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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혁신·성과 중심’ 임원인사…승진자 절반 ‘DS’

김은경 기자 (ek@dailian.co.kr)
입력 2020.01.21 10:56 수정 2020.01.21 11:34

162명 중 DS 80명…과감한 발탁 승진 기조 유지

‘젊은 리더’ 전진 배치…미래 경영자 후보군 확충

서울 서초동 삼성서초사옥 앞에서 삼성 깃발이 휘날리고 있다.(자료사진)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서울 서초동 삼성서초사옥 앞에서 삼성 깃발이 휘날리고 있다.(자료사진)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삼성전자 2020년도 임원 이사의 가장 중요한 키워드는 지난 해와 마찬가지로 ‘철저한 성과주의’였다. 올해도 경영성과와 성장 잠재력을 겸비한 젊은 리더들을 부사장으로 승진시켜 미래 최고경영자(CEO) 후보군을 두텁게 하는 한편 외국인과 여성 인력 승진 기조를 유지했다.


삼성전자는 21일 부사장 14명 등 총 162명을 승진시키는 2020년도 정기 임원 인사를 단행했다.


부사장 14명, 전무 42명, 상무 88명, 펠로우(Fellow·전무급 연구원) 3명 마스터(Master·상무급 연구원) 15명 등 총 162명 승진자 중 최고 실적을 낸 반도체·부품(DS)부문에서만 80명의 승진자가 배출됐다.


임원 승진자 숫자는 반도체 호황기를 누렸던 지난 2018년 말(158명)보다 4명 많다. 지난해 반도체 불황 여파로 실적이 주춤하면서 승진자 규모가 줄어들 것이란 전망이 나왔으나 오히려 늘었다. 올해 업황 개선과 ‘초격차’ 기술을 통한 실적 반등 기대감이 인사에 반영됐다는 평가다.


삼성전자는 지난 2017년과 2018년 사상 최대 실적을 연이어 경신한 DS부문의 경우, 그 해 말 인사에서 2년 연속 각 12명씩을 직위 연한과 관계없이 발탁 승진시켰다. 그 두 해 부사장 승진자는 총 40명(2017년 말 27명·2018년 말 13명)으로 이전 세 번의 인사(41명)와 비슷한 규모였다. 올해도 14명을 승진시키며 차세대 인재 풀을 두텁게 했다는 분석이다.


삼성전자는 성과주의 원칙에 따라 연령이나 연차에 상관없이 성과와 역량을 보유한 인재들에 대해 발탁 인사를 꾸준히 확대하고 있다. 발탁 승진자는 2017년 말 13명에서 2018년 18명, 올해 24명으로 대폭 증가했다. 이 가운데 전무 이상이 13명이다.


성장 잠재력을 인정받은 젊은 리더는 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 발광다이오드(LED)개발그룹장 최용훈 부사장이 대표적이다. 최 부사장은 디스플레이 개발 전문가로 ‘시네마 LED’, ‘더 월’ 등 차세대 TV 폼팩터 개발을 주도하며 TV 시장 리더십 공고화에 기여한 것으로 평가됐다.


모바일 단말과 칩셋 개발 전문가이자 세계 최초 5세대 이동통신(5G) 단말 상용화와 갤럭시 S10·노트10 적기 출시에 기여한 최원준 무선사업부 전략제품개발1팀장, 5G 마케팅을 성공적으로 이끈 김진해 한국총괄 IM영업팀장 등도 성과를 인정받아 이번에 승진했다.


다양성 강화 차원에서 추진 중인 외국인·여성 임원 승진자는 11명에서 올해 9명으로 승진 문호 확대 기조를 유지했다. 회사 기술력을 대표하는 연구개발 부문 최고 전문가로 펠로우 3명, 마스터 15명을 선임해 기술회사의 위상을 강화했다.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사업부문에서도 승진자가 배출됐다. 심상필 기흥·화성·평택단지 파운드리제조기술센터장은 제조기술 향상과 양산 경쟁력 극대화를, 정기태 파운드리사업부 PA2팀장은 CIS 공정 개발과 세계 최초 eM램 양산 등 파운드리 공정 경쟁력 강화에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신유균 반도체연구소 플래시TD팀장은 V낸드 선행제품 개발을 주도한 점을 인정받았다.


삼성전자는 전날 사장단 인사에 이어 이날 임원인사까지 경영진 인사를 끝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임원 인사가 마무리된 만큼 조만간 조직개편과 보직인사를 확정해 발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김은경 기자 (ek@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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