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페이스북
X
카카오톡
주소복사

유전체 정보로 송아지 때부터 번식소·고기소 가려낸다

이소희 기자 (aswith@dailian.co.kr)
입력 2020.01.21 16:35 수정 2020.01.21 16:39

농진청·농협, 농가대상 암소 유전능력 예측 서비스 3월부터 시작

암송아지의 유전체 정보만으로 유전능력을 예측해 농가에 알려주는 서비스가 3월부터 농가에 본격 보급된다.


암소 유전체 서비스는 한우 개량의 틀을 새롭게 바꿔 한우 개량을 촉진하는데 도움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유전체로 암소의 능력을 일찍 알게 되면 송아지 때 번식소로 키울지 고기소(비육우)로 키울지 판단할 수 있게 되기 때문이다.


농촌진흥청과 농협경제지주는 한우 암소 유전체 유전능력 예측 서비스 체계를 구축해 오는 3월부터 한우농가에 서비스한다고 21일 밝혔다.


‘될성부른’ 능력이 우수한 암송아지는 우수한 자손을 많이 낳도록 번식에 활용할 수 있게 되며, 능력이 낮은 암송아지는 번식에서 제외돼 적은 비용

으로 고급 한우고기를 생산하게 된다는 것이다.


국립축산과학원은 유전체 유전능력 예측기술(유전정보를 토대로 그 개체의 능력을 예측)을 한우에 적용하기 위해 한우 능력검정자료와 유전체 분석자료를 토대로 한우에 맞는 ‘예측 방정식’을 만들었다.


또 지난해 한우 육종농가 등 전국 50여 농가 6000여 마리 암송아지를 대상으로 암소 유전체 서비스 시범사업도 마쳤다.


한우 암소 유전체 유전능력 예측 서비스 체계도 ⓒ농진청 한우 암소 유전체 유전능력 예측 서비스 체계도 ⓒ농진청

농가가 분석하고자 하는 암소의 모근(털뿌리) 등 시료와 개체식별번호를 ‘유전체 컨설팅 기관’에 제공하면 약 2개월 후 유전능력 분석 결과와 함께 컨설팅을 받을 수 있다. 분석비용은 소 한 마리당 10만원 내외다.


암소의 능력에 따라 맞춤형 정액도 선택할 수 있다. 육량형·육질형·통합형 등 농가별 개량 목표를 더 빨리 달성하고, 능력이 일정한 송아지를 생산할 수 있게 된다는 설명이다.


양창범 농진청 국립축산과학원장은 “유전능력 예측기술은 능력 자료와 유전체 정보를 동시에 보유한 집단을 구축하고 이를 토대로 만든 능력예측방정식에 개체의 유전체 정보를 대입해 능력을 추정하는 원리”라면서 “이를 통해 농가가 한우개량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개량의 주체로 역할을 할 수 있는 새로운 계기가 마련된 것”이라고 말했다.


농협경제지주는 이 같은 한우암소개량사업 체계 구축을 위해 다양한 지원 사업을 추진할 예정이다.


한우개량농가(5000농가, 10만 마리)를 선정하고, 이 중 1만 마리의 암소 유전체 서비스를 지원한다. 능력이 낮은 암소 5000마리의 출하 비용과 암소 개량 전문 컨설팅 등도 지원한다.


아울러 우량 암소에서 생산한 수송아지를 씨수소로 활용하는 등 한우 농가의 생산성 향상을 위한 사업과 지원도 확대할 계획이다.


정종대 농협경제지주 축산기획본부장은 “사업 지원을 통해 오는 2025년 우량송아지를 생산하는 번식전문농가 1만 농가, 20만 두를 집중 육성할 것”이라며 “맞춤형 한우 개량 컨설팅으로 한우 산업의 경쟁력 강화와 한우 농가 소득증대에 기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농진청과 농협경제지주는 능력 자료와 유전체 정보를 모두 보유한 한우 개체를 지속적으로 수집하고 ‘예측 방정식’을 주기적으로 갱신해 정확도를 높여 나갈 방침이다.


농진청은 도체중 능력 예측 정확도가 11%P 향상되면 연 625억원의 경제적 효과가 발생하는 것으로 분석했다.

이소희 기자 (aswith@dailian.co.kr)
기사 모아 보기 >
0
0
관련기사

댓글 0

로그인 후 댓글을 작성하실 수 있습니다.
  • 최신순
  • 찬성순
  • 반대순
0 개의 댓글 전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