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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영수처럼’ 정상호도 아름다운 마무리 가능할까

김평호 기자 (kimrard16@dailian.co.kr)
입력 2020.01.25 00:01 수정 2020.01.25 07:15

LG서 방출 뒤 두산과 7000만원에 계약

경기에 나설 수 있는 건강한 몸 상태가 관건

두산과 계약한 정상호. ⓒ 두산베어스 두산과 계약한 정상호. ⓒ 두산베어스

전년도 챔피언 두산 베어스의 일원이 된 포수 정상호가 아름다운 마무리를 꿈꾼다.


정상호는 지난 23일 두산과 연봉 7000만원에 계약했다.


정상호는 지난 2001년 신인 드래프트에서 1차 지명을 받아 SK 유니폼을 입었다. 2015시즌 종료 후에는 FA 자격을 얻어 LG와 4년 계약을 했다.


지난해 4년 계약을 모두 채웠지만 LG서 방출 통보를 받았고, 두산서 새로운 출발을 하게 됐다.


하지만 화수분 야구라 불릴 정도로 선수층이 두터운 두산서 냉정하게 봤을 때 정상호가 들어갈 자리는 마땅치 않다.


두산은 지난해 통합우승의 주역 박세혁이 2020시즌에도 주전 포수로 나설 것이 유력하고, 이흥련과 장승현 등 잠재력을 갖춘 포수들이 즐비하다. 포수 출신 김태형 감독의 조련 하에 KBO리그를 대표하는 포수 왕국이다.


두산서 정상호에 바라는 부분은 확실하다. 바로 지난 시즌 배영수의 롤이다.


두산은 지난해 한화에서 방출된 베테랑 투수 배영수를 영입했다. 삼성 왕조 시절 에이스로 활약했던 배영수는 자신이 가진 경험을 후배 투수들에게 전수했고, 키움과의 한국시리즈 4차전서는 마지막 투수로 등판해 자신의 손으로 시리즈를 끝내는 감격을 맛봤다.


정상호는 LG 이적 후 4시즌 중 단 한 번도 100경기 이상 출전하지 못했다. ⓒ 뉴시스 정상호는 LG 이적 후 4시즌 중 단 한 번도 100경기 이상 출전하지 못했다. ⓒ 뉴시스

SK 왕조 시절 주역이었던 정상호 역시 전성기를 훌쩍 넘긴 베테랑이지만 후배들에게 본인만이 가진 노하우를 전수해주고, 부상 등 팀에 돌발 변수가 발생했을 때 언제든지 빈자리를 채울 수 있다.


특히 정상호만이 가진 '가을 DNA'는 두산의 한국시리즈 2연패에 또 다른 힘이 될 수 있다.


관건은 역시 몸 상태다. 정상호는 LG 이적 후 4시즌 중 단 한 번도 100경기 이상 출전하지 못했다.


지난해에는 타격이 너무 좋지 않았다. 백업 포수로 뛴 정상호는 2019시즌 고작 22경기에 나와 타율 0.083(24타수 2안타) 2타점에 그쳤다.


건강한 정상호라면 팀 전력에 분명 보탬이 되겠지만 그는 잔부상이 많아 ‘유리몸’이라는 오명이 아직도 따라다니고 있다.


배영수처럼 아름다운 마무리를 원한다면 건강한 몸 상태가 우선이다.

김평호 기자 (kimrard16@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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