래 신사업에 보다 초점이 맞춰졌었다.


재계 한 관계자는 “최근 이 부회장의 국내외 현장 경영 행보는 대부분 현재 주력 사업 중심으로 이뤄지고 있다”며 “그만큼 미래 신사업 발굴만큼이나 주력 사업들의 추가 성장도 필요하다는 메시지를 담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왼쪽에서 두 번째)이 27일(현지시간) 브라질 마나우스 공장 생산라인 내 TV 조립 공정을 살펴보고 있다.ⓒ삼성전자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왼쪽에서 두 번째)이 27일(현지시간) 브라질 마나우스 공장 생산라인 내 TV 조립 공정을 살펴보고 있다.ⓒ삼성전자

이홍석 기자 (redston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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