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페이스북
X
카카오톡
주소복사

40대보다 아파트 더 사는 30대…“지금 매매 못 하면 불안”

원나래 기자 (wiing1@dailian.co.kr)
입력 2020.01.22 06:00 수정 2020.01.21 15:47

지난해 8~10월 30대 아파트 거래량, 40대 추월

“공급 불안·집값 상승·청약 불리 등이 심리 작용”

지난해 11월까지 서울 아파트 매매거래는 총 5만7617건으로 이 중 30대가 1만6664건, 40대가 1만6391건을 사들이면서 각각 27.84%, 27.69%를 차지했다. 서울의 한 아파트단지 모습. ⓒ데일리안 지난해 11월까지 서울 아파트 매매거래는 총 5만7617건으로 이 중 30대가 1만6664건, 40대가 1만6391건을 사들이면서 각각 27.84%, 27.69%를 차지했다. 서울의 한 아파트단지 모습. ⓒ데일리안

최근 서울 아파트 매매시장에서 30대들이 거래 주역으로 부상했다. 실제로 민간택지 분양가상한제가 언급된 이후인 지난해 8월부터 10월까지 30대 아파트 매매거래량이 40대를 추월한 것으로 나타났다.


22일 한국감정원의 연령대별 아파트 매매거래량에 따르면 지난해 11월까지 서울 아파트 매매거래는 총 5만7617건으로 이 중 30대가 1만6664건, 40대가 1만6391건을 사들이면서 각각 27.84%, 27.69%를 차지했다.


이어 50대 1만1227건(19.71%), 60대 6356건(11.27%) 순으로 전체 거래 건수 중에서 30~40대가 매입한 비중이 절반 이상인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지난해 1~7월까지 30대 아파트 매매 거래량은 5995건으로 40대(6224건)보다 229건 적었던 반면, 8~10월까지 30대 아파트 매매거래량(7462건)은 40대(6891건)보다 571건 더 거래됐다.


이 기간 30대의 아파트 매매 거래량이 많은 곳은 성동, 영등포, 강서, 동작, 서대문 등 대규모 뉴타운 사업으로 새 아파트 단지들이 조성된 곳인 것으로 분석됐다.


특히 30대가 40대 보다 아파트를 더 많이 구입했던 8~10월은 서울 집값 상승률이 급격히 상승한 시기로 파악됐다.


KB부동산 리브온 주택가격 동향을 살펴보면, 지난해 서울 아파트 평균 상승률은 2.9%가 상승한 가운데 상반기 잠잠했던 서울 아파트값은 7월 들어 상승세로 전환되면서 8~10월 세 달 동안 1.03% 급격히 상승했다.


전문가들은 분양가상한제가 발표된 이후로 오히려 공급 불안이 야기된 데다 집값이 상승세를 타면서 당첨가점도 부족해 불안한 30대가 서둘러 집을 매입한 것으로 분석했다.


한진 KB리브온 연구위원은 “서울에서 30대가 가장 적극적으로 아파트를 사들인 때는 지난해 8월에서 10월 사이”라며 “이 기간은 서울 아파트값이 급등한 시기로 청약 당첨 가능성이 낮은 30대가 주춤하던 서울 아파트값이 오르자 서둘러 매매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는 “올해도 30대의 아파트 매입 거래가 늘어날 것”이라며 “인근 시세보다 낮은 아파트가 분양되면 청약 가점이 낮은 30대들이 청약 당첨에 불리해 무리를 해서라도 기존 아파트 매매시장으로 들어가고 있다”고 덧붙였다.


더욱이 올 상반기까지 경기도 내 3기 신도시 하남 교산, 고양 창릉, 과천 등 19개 지구 중 8곳이 지구지정을 받게 되면 청약 고가점 대기 수요가 늘어나면서 가점이 낮은 30대는 대출 규제를 덜 받는 9억원 이하 아파트 대상으로 실수요 유입이 이어질 것이란 전망이다.

원나래 기자 (wiing1@dailian.co.kr)
기사 모아 보기 >
0
0

댓글 0

로그인 후 댓글을 작성하실 수 있습니다.
  • 최신순
  • 찬성순
  • 반대순
0 개의 댓글 전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