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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유 없이 자꾸 더부룩한 속… "난소암은 아닐까"

이은정 기자 (eu@dailian.co.kr)
입력 2020.01.26 06:00 수정 2020.01.26 07:42

송재윤 고려대 안암병원 산부인과 교수. ⓒ고려대 안암병원 송재윤 고려대 안암병원 산부인과 교수. ⓒ고려대 안암병원

부인과 암의 약 20%를 차지하고 있는 난소암의 70%는 3기 이상 진행암으로 발견된다. 복부 통증과 팽만감, 질 출혈 등 난소암의 주요 증상들은 월경 전후로 흔히 겪는 생리증후군과 비슷해 초기에 대수롭지 않게 여기는 경우가 많아서다.


난소는 아몬드 모양처럼 생겨 여성의 골반 양쪽에 자리 잡고 있다. 여성호르몬을 만들어 분비하고, 매달 난자가 성장해 배란되기까지 키워내는 기능을 한다. 전 연령층에서 발생할 수 있으나 상피성 난소암은 대부분 40세에서 70세 사이에 발생한다.


난소의 표면을 이루는 세포에서 발생된 난소암을 상피성 난소암, 난자를 분비하는 생식 세포에서 발생되는 생식세포 종양, 간질세포(어떤 기능을 하는 조직 세포 사이에 끼어서 다른 작용을 하는 세포)에서 발생되는 성기삭간질성 종양이라고 한다. 그중 상피성 난소암이 전체 난소암의 50%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아직까지 난소암의 발생 원인에 대해서 명확히 밝혀지지는 않았다. 초경이 빠르거나 폐경이 늦은 경우, 불임이거나 출산 경험이 없는 경우 발생 가능성이 증가한다. 또 유방암, 자궁 내막암, 직장암 환자의 경우 그리고 가족력과 유전적 요인이 있다.


가족력이 있는 사람들은 특히 주의해야 하는데, 그 이유는 난소암으로 사망한 모친 혹은 자매가 있는 여성에게서 난소암이 발생할 수 있는 가능성이 18배나 높기 때문이다.


유전성 난소암의 원인 유전자 중 BRCA1과 BRCA2 유전자의 비정상적인 변화가 있는 경우 최대 40%에서 난소암이 발병할 위험이 있어 암이 발병하기 전에 유전자 검사를 통해 예방책을 세울 수 있다.


병기는 1기부터 4기까지다. 1기는 난소에 국한된 종양, 2기는 골반 내까지 파급된 경우, 3기는 복강 내 파급됐거나 림프절 전이가 있는 경우, 4기는 복강 내를 벗어나 간이나 뇌, 폐 등에 전이된 경우를 말한다.


난소암은 수술이 가장 기본적인 치료 방법이다. 병기에 따라 다르지만 최대한 많은 암을 제거하는 것이 예후에 도움이 된다. 초기 암을 제외하고 대부분의 환자는 수술 후 추가 항암제 치료를 시행한다.


수술은 자궁 및 자궁부속기 난소를 우선 절제하고, 복막 중 대망 절제 후 복강 세척으로 이뤄진다. 가임 연령기 여성의 경우 추후 임신을 원하느냐에 따라서 치료 방침이 달라질 수 있다.


아주 초기에 발견된 경우라면 종양이 있는 난소만 제거하고 다른 쪽 난소나 자궁은 그대로 살릴 수 있다. 그러나 대부분의 경우 암의 전파를 막기 위해 양쪽 난소와 자궁까지 절제한다.


난소암이 의심되는 경우 산부인과 골반 진찰이 이뤄지며 이때 자궁부속기에 커져있는 종괴가 느껴지면 질초음파 검사를 시행한다. 종괴의 크기와 모양, 음영 등을 평가해 양성 또는 악성 가능성 여부를 예측한다. 초음파 검사만으로는 난소암을 진단할 수 없으므로 함께 혈액 검사를 시행하게 된다.


난소암의 진행 정도, 전이 유무, 종류에 대해 알아보기 위한 최종적인 진단은 수술을 통해 떼어낸 조직에서 세포진 혹은 조직 검사를 시행한다. 이후 CT를 통해 림프절 및 다른 장기 전이 유무 평가를 진행하며, MRI 검사로 난소 경부 주변을 정밀하게 평가한다.


송재윤 고려대 안암병원 산부인과 교수는 “건강보험 보장성 강화 대책에 따라 올해 2월부터 자궁과 난소 등 여성 생식기 초음파 검사에 건강보험이 확대 적용될 예정이다”며 “난소암은 증상으로 미리 알기가 어렵기 때문에 1년에 한 번은 꼭 부인암 검진을 받기를 바란다”고 당부했다.

이은정 기자 (eu@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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