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에서도 중국 우한시에서 시작된 ‘우한 폐렴’ 확진 판정을 받은 환자가 나왔다. 유럽에서 발생한 첫 감염 사례다.
아네스 뷔쟁 프랑스 보건부 장관은 24일(현지시간) 최근 중국에 다녀온 2명이 우한 폐렴의 원인인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에 감염된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한 사람은 48세 남성으로 보르도에서, 다른 한 사람은 나이가 확인되지 않은 여성으로 파리에서 각각 격리된 채 병원 치료를 받고 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AP, AFP통신은 우한을 거쳐 지난 22일 프랑스에 들어온 이 남성은 23일 병원에 입원했고 그 사이 10여명과 접촉한 것으로 파악됐다고 보도했다.
뷔쟁 장관은 다른 여성의 경우 우한 폐렴 감염 확진 판정이 내려진 지 얼마 되지 않아 구체적인 정보를 갖고 있지 않다고 설명했다. 또 “유럽은 국가간 이동이 자유로운 만큼 추가 감염 사례가 나올 수 있다”며 “질병 확산 속도를 늦추려면 감염 여부를 빠르게 진단하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날 네팔에서도 우한에서 귀국한 학생(32)이 우한 폐렴에 걸린 것으로 확인돼 남아시아 국가에서도 처음으로 확진자가 나왔다. 이 환자는 지난 9일 네팔에 입국한 뒤 열과 호흡 곤란 등의 증상을 보여 카트만두의 병원에서 치료받다가 퇴원했다.
한편 중국 전역의 우한 폐렴 확진자는 현재 860명을 넘어섰다. 이날까지 사망자는 26명으로 집계됐다. 중국 본토를 넘어서 홍콩, 마카오, 대만, 한국, 일본, 태국, 미국 등에서도 우한 폐렴 감염자가 속속 등장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