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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찬스 논란 커질라' 고심하는 與…"국민 상식과 다른 결정 안해"

이슬기 기자 (seulkee@dailian.co.kr)
입력 2020.01.21 14:08 수정 2020.01.21 14:23

'공정' 화두인데…'아빠찬스' 논란 확대 우려

김해영 "전체 선거 판세에 영향 미칠 수 있어"

與 고위 관계자 "상식과 다른 결정 않을 것"

문희상 국회의장이 15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국회의장실을 예방한 정세균 국무총리에게 인사말을 하고 있다.(자료사진(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문희상 국회의장이 15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국회의장실을 예방한 정세균 국무총리에게 인사말을 하고 있다.(자료사진(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조국 전 법무부장관 일가 관련 각종 비리 의혹으로 '공정'이 이번 총선의 화두가 될 것이라는 예측이 많다. 그런데 문희상 현직 국회의장의 아들이 아버지의 지역구에서 총선에 출마하겠다고 선언해 더불어민주당이 골머리를 앓고 있다. 야당에서 시작된 '지역구 세습'의 비판 목소리는 이제 당내에서도 공개적으로 나왔다.


김해영 민주당 최고위원은 21일 KBS 라디오 인터뷰에서 "부모가 현역 국회의원으로 있는 지역에 그다음 임기에 바로 자녀가 같은 정당의 공천을 받아 출마하는 것은 국민 정서상 납득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김 최고위원은 문 의장의 아들인 문석균씨(민주당 의정부갑 지역위원회 상임부위원장)의 출마가 '세습이냐 아니냐'는 논쟁에 대해 "개념적으로는 세습이 아니라고 하더라도 부모와 관련된 당원들과 조직을 자연스럽게 물려받는다면 효과적 측면에서는 분명한 세습 효과가 나타나는 것"이라고 일축했다.


이어 "우리 국민들께서는 권력의 대물림에 대해 상당히 부정적 인식을 갖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특히 직전에 부모가 했던 지역구를 바로 이렇게 물려받는 경우는 우리 정치사에서도 상당히 드문 경우"라고 꼬집었다.


문희상 국회의장의 아들 문석균 더불어민주당 경기 의정부갑 지역위원회 상임부위원장 ⓒ본인 제공 문희상 국회의장의 아들 문석균 더불어민주당 경기 의정부갑 지역위원회 상임부위원장 ⓒ본인 제공
'자녀 교육 아빠찬스' 논란 추가한 문 의장 아들
당 차원 고민도 깊어져…"본의 (불출마) 동의 얻는 방법도"


이같은 상황에서 문 의장의 아들이 자녀의 교육을 위해 또다른 '아빠찬스'를 쓴 사실이 추가로 드러났다. 문씨가 아버지의 취임 직후 아내와 자녀들을 아버지의 한남동 공관으로 이사해 살도록 했다는 것이다.


이에 이들은 2018년 7월 한남동 공관으로 전입했고, 의정부에서 한남초교로 전학한 문 의장의 손자 문모군은 지난해 이 학교의 학생회장을 하고 지난해 말에는 서울 지역 중학교에 배정받았다.


문 의장 측은 "(임기 만료 후) 아이들을 다시 의정부로 전학시키겠다"는 입장이지만, 당 안팎 우려는 커지고 있다.


김 최고위원은 "당내 의원들이나 지도부 중에서도 이러한 논란에 대해 우려를 보여주는 분들이 있다"며 "이 사안은 지역구 세습을 넘어서 전체 선거판세에 영향을 미칠 수도 있는 그런 사안일 수 있다"고 말했다.


민주당 고위 관계자는 이날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당도 매우 유의하고 있다"며 "우리 당이 일반 상식과 다른 결정을 할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단언했다.


이 관계자는 당 차원에서 문씨의 경선을 막을 수 있는 절차가 있느냐는 질문에는 "본인의 (불출마) 동의를 진중하게 얻는 방법도 있다"고 언급했다.

이슬기 기자 (seulke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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